새해에는 새 택시! 비교해줄게 택시서비스3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지난해 10월부터 ‘타다 마녀사냥’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카카오와 KST모빌리티, 티머니가 새로운 택시 플랫폼을 앞다퉈 내놓았다. 타다가 새로운 모빌리티의 기준으로 급부상하는 동안 택시들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했을까? 3가지 서비스를 직접 타보고 비교했다.


타다는 어느덧 택시의 대안이 아니라 기준이 됐다. 택시 기사들이 ‘타다 아웃’을 외치며 시위를 해도 ‘카카오 때처럼 몇 번 그러다 말겠지’ 하며 별달리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타다의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가 기소됐다. 타다가 택시 면허 없이 택시 사업을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지난 10월 타다가 기대고 있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조항을 바꾸자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서울택시조합은 타다 프리미엄에 가입한 기사들을 조합에서 일방적으로 제명해 물의를 빚었다. 이재웅 대표에 대한 재판은 끝나지 않았고, 이대로 통과되는 줄 알았던 일명 ‘타다 금지법’은 무기한 보류됐다. 그러나 2가지 상황이 타다를 양쪽에서 옥죄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사람들은 가입자 1백만이 넘어선 타다의 운행을 이제 와서 규제하려는 건 시민의 이동권에 반하는 일이라고 반발하는 한편, 타다 금지법이 새로운 모빌리티를 위한 실험을 위축시킬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타다는 택시의 서비스가 불친절할 수밖에 없는 구조도 이해하지만, 타다의 친절함은 감정적인 편의를 넘어 승객의 이동권에 얼마나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의 문제다. 택시는 공공재인데 종종 택시 기사의 사유재산처럼 운행되곤 했으니 승객들, 특히 여성들의 불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건 비단 타다뿐만이 아니다.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는 현대차와 협업해 교외 지역에 무료 마을버스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국내외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도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고 있다. 타다를 둘러싼 논의가 타다를 일방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 아닌, 새로운 모빌리티 모델이 법 안에서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토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면 너무 순진한 걸까? 택시조합도 다른 모빌리티 기업과 손잡고 이렇듯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는 걸 보면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이 서비스들은 과연 어떻게 닮아 있고 어떻게 다른지 알기 위해 직접 비교 탑승해봤다.



마카롱택시

KST모빌리티와 서울개인택시조합이 연계해 서비스하는 직영 겸 가맹 택시 플랫폼. 2019년 2월 첫 출시한 뒤 예약제로만 운영하다가 지난 12월 ‘지금 타기’ 기능이 추가됐다.

배차 성공률 마카롱 로고로 장식한 직영 택시 ‘마카롱택시’와 가맹 택시인 ‘마카롱 파트너스’ 두 종류가 있는데 직영 택시는 운행 대수가 적어 타기 쉽지 않다. 대신 거의 빛의 속도로 배차에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떠서 빠른 포기를 도와(?)준다. 마카롱택시의 특징은 ‘예약하기’ 기능으로, 당일은 불가하고 익일 오전 6시부터 가능하다.


승하차 정확도 하필이면 처음 직영 택시를 탔을 때 기억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분명히 도착지를 ‘을지로3가역 9번 출구’로 상세 지정했는데 맞은편인 8번 출구, 거기에서도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주고 갔다. 기사님, 을지로3가역은 꽤 넓다고요.


차량 내부 환경 냄새도 좋고 상당히 쾌적하다. 직영 택시는 휴대폰 충전기, 실내 공기청정기 등을 구비했으며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예약할 경우 미리 선택하면 3천원에 카 시트를 이용할 수 있다. 가맹 택시는 아침에 청소하는 데 깨나 공들인 것 같은 일반 택시 느낌.


음악 한번은 마카롱 파트너스도 잡히지 않아 일반 가맹 택시를 호출했는데 라디오에서 교통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노래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음량을 작게 해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그 외 다른 기사는 라디오를 아예 꺼둔 채로 운행했다.


승차감 파트너스는 그냥 일반 중형 택시기 때문에 승차감에 큰 차이는 없다. 직영 택시 중에서도 전기 택시는 차체가 다소 높아 특히 안정감이 느껴졌다.


기사의 태도 엄청나게 친절하진 않지만 응대가 ‘스무스’했달까? 탑승하면 기사가 적당히 밝게 인사하는 편. 이후에 간단히 목적지만 확인하고 바로 출발한다.


잡담 한 번 정도 들었는데 마카롱으로 일반 택시를 호출했을 때다. 탑승하자마자 기사는 “내가 오늘 마카롱으로 처음 태워보는 거라”라며 넋두리인지 감탄인지, 건네는 말인지 혼잣말인지 모르는 한마디를 했다.


운전 중 욕설 마카롱 직영 택시를 탄 날, 끼어든 차 때문에 살짝 접촉 사고가 있을 뻔했다. 순간 기사가 나지막이 욕하는 걸 듣고 잠시 현타를 맞았다. 차량은 고급스러운데 ‘갑자기 서비스 일반 택시’.


가격 ‘예약하기’는 예약비 2천원, ‘지금 타기’는 호출비 1천원이 따로 결제되는 시스템인데, 서비스 오픈 초기라 호출비 면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같은 경로로 택시를 호출하려 할 때 가장 대중적으로 이용하는 카카오 일반 택시보다 다소 저렴했다.


·Quest 1 : 복잡한 승차 위치 신사동 골목 안쪽으로 호출했다가 승차 위치를 변경한 적이 있었는데, 전화해서 미리 알리니 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변경된 위치 근처로 왔다.
·Quest 2 : 짐 많이 들고 타기 꽤 큰 박스를 옮기느라 차 문을 열지 못하고 있으니 기사가 차에서 내려 직접 트렁크에 실어주었다.
·Episode 마카롱 파트너스 택시에서 하차한 직후 온다택시를 불렀더니 앞서 내린 차량이 배차된 적 있다. 두 서비스 모두 가맹 영업 중이니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일까? 그래도 마카롱 로고로 단장한 차량이 온다택시로 운행하니 의아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온다택시

티머니가 서울특별시택시조합, 서울개인택시조합과 연계해 출시한 택시 플랫폼. 가맹 택시지만 일부 차량에는 온다 로고 라벨을 부착해 운행한다.

배차 성공률 AI 기반 배차 시스템과 강제 배차 기능에 기대를 걸었는데, 배차율이 그렇게 높은지는 모르겠다. 복잡하고 사람 많은 곳에서는 카카오나 타다만큼 잘 잡히진 않는다. 비 오는 날 밤 12시 30분에 호출을 하려는데 앱상에 택시가 5대 이상 표시되는데도 10분 넘게 배차가 되지 않아 의아했다.


승하차 정확도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얼마 전 앱 업데이트를 진행한 뒤에는 많이 개선됐다. 가장 최근에 탑승했을 때, 출발한 지 5분이나 지난 시점에 목적지를 굳이 다시 확인한 적이 있었다. 아마 내비게이션 상에 뜨는 경로가 이해되지 않았던 모양인데, 탑승 직후에 확인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차량 내부 환경 차량은 모두 베이식한 중형 택시다. 직영이 아닌 가맹 운영이라 그런지 복불복이 좀 있는 편. 진한 담배 냄새나 오랫동안 환기하지 않아 ‘짠내’ 나는 차량이 종종 있었다.


음악 클래식을 틀거나, 아예 없거나 둘 중 하나.


승차감 일반 택시와 같다. 좋은 건 택시를 탈 때 종종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해 멀미가 나는 일이 없었다는 점.


기사의 태도 굉장히 경제적인 친절, 딱 최소한만 하는 베이식한 친절의 느낌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온다택시 정도의 ‘불친절함이 없는’ 느낌을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 가끔 승차 위치에 도착한 직후 전화해 “어디냐?”고 따지는 듯한 어조로 묻는 기사들은 완벽히 걸러내지 못하는 듯.


잡담 일절 없다. 다만 두 번째 탑승 당시 앱 오류로 중복 배차된 적이 있는데, 다른 기사님과 통화하는 내용을 들은 기사님이 혀를 내두르며 한마디 보탠 적은 있다.


운전 중 욕설 한 번도 없었다.


가격 미터기 요금제이기 때문인지 호출할 때 예상 요금을 표시해주지 않는다. 가격은 셋 중 가장 저렴하다. 직접 결제만 가능한 점이 다소 불편하다.

·Quest 1 : 복잡한 하차 위치 다소 후미진 골목길로 호출했는데 잠시 한눈판 사이에 택시가 우회전 골목을 지나쳤다. 일방통행이 많은 골목이라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내게 상황을 미리 알리고 요금은 거기까지만 먼저 결제했다.
·Quest 2 : 짐 많이 들고 타기 촬영차 무거운 상자와 커다란 이케아 쇼핑백까지 들고 호출한 적이 있는데, 앞자리에 실으려 하자 엄지로 뒤를 가리키며 트렁크에 실으라는 한마디를 날렸다. 물론 도와주기는커녕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 Episode 앱 중복 배차 문제로 다른 택시 기사와 통화를 하다가 운행 중인 차량의 기사와 대화하게 된 일이 있었다. “편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라고 운을 뗀 기사는 “미터기를 켠 후에야 출발지가 주소로만 표시되기 때문에 일일이 내비게이션에 직접 경로를 검색해야 한다”라고 했다. 승하차 시 위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점이 설명되는 부분.


카카오 T 벤티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새롭게 내놓은 모델로, 타다처럼 몸집이 큰 스타렉스 차량으로 운영한다. 아직까지는 베타 서비스 중이며, 차량 안팎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장식돼 있다.


배차 성공률 베타 기간이라 일반 택시를 호출할 때 근처에 있으면 랜덤으로 호출된다. 잡기 쉽지 않다는 말. 카카오 블루 역시 근처에 있을 때만 팝업으로 안내되는 식인데, 개인적으로 블루를 잡는 데 성공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카카오 T 벤티가 공식 출시되면 과연 수요만큼 공급이 많아질지 궁금해진다.


승하차 정확도 상당히 믿을 만하다. 타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를 그대로 가져온 좋은 예다.


차량 내부 환경 공기청정기까지 카카오 제품이다.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며 벨트가 허리에만 가로로 두르는 타입이라 움직임에 제한이 적다. 차내에 스크린이 있어 카카오 TV를 재생해준다. 문은 자동문인데, 타다와는 달리 한쪽만 열린다.


음악 클래식을 틀어준다고 알고 있는데 TV 보느라 음악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광고가 아니라 전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처음엔 꺼달라고 요청할까 생각도 했지만, 일단 앉으면 나도 모르게 TV만 쳐다보게 되는 마법.


승차감 타다와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될 듯.


기사의 태도 승차 위치에 거의 다 왔을 때쯤 기사가 전화해 “스타렉스 차량이니 놀라지 말고 타라”라고 친절히 안내했다. 탑승 후 벤티가 시범 운영 중이며 타다와 비슷한 서비스라고 간략히 소개했다. 타다는 비교적 나이가 젊은 기사가 많은데, 내가 처음 만난 벤티 기사 역시 젊은 축에 속했다.


잡담 한 번도 없었다. 가끔 타다에 타면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는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입을 잠그려는 듯한 기사들을 볼 때가 있는데, 벤티에서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시범 운영 기간이라 그런지 다소 긴장한 듯했다.


운전 중 욕설 아예 말 자체가 없다. 그야말로 합죽이.


가격 기본 요금 4천원에 수요에 따른 탄력요금제가 0.8~2배까지 적용되니 가격은 일반 택시보다 다소 비싼 셈. 단, 베타 기간에는 요금을 20% 할인해주고 있다.

·Quest 1 : 복잡한 승차 위치 어느 날 밤 신사동 안쪽 골목으로 호출했다가 빗발이 갑자기 거세어지는 바람에 승차 위치를 변경했다. 전화해 위치를 설명하니 내비게이션에 검색해 바로 찾아왔고, 친절하게 응대했다.
·Quest 2 : 복잡한 하차 위치 굽이굽이 좁은 골목이 이어지는 한남동으로 도착지를 설정해봤다. 차체가 커서 기사가 다소 곤란해하긴 했으나 하차할 때까지 싫은 티를 내지는 않았다.
·Episode 벤티를 타보기 위해 일반 차량을 여러 번 호출했다 취소하기를 반복하던 중 24시간 카카오 호출 정지까지 먹었다. 무엇보다 배차된 택시를 일방적으로 자꾸 취소하다 보니 묘하게 죄책감이 들더라. 악의는 없었으니 오해하지 말았으면….

지난해 10월부터 ‘타다 마녀사냥’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카카오와 KST모빌리티, 티머니가 새로운 택시 플랫폼을 앞다퉈 내놓았다. 타다가 새로운 모빌리티의 기준으로 급부상하는 동안 택시들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했을까? 3가지 서비스를 직접 타보고 비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