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매력 첫사랑과의 원나이트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일기장에 고이고이 적어두고 싶은 밤이 있다. 4명의 여자가 그들의 몸을 달아오르게 했던 기념비적인 섹스를 추억했다. 2018년은 지난해보다 더 뜨겁길 바라며. | 사랑,섹스,첫사랑,원나잇,원나이트

나는 깡마른 남자를 좋아한다. 이 사실을 처음 깨달은 건 중학교 시절이었다. 당시 내가 짝사랑하던 남자아이는 늘 형에게 물려받은 것처럼 품이 남아 펄럭이는 교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 그의 이름을 우연히 SNS에서 발견한 나는 문득 그가 어떻게 성장했을지 궁금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친구 신청을 눌렀고 10여 분 후, 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XX중학교 OOO 맞나요?” 그 한마디로 시작된 대화는 ‘술 한잔’이라는 흥미로운 전개로 이어졌다. 실제로 만난 그는 더 이상 깡마른 소년이 아니었다. 체육을 전공했다는 그의 티셔츠는 가슴팍이 팽팽하게 늘어나 있었고, 팔뚝은 망치 하나 쥐여주면 ‘토르’가 연상될 만큼 두꺼웠다.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며 우리의 대화는 점차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고, 잔잔한 추억만큼 술기운에 한껏 빠져들었다. 이제 집에 가겠다는 내게 그는 말했다. “나랑 더 있으면 안 돼?” 우리는 결국 그의 자취방으로 ‘홈런’했다. 옷을 스스로 벗었는지 누가 벗겼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건 돌덩이 같은 그의 허벅지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벌써부터 허리가 뻐근해지는 야릇한 기분이 들었던 것뿐. 곧 그의 혀가 내 몸을 훑었다. 처음엔 어깨를, 그리고 가슴, 배를 지나 마침내 그의 입술이 그곳에 닿았다. 한두 번 해본 일도 아닌데 순간 그의 중학교 시절 얼굴이 떠올라 부끄러움에 나는 다리를 오므렸다. 하지만 그는 절대 나를 다급하게 몰아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그곳 대신 내 허벅지 안쪽에 키스를 퍼부었다. 칭찬 때문인지 키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점점 긴장이 풀렸고 내 그곳도 그에게 활짝 열리고 말았다. 나를 우직하게 누르는 단단한 몸통과 ‘말벅지’는 그가 내 안에 들어왔을 때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나름 한 덩치 하는 나를 가볍게 들어 올려 자기 위에 앉히는가 하면 뒤로 돌려 앉혔다, 옆으로 뉘었다, 뒤로 뒤집었다, 다시 아래에 눕히는 것이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내 머리가 침대 헤드에 부딪치지 않게 손으로 감싼다거나 다양한 체위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애무를 하는(운동하는 남자의 지구력이란…!) 등 나를 소중한 물건 다루듯 대하는 그의 배려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삽입하는 순간부터 자신만의 만족을 향해 내달리는 그간의 남자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반전 매력이었다. 마초 같은 외모로 격렬하게 날뛰는 중에도 그는 자상함과 배려를 내려놓지 않았고, 덕분에 내 흥분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잠잠해질 줄을 몰랐다. 절정에 달하는 순간 그는 말했다. “다 왔어? 같이 갈까?”라고. 아쉽지만 그 이후로 우리 관계에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이 손에 꼽을 정도로 특별한 밤이었던 건 분명하다. 아직도 스스로를 위로할 때마다 그날 밤의 추억을 떠올리는 걸 보면 말이다. - 계속 같이 가고 싶었던 여자, 30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