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썸, 이미 끝난 거 아니니?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이미 끝난 썸남, 새해나 명절만 되면 단체문자 같은 안부문자를 꼬박꼬박 보내는 심리는? <요즘 남자 요즘 연애>의 저자인 연애 칼럼니스트 김정훈이 질척거리는 구썸남들의 심리를 분석해줬다. | 카톡,썸톡,썸남,구썸남,어장

‘새해 복 많이 받아’류의 안부 문자를 잊지 않는 구썸남참 부지런한 남자다. 아는 형, 아는 교수님, 아는 선배에게 인사하기도 귀찮은데 썸끝녀에게까지 그런 인사를 보내다니. 사회생활은 잘할 것 같다. 다시 말해, 당신도 그런 ‘아는 사람’의 영역에 놓고 있단 얘기다. 그의 새해 인사에 담긴 애정도는 0퍼센트. 그저 ‘난 좋은 사람이고 너도 좋은 사람이니까, 우리 좋은 사람끼리 언제든 편할 때 만나고 연락하자~’ 이런 의미에 불과하다. 그의 마음속에 당신은 친구도, 연인도, 썸녀도 아닌 그냥 ‘지인’정도로 저장된 것. 모든 사람에게 착한 사람 콤플렉스, 혹은 멋쟁이 콤플렉스에 빠져있을 확률이 높으니 먼저 차단하는 것이 상책!카톡은 안하면서 인스타에서는 매일 ‘좋아요’를 누르는 구썸남그는 당신의 일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스타를 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끝나버린 썸녀의 현재 일상이 궁금할 순 있다. 그런데 그 호기심에 특별한 의미, 즉 미래성이 있는 의미가 담겨 있다면 오히려 ‘좋아요’를 누르지 않을 확률이 더 크다. 관심이 있다면, 애매하게 ‘좋아요’만 누르는 게 아니라, ‘좋아요’를 누른 후 카톡으로 다시 말을 건넸을 것. ‘혼자 맛있는 곳 가지말고 나랑도 같이 가자’고. ‘저런 좋은 곳은 누구랑 갔냐’며 말이다. ‘좋아요-카톡-만남제안’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는 아마도 별 생각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있을 확률이 크다. 당신과의 썸이 ‘좋아요’에 대한 의미까지 고려할 정도로 무겁진 않았다는 것. 혹은 팔로워가 워낙 많아서 당신의 인스타인지 모르고 그냥 스크롤하며 좋아요만 내리는 걸지도. 그러니 괜히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길. ‘이 사진을 올리면 썸끝남이 볼까?’라고 고민도 할 필요 없다. 그냥 ‘우리 소통해요~’ 라고 댓글을 다는 어느 홍보계정처럼 취급하면 그만.잠수 타더니 갑자기 한 달 뒤에 ‘잘 지내냐’며 연락해오는 구썸남당신이 생각하는 썸의 유효기간은 언제인지? 굵고 강렬한 썸도 있지만, 얕고 지속적인 썸이란 것도 있다. 그는 아마도 후자쪽 썸을 즐기는 유형인 듯. 한 사람만 노려서 집중해서 쏘는 스나이퍼 보단, 그냥 여러 명에게 총알을 날리고 다니는 소총수랄까? 당연히 그 대상인 여자는 여럿이겠다. ‘뭐해. 어디야. 자니.’ 3종 세트를 즐겨 쓰는 남자. 물론 그가 정말로 당신이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매일 매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아니라, 30일마다 한 번씩 생각나는 사람인 거다. 그러니 그가 왜 한 달 뒤에 연락을 해 온 건지, 그의 진심이 뭔지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그저 순간의 심심함과 허전함을 그때그때 해결하기 급급한 쾌락주의자일 확률이 높다.프사 바꿀 때마다 ‘예쁘다’, ‘여행갔다 왔냐’며 연락하는 구썸남참 질척이는 부류다. 본인이 요령은 좋다고 생각하는 건지, 멘트는 기가 막히게 날리는데 거기에 진정성은 없는. 한 마디로 가벼움으로 무장된 남자일 경우가 많다. 대상에 대한 관심이란 건, 그 관심도가 하나의 대상에 집중됐을 때 가치를 발휘하는 법. 그런데 그는 심심하면 본인의 카톡을 쭉 스크롤해보며, 좀 예쁘장한 프로필로 바뀐 여자들에게 하나같이 똑같은 멘트를 날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유독, 특별히, 당신의 프사에만, 관심을 표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를 적당히 가볍게 대할 수 있다면 그런 관계를 즐겨도 좋지만 그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쏟지는 않는 것이 좋다. 그저 상대의 마음을 휘저어놓고 헷갈리게만 하는 이들일 확률이 높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