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아두면 반년 앞서가는 패션 트렌드 5
샤넬의 지하철 런웨이부터 레드 컬러의 귀환, 여전히 강세인 와이드 데님, 새롭게 해석한 가디건, 동물 모티브까지. 지금 알아두면 좋을 다섯 가지 핵심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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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은 하이패션
출퇴근길 지하철, 강변 산책로, 피트니스 센터. 일상의 좌표를 나열한 것 같은 지극히 평범한 공간들이 프리폴 시즌 하이패션의 중심 무대가 됐다. 그 흐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건 샤넬이다. 정교한 장인 정신이 집약된 공방 컬렉션을 뉴욕 지하철에서 선보인 것. 반짝이는 트위드와 깃털, 자수 드레스가 플랫폼과 객차를 채우며 쿠튀르를 도시의 일상 속 풍경으로 끌어들였다. 이후 서울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레플리카 쇼를 연 것 역시 예술과 도시, 그리고 일상을 연결하는 연장선이었다. 디올은 센강을 배경으로 하우스의 공예적 유산을 데님과 가벼운 소재에 녹여내 동시대적인 우아함을 완성했고, 발렌시아가는 지하철과 거리, 피트니스 센터를 오가며 기능적인 테크웨어와 구조적인 실루엣을 결합했다. 하이패션은 더 이상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 가장 설득력 있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Chanel
Dior
Dior
Balenciaga
아직은 와이드
‘스키니 진이 돌아온대!’ 과거 영광을 누렸던 아이템들이 하나둘 복귀하면서 불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프리폴 시즌만큼은 걱정을 미뤄도 되겠다. 와이드 데님 팬츠는 여전히 건재하니까. 심지어 한층 더 과감해졌다. 끌로에는 스커트처럼 풍성하게 퍼지는 볼륨으로 실루엣을 확장했고, R13은 워싱과 절개를 더한 오버사이즈 핏으로 자유분방한 무드를 극대화했다. 스포트막스 역시 바닥을 덮을 만큼 길게 떨어지는 와이드 팬츠와 데님 셋업으로 힘을 실었다. 바닥을 쓰는 길이도, 과감한 볼륨도 지금이 아니면 놓칠 수 있다. 스키니 진 시대가 돌아오기 전까지 와이드 데님이 허락하는 여유를 마음껏 향유해보자.
R13
Chloé
붉게 물들 시간
‘가을=브라운’이 너무 뻔한 공식이라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초가을엔 레드에 눈길을 돌려보자. 2026 프리폴 컬렉션에서 레드는 포인트를 넘어 룩 전체를 이끄는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체리 레드부터 버건디, 스칼렛까지 한층 풍부해진 스펙트럼은 코트와 드레스, 재킷, 셋업을 가리지 않고 컬렉션 전반을 빨간 맛으로 물들였다. 덕분에 레드는 특별한 날을 위한 컬러가 아니라 일상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곧 다가올 가을 분위기를 차분함이 아닌 자신감으로 즐기고 싶다면 정답은 레드다.
Blumarine
Elie Saab
할매코어
카디건만큼 익숙하지만 소화하기 어려운 아이템도 없다. 자칫하면 올드해 보이고, 그렇다고 과하면 베이식한 매력이 사라진다. 디자이너들은 그 미묘한 균형을 영리하게 찾아냈다. 실루엣 대신 디테일에 집중한 것. 샤넬은 플라워 자수와 주얼 버튼으로 생기를 불어넣었고, 에르뎀은 역시나 입체적인 플라워 아플리케를 더해 로맨틱한 표정을 입혔다. 화려한 변주도 눈에 띈다. 에르마노 설비노와 넘버투애니원은 스팽글과 크리스털을 수놓아 예상 밖의 반짝임을 선사했다.
N˚21
Chanel
Erdem
놀러 오세요, 동물의 숲
‘귀여운 건 언제나 통한다’는 공식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라마와 강아지, 아기 사자, 곰까지 보기만 해도 미소 짓게 하는 동물 모티프가 니트와 티셔츠, 스웨트셔츠를 자유롭게 오갔다. 유치하거나 장난스럽게만 보였던 과거와 달리 정교한 자수 또는 빈티지 그래픽을 더해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한 것이 특징. 스타일링이 어렵다면 동물 모티프 하나만 더해보자. 과하지 않은 위트와 개성이 생각보다 큰 존재감을 발휘할 테니 이번 가을 옷장에 귀여운 친구 한 마리쯤 들여보는 건 어떨까?
Stella McCartney
Moschino
Credit
- 에디터 김성재
- 사진 브랜드·IMAXtree.com
- 아트 디자이너 장석영
- 디지털 디자이너 유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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