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굽 낮은 신발이 뭐가 어때서? 키튼 힐이 뜬 진짜 이유

키튼 힐이 다시 패션의 중심에 섰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신던 1.5~2인치 굽부터 벨라 하디드·켄달 제너의 요즘 룩까지, 낮은 굽이 다시 사랑받는 이유를 짚어봅니다.

프로필 by 송예인 2026.10.01
다시 떠오른 키튼 힐 트렌드 | 사진 게티 이미지

다시 떠오른 키튼 힐 트렌드 | 사진 게티 이미지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1950년대 ‘트레이닝 힐’에서 시작된 키튼 힐의 역사
  • 벨라 하디드·켄달 제너까지 이어진 낮은 굽의 귀환
  • 스틸레토 대신 키튼 힐을 선택하는 요즘 패션 논쟁

2026년에 온라인에 접속해 있다는 건 힐을 둘러싼 수많은 논쟁을 견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말 그 신발을 신고 제대로 걸을 수 있느냐부터 핏이 어떻게 맞느냐까지, 끝이 없죠(제발 발가락이 신발 프레임 밖으로 삐져 나오게만 신지 마시길). 어쨌든 무엇을 해도 정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결국 키튼 힐 논쟁에 도달하죠. 키튼 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댓글창에 들어갈 때마다 저까지 공격받는 기분이 들곤 해요. 사람들은 키튼 힐을 싫어하고, 거의 유행병처럼 취급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굽이 조금 낮다는 것뿐! 확실히 해두자면, 저는 키튼 힐 옹호자입니다. 제가 편향돼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습니다. 저는 작은 굽을 신을 거고, 그건 제 권리니까요.


다시 떠오른 키튼 힐 트렌드 | 사진 게티 이미지

다시 떠오른 키튼 힐 트렌드 | 사진 게티 이미지

키튼 힐 논쟁에 더 깊이 들어가기 전에 기본 정보부터 짚고 넘어가죠. 키튼 힐은 보통 1.5~2인치 높이의 굽을 말하며, 1950년대에 아직 스틸레토를 신을 준비가 되지 않은 십 대 소녀들을 위한 ‘트레이닝 힐’로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오드리 헵번이 <사브리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같은 영화에서 이 높이의 힐을 신으면서 대중적인 트렌드로 크게 떠올랐습니다. 1990년대에는 프라다와 마놀로 블라닉 같은 디자이너들의 럭셔리 런웨이를 통해 다시 돌아왔고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키튼 힐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지적하듯, 지금은 클럽, 저녁 약속, 해피아워 어디서나 보입니다. 벨라 하디드부터 켄달 제너까지, 우리가 좋아하는 셀럽들의 발에도 있고, 매일 출근하고 약속을 다니는 평범한 여성들의 발에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패션 트렌드가 그렇듯 하나의 스타일이 정점을 찍으면 곧 그것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몰려오기 마련입니다. 사랑받는 것은 언제나 동시에 미움받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키튼 힐은 지금 특히 걷기 좋은 대도시 패션 신에서 가장 쿨한 슈즈 중 하나입니다. 제 일상에서 카프리 팬츠 다음으로, 특히 둘을 함께 신었을 때, 가장 자주 보이는 트렌드이기도 하고요.


다시 떠오른 키튼 힐 트렌드 | 사진 게티 이미지

다시 떠오른 키튼 힐 트렌드 | 사진 게티 이미지

지금의 키튼 힐은 팬데믹 이후의 필요에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몇 년 동안 실내에 머문 뒤, 많은 사람들이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함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거든요. 스틸레토처럼 깔끔한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걷기 쉬운 낮은 굽을 선택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죠.


키튼 힐을 신으면 하루 종일 뛰고, 점프하고, 춤추고, 활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기분뿐 아니라 약속 자체의 결과까지 바꿉니다. 물론 가방에 플랫 슈즈를 넣어두고 갈아 신으면 된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한 켤레면 충분한데 왜 신발을 두 켤레나 들고 다녀야 하나요? 게다가 여분의 신발이 들어갈 만큼 큰 가방까지 필요하게 되는 걸요? 키튼 힐을 신는 이유는 생각보다 실용적이고 논리적이에요.


다시 떠오른 키튼 힐 트렌드 | 사진 게티 이미지

다시 떠오른 키튼 힐 트렌드 | 사진 게티 이미지

지금 온라인에서 키튼 힐을 둘러싼 가장 큰 논쟁은 ‘클럽에서까지 신는 건 보기 싫다’는 반응입니다. 맨발로도 힐을 신은 사람들보다 자연스럽게 큰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밤에 나갈 때 시크한 키튼 힐을 신는 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젠지를 둘러싼 일반화도 넘칩니다. 우리는 파티도 안 하고, 술도 안 마시고, 춤도 안 춘다고 하죠. 그런데 그런 걸 불평하면서 동시에 키튼 힐까지 싫어한다면, 미안하지만 모순입니다. 키튼 힐은 제대로 놀겠다는 밤을 의미하니까요. 신경을 짓누르는 스틸레토를 신고 구석에 앉아 있거나, 물집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해 발끝으로 살금살금 움직일 필요가 없거든요.


전통과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아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하지만 클럽에서 키튼 힐을 신는 문제까지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전통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전 세대 여성들처럼 고통스러운 스틸레토를 끝까지 신지 않는 젠지를 다룬 영상도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밤을 버티기 위해 발에 각종 스프레이를 뿌리고 밴드를 붙이는 일이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특히 지금은 모든 것이 촬영되는 시대잖아요, 누군가의 OOTD 영상 뒤에서 갓 태어난 기린처럼 비틀거리며 걷고 싶지는 않죠. 모두가 보고 있다면 오히려 더 제대로 걷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왜 편안함과 안정성을 선택해서 정상적으로 걷고, 아프지 않게 즐기면 안 되나요?


다시 떠오른 키튼 힐 트렌드 | 사진 게티 이미지

다시 떠오른 키튼 힐 트렌드 | 사진 게티 이미지

개인적으로 키튼 힐을 항상 신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종류의 약속에 신을 수 있는 신발입니다. 클럽에서도 키튼 힐을 신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클럽과 개인 스타일에 따라 다릅니다. 프로모터와 보틀 서비스가 있는 대도시의 대형 클럽이라면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바에서는? 당연합니다. 차려 입은 룩에 투박한 스니커즈를 신는 것보다는 작은 굽의 키튼 힐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사실 진짜 패션 유행병은 그쪽이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없애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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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Aiyana Ishmael
  • 사진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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