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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의 삐딱한 시선

차도남 얼굴을 하곤 인스턴트커피만 고집하고, 쇼핑엔 열광하지만 화보 촬영은 질색이라는 김주혁. 올해 딱 마흔이 된 그는 개봉을 앞둔 새 영화 얘기는 시작도 하지 않고 ‘멋지게 살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역시 그에겐 어딘가 뜬금없는 구석이 있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11.01.25
















화보 촬영이 한두 번도 아닐 텐데 뭘 그렇게 쑥스러워하나! 패셔니스타라서 패션 모델처럼 포즈를 취할 줄 알았다!

그랬는데 실망이란 얘기? 안다, 나도. 낯을 엄청 가리는데 카메라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잖나! 밤새 촬영하면 괜찮아질 거라니까.



헉! 밤을 새우자고?

촬영 전에 사진작가랑 만나서 콘셉트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고, 나도 나름대로 준비한 상황에서 작가와 단둘이 하루 종일 촬영한다면 좋은 사진 몇 장 건질 자신은 있다! 일단 이렇게 스태프가 많으면 너무 쑥스러워진다.



흠, 다음 코스모 촬영은 꼭 그런 식으로 해보자! 그나저나 촬영 중간 중간 모니터하면서 자꾸 ‘참 못생겼다’고 말했던 거, 그냥 못 넘어가겠다.

아니, 못생겨서 못생겼다고 말한 건데 뭘 그리 흥분을! 난 얼굴에 비해 머리가 작아서 전체적으로 넓적하다는 인상이 강한 것 같다. 솔직히 말해 꽃미남과는 아니잖나. 배우치고 못생긴 건 사실이지.



동의할 수 없다! 김주혁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성 팬이 얼마나 많은데, 망언 스타로 등극하고 싶나?

헉, 알았다. 우리 흥분을 가라앉히자!



오늘도 그렇고 트위터에 올린 려원과 찍은 사진을 봐도 그렇고, 뿔테 안경이 잘 어울리더라. 얼굴도 덜 넓적해 보이고!

폼으로 끼는 건데 그런 효과 정도는 있어야지. 아, 나 라식 수술한 거 모르나?



뭔 말을 못 하겠다! 그건 그렇고 올해 딱 마흔이 됐더라. 기분이 어떤가?

여자가 서른이 됐을 때의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내가 서른일 땐 30이 그리 큰 숫자가 아니었는데 여자 동기들은 다르게
느끼는 것 같았으니까. 엄청난 고민을 싸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많이 우울해하더라. 바로 지금의 내가 딱 그렇거든. 그러니까
생리를 시작한 여자의 느낌?

올해 마흔이 된 배우 김주혁은 가끔 배우를 안 했으면 더 행복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작품을 시작하면 연기의 즐거움에 푹 빠져
그런 생각은 까맣게 잊는다고.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고민을 하며 살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연기 그 자체를 사랑하는 배우일지 모르겠다.

어린 배우들과 인터뷰하면 얼른 나이가 들고 싶다던데.

헉, 지금이 얼마나 좋을 땐데! 그런 아이들은 응징을 해줘야 하는데 말이야, 하하. 다양한 역할욕심에 하는 얘기겠지만, 내 나이 돼도 그 소리 나오나 보자!



자꾸 나이만 먹는다고 푸념하지만, 몸매는 전혀 나이가 들지 않은 듯! 엄청 날씬하고 매끈하다고 스태프들이 난리다.

옷 벗은 거 보면 그 소리 안 나올 거다. 숨겨놓은 살이 꽤 되거든. 날씬해 보이도록 신경 써서 옷을 입는 것뿐이다. 흠, 매일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굳이 근육을 키우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입고 싶은 옷에 피트되는 몸을
유지하고 싶은 거지.



일부러 커피까지 사 왔는데 인스턴트커피만 마신다며? 에스프레소만 마실 것 같은 얼굴을 하곤 웬 다방 커피?

그러게. 내가 좀 촌스럽다. 달달한 맛에 마시는 게 커피 아닌가?



금연한다고 트위터에 올린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몇 개피째 피우고 있는 줄 아나?

흠, 그걸 또 봤나? 그런데 확실히 줄인 건 맞다. 예전엔 하루에 두 갑씩 피웠으니까. 지금은 적어도 한 갑을 넘기진 않는다. 술도 못 마시고 커피 맛도 모르는데, 담배로 스트레스 푸는 거지.


배우 김주혁에 대한 이미지 중 과장됐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요즘 하도 집에 처박혀 있어 이미지랄 게 없을 것 같은데! 그냥 길거리 지나다니면 사람들이 잘 못 알아보는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인터넷을 뒤지는 타입이 아니라서 내 이미지가 어떤지도 잘 모르겠다.



아까부터 지적하고 싶었는데, 제발 자신을 포장하는 법 좀 배웠으면 좋겠다!

그러게. 배우는 좀 그래야 하는데. 그런데 난 그런 게 너무 쑥스러워. 한마디로 필요성은 느끼지만 몸이 안 따라주는 거지



연예인 친구들 뒀다 뭐 하나? 만나서 좀 배워라!

그게 또, 내가 연예인 친구가 하나도 없어. 다 일반 회사 다니는 친구들뿐이야. 왠지 연예인하고 어울리면 100% 솔직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워서 말이지. 아, 요즘 (류)승범이랑 친해졌다! 튀는 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은근히 속이 여리고 착하더라고!



그래도 트위터는 하는 것 같던데. 얼마 전에 일명 ‘배바지’ 입은 초등학교 사진을 올리지 않았나?

얼굴을 드러내고 하는 거라 매너가 있거든. 어떻게든 팬들과 소통하고 싶었는데, 좋은 매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트위터에 올린
글이 기사화되는 걸 보니까 좀 속상했다. 속내를 다 드러내고 팬들과 대화하고 싶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질 것 같다.



만약 배우란 직업을 가지지 않은 평범한 남자 김주혁으로서의 하루가 주어진다면 무얼 하고 싶나?

좋아하는 여자 친구랑 오전 내내 손잡고 막 돌아다니고 싶다. 점심시간쯤 제일 가까운 일본에 가서 또 길거리 막 돌아다니다가 키스도
하고 그럴거다. 그러다 밤에 다시 돌아와서 클럽에 가는 거야. 그러곤 미친 듯이 노는 거지. 완전히 망가지면서!



흠. 왜 슬픈 느낌이 드는 거지? 어쨌든 얼른 솔로에서 탈출하길 바란다. 좋은 작품도 만나고!

곧 좋은 작품에 들어갈 예정이니 그리 걱정 안 해도 될 듯. 일을 하면 금방 행복해지거든. 새 작품이 나와 또 만날 때쯤엔 좀 더 신나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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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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