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Two different smiles
박용우와 고아라는 얼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해 웃을 줄 안다. 그런데 이 환하기 그지없는 웃음엔 반전이 있다. 어느 순간 문득, 웃음 끝자락에 톡 맺혀 있는 진한 슬픔 한 방울을 발견하게 되니까. 두 배우가 처음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파파>는 둘의 이런 웃음과 꼭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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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녀 관계로 나온다면서요! 나이 차가 좀 있어도 부녀 관계까지는 아닌데. 아라 씨는 몰라도 다 큰 딸 아버지 역할을 한다는 게 용우 씨에겐 부담스럽지 않았나요? 용우 흠, 정작 전 그런 생각은 안 해봤네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생각 좀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하하. 사실 아빠 역할이 처음은 아니거든요. 대머리로 나온 적도 있으니 말 다했죠. 사실 이제 아버지 역할 해야 하는 나이잖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아라 영화 보면 알게 되겠지만 실제 아빠는 아니에요! 필요에 의해 일종의 계약으로 맺어진 부녀관계로 시작하죠. 이번 작품이 둘이 함께 한 첫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계약 관계로 묶인 아빠와 딸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아라 이런 말 해도 되나? 용우 오빠가 멀리서 걸어 들어오는데, 정말 춘섭이(극 중 박용우 캐릭터가 들어오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선배 배우인 용우 오빠를 만났다는 것보다는 극 중 춘섭이를 만났다는 느낌이 훨씬 더 강했죠. 너무 인상 깊어서 차를 타고 돌아가면서 매니저 오빠에게 내내 얘기했을 정도예요. 용우 하하. 그건 아라 씨가 너무 날 의식해서 해주는 좋은 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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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 씨는 일본 영화 <푸른 늑대-땅 끝 바다가 다하는 곳까지> 이외에 국내에서 작업한 첫 영화가 개봉하는 거네요! <파파> 전에 영화 <페이스 메이커> 작업을 먼저 하긴 했지만 개봉이 미뤄졌으니까요. 아라 그러게요. <페이스 메이커>는 원래 작년 추석 개봉을 계획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촬영이 끝난 지 꽤 됐어요. 후반 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개봉이 미뤄졌는데 워낙 오래 기다려서 그런가, 제 영화가 개봉한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페이스 메이커> 개봉 때까지 <파파>가 오래 사랑받을 테니까 극장에 제 영화 두 편이 함께 걸리는 엄청난 상황까지도 생길 수 있겠네요. 하하. 상상만 해도 너무 벅차고 떨려요. 개봉이 굉장히 기다려지면서도 한편으론 또 두렵기도 하고. 용우 씨가 봤을 땐 저런 아라 씨 모습이 귀엽겠어요! 용우 백배 공감할 뿐인 걸요! 저도 여전히 떨리고 벅차고 그러니까요. 이번 영화의 경우 현장이 너무 힘들고 치열했기 때문에 촬영이 끝나고 나서 시원하다는 마음이 더 크긴 했지만 말이에요! 치열했다고요? <파파>는 특히 화기애애한 현장 얘기가 가장 많이 기사화된 영화인데? 용우 우리끼리야 물론 잘 지냈죠. 힘들면 더 잘 뭉친다잖아요! 해외 로케이션으로 진행되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어요. 예산은 한국식으로 정해져 있는데 미국에서 찍기 때문에 반드시 할리우드 시스템을 따라야 했거든요. 아라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그 분량을 다 찍고 왔는지 생각해보면, 그건 용우 오빠의 공이 아주 컸던 것 같아요. 할리우드 시스템이라고 해서 전 정말 철없이 좋아하기만 했거든요. 뷔페식 밥차에서 만날 스테이크 먹고, 개인 트레일러도 준다고 해서 굉장히 신나 하면서 말이죠. 종종 힘든 점도 있었지만 ‘영화에 익숙치 않아 그러려니’하며 버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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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T를 온전히 아라 씨가 불렀다면서요! 아라 네. 그래서 저에겐 <파파>가 더욱 의미 있는 영화예요. 전부 제 목소리로 녹음한 음악이 있으니까. 아라 씨가 출연한 <맨땅에 헤딩> 상대 배우가 유노윤호였죠! 아이돌과 함께 작업하다가 다음 두 작품 모두 굉장한 선배들을 만났으니 적응하는 데 조금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아라 또래 여배우들은 다들 멋있는 남자 배우하고 연기하는데 부럽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어떤 젊은 남자 배우와 일하는 것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좋았다고 얘기해요. <페이스 메이커>의 안성기 선배나 김명민 선배, 그리고 <파파>의 박용우 선배까지 워낙 대선배들이라서 처음엔 긴장도 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고 또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후배라고 배려도 많이 해주셨고요. 행운이었죠. 이렇게 예쁜 후배이니 용우 씨가 배려할 수밖에 없었겠어요. 아까 용우 씨 얘기 듣는데, 배우가 아닌 스태프인 줄 알았어요! 굉장한 적응력 때문에 앞으로 계속 힘든 영화만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용우 흠, 그러면 좀 곤란한데. 사실 <파파>는 드라마가 많고 연기자의 감정이 중요한 장르라 그렇게 연기하는 게 가능했던 거거든요. 스릴러나 미스터리처럼 철저히 계산해서 연기해야 하는 장르라면 이번처럼 연기하기는 힘들겠죠. |
| Photographer 김제원 Stylist 이한욱(박용우), 한송경(고아라) Hair 소이(제니하우스)-박용우, 이혜영(아베다)-고아라 Makeup 자영(제니하우스)-박용우, 전미연(메이엔)-고아라 Assistant 최미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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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 씨는 90년대생 배우들인 신세경, 박보영 씨와 함께 ‘신트로이카’로 불리잖아요. 장대높이뛰기 선수나 다문화 가정의 큰딸이란 캐릭터는 다른 두 배우가 선택하는 캐릭터와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어떤가요? 아라 같은 분야에 또래 친구들이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죠. 게다가 저희를 그런 수식어로 불러주는 건 참 감사하게 생각해요. 아역 출신이고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에서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성인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종종 듣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전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확 변신해서 ‘봐, 난 성인이야. 이렇게 성숙해졌어!’라고 보여주는 연기를 하는 것보다는 말이죠. 용우 씨는 자신에게 붙은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죠? 혹시 ‘미남 배우’란 말을 더 듣고 싶은 건 아닌지? 용우 하하. 저 스스로 농담 삼아 ‘미남 배우’라고 소개하긴 하는데, 뭐 그런 수식어가 저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수식어로 이미지가 규정화되는 건 어쩌면 위험한 일일 수도 있으니까. 그저 영화가 나왔을 때 “박용우가 이 영화에 출연해서 다행이다”란 얘기를 듣고 싶을 뿐이죠. |
Credit
- Editor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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