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팔로알토 X 지코
진지하고 무겁기보단 솔직하고 거침없으며 조금의 허세가 허용되는 가벼움이 왠지 마음에 들어온다면 당신은 이미 ‘힙합’에 매료될 준비가 되어 있다. <쇼미더머니> 시즌 4를 앞두고 세 개 팀의 프로듀서 여섯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6인 6색 대한민국 대표 힙합퍼들이 말하는 힙합의 매력, 음악 안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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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팬츠 모두 알렉시스 마빌. 톱 트래셔. 목걸이 샤넬. 뱅글 (위부터)소품. 모리. 시계 본인 소장품.
직접 설립한 하이라이트 레코즈 레이블은 소속 래퍼들이 <쇼미더머니>에 대해 회의적으로 표현한 적이 있어 방송에 출연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뭔가요?
<쇼미더머니> 시즌 1을 시작하기 전과 그 후에도 이런 시스템에 대해 회의적인 말을 한 적이 있어 제가 프로듀서로 출연하는 것을 의아해하거나 실망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사실 시즌 2·3 때도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거든요. 그런데 아내와 제 레이블 사람들까지 시즌 4에서 제안이 오면 무조건 하라고 하더라고요.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 되고 제 삶의 전환점이 될 것 같아 결심하게 됐죠.
올해는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대사도 있었잖아요.
사람들이 결혼해 안정되면 음악이 잘 안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데 원래 결혼 생활을 동경했고 지금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제 삶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 반대예요. 바뀐 환경 때문에 가사가 더 잘 써져요. 예전에는 여자와 사랑에 대해 어떻게 하면 더 세련되고 멋있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 요즘은 직장 생활로 힘든 아내를 보면서 느낀 점을 쓰죠.
10년 넘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음악을 해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유연함 때문이겠죠.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저 자신이 꾸준히 하고 있다는 의식 자체도 없었어요. 제게 음악은 너무 재미있어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는 거였으니까요. 예전처럼 뭔가를 계속 쏟아내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음악에 익숙한 삶이 된 것 같아요. 하루라도 가사를 안 쓰고 자면 안 씻고 자는 것처럼 찝찝한 느낌이죠.

톱, 팬츠 모두 아스트리드 안데르센 by 분더샵. 슈즈 나이키. 목걸이 베르수스. 뱅글 디오디.
<쇼미더머니>를 통해 힙합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것 같아요. 왜 힙합에 열광하는 걸까요?
본능적으로 사람에겐 전투 의식이 있잖아요. 힙합에서 가장 많이 하는 ‘디스’가 그런 부분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힙합을 모르는 사람도 디스에 대해선 빠삭하거든요. 하지만 그게 힙합이라고 판단하면 좀 곤란해요. 힙합은 하나의 문화거든요.
힙합을 하는 지코가 블락비의 지코와 다른 모습인 것도 힙합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겠죠?
랩을 할 때는 의상에 신경 안 써요. 메이크업도 안 하고 있는 그대로의 저로 돌아가요. 물론 저도 바쁠 땐 다중 인격자가 된 것처럼 혼란스럽죠. 그래도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건 제가 가지고 있는 큰 메리트라고 생각해요.
아이돌이자 프로듀서로서 이제 다 이룬 건가요?
메이저와 언더를 넘나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뮤지션이 가장 되고 싶었는데, 그건 이뤘어요. 4년 동안 쓴 랩 가사를 보면 저에 대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제가 걸어온 길을 알 수 있죠.
말한 대로 힙합은 가사에 자신의 감정이 고스란히 들어가잖아요. 연애 중일 때 감정이 가사에 그대로 드러나서 곤란한 적은 없었어요?
연애할 때 사랑에 대해 낯간지러운 가사를 써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사랑에서도 갑을 관계가 있잖아요. 저는 갑의 입장에서 상처를 준 적이 많았어요. 일이 항상 우선이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일을 초월할 만큼 마음이 깊지 못해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블락비 곡 중 사랑이 주제인 곡은 다 픽션이에요. 다 간접 경험과 상상으로 나온 거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뭘 하고 싶어요?
같이 드라이브하고 맥주도 한잔하고 싶어요.
근데 엄청 쑥스러워서 다가가지 못할 성격 같아요.
맞아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을 걸 땐 ‘괜찮을까?’, ‘기분 나빠하진 않을까?’ 다 검토하고 심의를 거쳐요. 그런데 오히려 제가 평소처럼 드라이하게 말하면 상대가 저를 좋아하더라고요. 요즘 연애하고 싶어요. 지금 저를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해요.
Credit
- Editor 정화인<br />Photographs by Jung Dong Hyun<br />Stylist (버벌진트
- 산이
- 팔로알토
- 지코)최진우
- <br />(로꼬
- 박재범)박지영<br />Hair (지코)김정은
- (팔로알토)조소희
- <br />(박재범
- 로꼬)원종순
- <br />(산이
- 버벌진트)한주영<br />Makeup (지코)최혜란
- (팔로알토)이아영
- <br />(박재범
- 로꼬)황희정
- <br />(산이
- 버벌진트)한주영<br />Assistant 구자민
-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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