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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현과 김재영의 떨리는 연애! [내가 떨릴 수 있게]를 촬영하며 생긴 일은?

'파르르'한 앙숙에서 '간질간질'한 커필이 되기까지. '떨리는' 마음으로 연결된 남지현과 김재영.

프로필 by 최아름 2026.10.29
(남지현)니트 드레스 Ami. 스웨이드 부츠 Diesel. 귀고리 Jean Paul Clarisse. (김재영)코트, 터틀넥 모두 Ferragamo.

(남지현)니트 드레스 Ami. 스웨이드 부츠 Diesel. 귀고리 Jean Paul Clarisse. (김재영)코트, 터틀넥 모두 Ferragamo.


드라마 <내가 떨릴 수 있게> 소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섹스 토이 회사 대표와 ‘유교걸’ 마케팅 직원의 ‘떨리는’ 로맨스라니!

남지현(이하 ‘지현’) 소재만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저희끼리 12세 관람가로 해도 된다고 이야기할 만큼 내용이 선정적이지는 않아요. 오히려 한 인간의 성장과 가치관 변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작품이죠.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로맨스 성장물이라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어요.

김재영(이하 ‘재영’) 극 중에서 ‘달’(김재영)이 섹스 토이를 낯설어하는 ‘연수’(남지현)에게 순기능을 끊임없이 설명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섹스 토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분들도 많이 설득되실 것 같아요. 저도 ‘달’을 연기하며 선입견을 많이 버리는 계기가 됐죠.



주인공 ‘공연수’와 ‘독고달’은 캐릭터 설정부터 정반대의 세계관을 지닌 인물이에요. 무려 종갓집 장녀와 섹스 토이 스타트업 ‘로앤드’의 대표죠. 두 사람이 가치관을 어떻게 좁혀갈지 상상이 잘 안 가는데요?

재영 너무 다른 성향의 캐릭터긴 한데 의외로 속도감 있게 진행돼요. 그런 부분이 참 신선하고 몰입도도 좋죠.

지현 서로가 서로에게 신인류 같은 느낌이죠. 그런데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아요. 저도 ‘달’의 대사를 들으며 ‘오? 이거 진짜 공감되는데? 연수도 이 부분에서 생각이 깊어지겠다’ 싶은 신이 많았어요.



‘연수’와 ‘달’은 인간과 사랑을 대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죠?

지현 맞아요. ‘연수’는 3대가 모여 사는 종갓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장녀예요. 하지만 그 틀에 갇혀 있지 않으려고 해요. 집안이 정한 엄한 가치관도 깨보려고 하고, 새로운 세계도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단단한 아이예요.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지원한 것도 있죠.

재영 그에 비해 ‘달’은 사랑에 대한 불신이 있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안정적인 연애보다는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한 연애를 추구하고요.



페더 디테일 톱 Blumarine. 스커트, 벨트 모두 Self-Portrait. 힐 Jimmy Choo. 스타킹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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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연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요?

재영 저는 의리!

지현 저도 비슷해요. 신뢰, 믿음이 가장 중요해요. 감정이 쌓이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되지만, 그걸 해소하는 것도 뜻대로 안 되거든요. 그래서 좋은 감정을 쌓고, 잘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연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요!

재영 그래서 저는 한결같은 사람들이 참 좋아요. 감정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사람들은 파악하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친해지기도 힘들거든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즉흥적인 사람은 재영 씨와 친해질 수 없겠네요.

재영 그렇지만 재밌긴 하겠죠?(웃음)



코트 Cos. 니트 카디건 Sacai. 셔츠 Recto.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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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 11월호가 발간될 때쯤이면 드라마가 공개돼요.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나요?

지현 지난 1월에 크랭크업하고 거의 열 달을 기다렸어요.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해요! 사실 후시 녹음이 필요한 신들은 조금씩 보긴 했어요. 그때 감독님이 “한번 쭉 볼래?” 하셔도 제가 “아니요, 안 볼래요!” 막 이랬었거든요. 완성된 버전으로 딱! 보고 싶어서요.(웃음)

재영 저는 ‘연수’의 집안이 소개되는 신이 가장 기대돼요. 진짜 아름다운 한옥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고 등장하거든요. 지금껏 드라마에서는 본 적 없는 장면이라 시청자분들도 새롭게 느끼실 것 같아요.



한옥 종갓집과 하이엔드 섹스 토이 숍이라니. 공간 자체에서 오는 대비감도 볼만하겠네요.

지현 새로운 풍경투성이라 보는 재미가 있으실 거예요. ‘섹스 토이’라는 낯선 소재가 등장하긴 하지만 결국 두 주인공이 가치관을 좁혀가는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친숙함을 느끼실 거고요!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감상 포인트를 추천해준다면요?

지현 ‘달’이랑 ‘연수’가 어떤 계기로 서로에게 스며들게 되는지 그 감정선에 집중해서 따라가보시길 추천드려요. 친구나 연인과 함께 토론하면서 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저런 상황에서 너는 어떨 것 같아?” 이렇게 서로 물어보면서요.(웃음)

재영 밸런스 게임을 하면서 보기 너무 좋은 드라마인 것 같아요. 인물들의 입장 차가 극단적이라 그 누구의 편을 들기도 참 애매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요.

지현 (재영에게) 맞아. 둘을 딱 섞어놓으면 참 좋을 텐데!



남지현)페더 디테일 톱 Blumarine. 귀고리 H&M. (김재영)니트 카디건 Sacai. 셔츠 Recto.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남지현)페더 디테일 톱 Blumarine. 귀고리 H&M. (김재영)니트 카디건 Sacai. 셔츠 Recto.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두 분은 8년 전에 <백일의 낭군님>이라는 작품에서 만난 적이 있죠? 이렇게 다시 만나니 어때요?

지현 재밌었죠, 사실. 그때는 남매였는데 이렇게 상대 배우로 다시 만났으니까요.

재영 그때는 붙는 신이 별로 없었어요. 서로 애절한 느낌만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둘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티격태격 갈등하는 상황도 있고, 귀엽게 사랑하는 장면도 있죠.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몰랐던 지현이의 모습을 많이 알게 됐어요.

지현 익숙한데 새로운 느낌이에요. 어쨌든 좀 진한 스킨십 신도 있고, 감정적으로 부딪혀야 하는 신도 있었는데 상대 배우가 익숙한 사람이다 보니 오히려 훨씬 편하게,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죠.

재영 지현이가 로맨스 작품을 워낙 잘하니까.(웃음) 그래서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도 지현이를 믿고 갈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직업상 늘 새로운 사람과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 아는 사람과 함께 하니 초반에 서로 친해지는 과정을 많이 건너뛸 수 있었어요.



다음에 또 만난다면 어떤 역할로 만나보고 싶어요?

지현 (재영에게) 부부로 만나면 진짜 웃기겠다!(웃음) 아니면 내가 빌런 하고 오빠가 히어로!

재영 지현이가 빌런 하면 진짜 새로울 것 같긴 해요!



재영 씨도 전에 악역 욕심을 밝힌 적 있죠? 두 분 모두 ‘빌런’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아요.

재영 저는 최근 촬영한 작품에서 그 경험을 제대로 하고 왔더니 당분간은 안 하고 싶어요.(웃음) 대사도 그렇고 액션도 꽤 격했거든요.

지현 그치. 강렬한 역할일수록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여파가 큰 것 같아요. 안 해보던 것들을 막 하다 보니 촬영이 끝나고 나서 오는 후폭풍이 좀 더 있달까요?

재영 그래서 촬영하는 동안 운동을 정말 많이 했어요. 악한 기운을 좀 빼내려고요.(웃음) 다음 작품은 꼭 휴먼·가족 드라마 장르 하고 싶어요.

지현 저도 이 말에 되게 공감하는 게! 어쩌다 보니 5년 연속 장르물만 찍었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게 딱 드라마 <굿파트너> 전까지였어요. 그래서 일상물을 다시 만난 게 무척 반가웠죠. ‘아, 실생활에 가까운 이야기란 이런 거였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웃음) 가끔은 장르의 변환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남지현)크롭트 재킷, 레이스 톱, 데님 팬츠, 벨트 모두 Chloé. 귀고리 Hei. (김재영)재킷, 팬츠 모두 Ziosongzio. 셔츠 Recto. 타이로 연출한 스카프,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남지현)크롭트 재킷, 레이스 톱, 데님 팬츠, 벨트 모두 Chloé. 귀고리 Hei. (김재영)재킷, 팬츠 모두 Ziosongzio. 셔츠 Recto. 타이로 연출한 스카프,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금은 정해진 차기작 없이 자유를 만끽하는 타이밍인가요?

재영 그렇죠. 그런데 또 불안하죠.(웃음) 이 직업이 자유를 얻으면 불안함이 따라오는, 그런 일인 것 같습니다.



모델로 데뷔 후 연기자로 전향해 자리 잡기까지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재영 쉽지 않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모델들의 활동 범위가 예능이나 유튜브 등으로 넓어졌지만, 당시에는 본업 외에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더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훨씬 좋아요. 왜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을까,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워요.



행보로 보면 지현 씨의 커리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2년 차 연기자로 롱런하는 것도, 매번 새로운 역할과 장르로 돌아오는 것도 정말 대단해요.

지현 제가 그렇게 오래 일을 했다는 걸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또 연예 산업 자체가 시시각각 변하잖아요. 전 그거에 발맞춰 가는 걸 참 좋아해요. 그러면 끝없이 새로운 걸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감사하게도 20대 때는 ‘다음엔 이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때마다 그런 역할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때는 스스로 이전에 했던 작품들과 겹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도 있었어요. 그렇게 20대를 치열하게 보내고 30대가 되니, 이제는 훨씬 유연하고 자유롭게 작품을 바라보고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재영 이렇게 꾸준하게 사랑받는 와중에 하고 싶은 걸 다 한다는 것도 참 대단해요. 심지어 <백일의 낭군님> 때는 학교까지 다니면서 촬영했잖아요. 촬영이 끝난 직후에는 복학을 위해 연기 공백기도 가졌죠.

지현 그거야말로 제 욕심이었네요.(웃음) 주변에서 말릴 법도 한데, 오히려 지지해주셨어요. 그래서 해낼 수 있었죠. 저는 맨날 생각해요. ‘지금껏 롱런할 수 있는 건 나 혼자 잘해서가 아니다!’



(남지현)크롭트 재킷, 레이스 톱, 데님 팬츠, 벨트 모두 Chloé. 귀고리 Hei. (김재영)재킷, 팬츠 모두 Ziosongzio. 셔츠 Recto. 타이로 연출한 스카프,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남지현)크롭트 재킷, 레이스 톱, 데님 팬츠, 벨트 모두 Chloé. 귀고리 Hei. (김재영)재킷, 팬츠 모두 Ziosongzio. 셔츠 Recto. 타이로 연출한 스카프,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 연말은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요?

지현 저는 겨울을 좋아해요. 특히 연말의 분위기를요. 올해는 연말까지 각종 촬영과 스케줄로 바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아요.

재영 올해가 지나면 마흔이에요. 아직 계획은 없지만 집에서 30대의 마지막을 만끽해보려고 합니다.



연말을 보내고 나면 새해가 오죠. 새해 다짐을 미리 해본다면요?

재영 지금처럼만 살자! 욕심을 내면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그냥 지금처럼만, 한결같았으면 좋겠어요. 가끔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잘 절제해서 무탈하게 40대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웃음)

지현 저도 오빠랑 비슷해요. 지금처럼 산다는 게 정말 많은 품이 드는 일 같아요. 그래서 늘 마음속으로 바라죠. 오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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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디지털 에디터 최아름
  • 피처 에디터 김미나
  • 포토그래퍼 이태광
  • 헤어 여름 by노브(남지현)·이보람 by밈(김재영)
  • 메이크업 윤영 by노브(남지현)·고유리 by밈(김재영)
  • 스타일리스트 김수린(남지현)·지상은(김재영)
  • 어시스턴트 정주연
  • 아트 디자이너 김진림
  • 디지털 디자이너 유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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