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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희대의 명작! 전기차 EX60 시승기

신이 내린 자연과 가우디가 빚은 문명이 공존하는 도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곳곳을 EX60과 누비다.

프로필 by 김미나 2026.06.30

볼보 전기 SUV 라인업의 대미

볼보의 중형 전기 SUV인 EX60이 공개되며, 볼보 SUV 전기차 라인업이 비로소 완성됐다. 약 3년 전 공개된 소형 SUV인 EX30, 그리고 지난 4월에 공개된 대형 SUV EX90에 이어 가장 마지막으로 EX60이 베일을 벗은 것. 볼보의 세이프티 철학과 첨단 기술력을 응집한 EX60을 누구보다 빠르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승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거행된 첫 일정은 장시간 비행으로 누적된 피로를 풀고 시차 적응도 할 수 있도록 가우디 명소를 둘러보는 시티 투어였다. 신차 공개보다도 운전자의 컨디션을 먼저 생각하는, 볼보의 안전 철학이 돋보이던 일정이었다. 가이드의 설명은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뿐 아니라 교통 문화나 도로 특징에 대한 설명까지 이어져 다음날 있을 시승에 유용한 팁을 얻기 좋았다. 이를테면 바르셀로나는 대부분의 도로가 일방통행이며, 회전 교차로(로터리)가 많다. 또 한국과 달리 택시 전용 도로가 존재하고, 도로의 폭도 매우 좁아 다른 도로로 진입하지 않게 차선을 준수해야 한다는 사실. 시승의 설렘이 한껏 느껴지던 첫날이었다.


육각형 전기차, EX60의 주행 능력

다음날 EX60에 대한 브리핑으로 공식 시승 행사가 시작됐다. 시승 모델은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는데, 사륜구동 모델인 P10과 후륜구동 모델인 P6. P10 모델부터 시승했다. EX60의 가장 큰 소구 포인트는 바로 빠른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다. 1회 충전 시 최대 810km(사륜구동 기준) 주행할 수 있고, 단 10분 충전으로 340km나 주행 가능하다. EX60으로 전기차 충전이 주유만큼이나 빠를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인데,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지점을 시원하게 긁어준 셈. 이제 성능을 시험해볼 차례다. 시승 코스는 바르셀로나 중심부에 있는 호텔에서 출발, 근교에 위치한 몬세라트 수도원을 경유해 점심 식사 장소인 오예르 델 마스 와인 농장까지 향하는, 왕복 200km에 달하는 여정이다. 운전석에 올라타니 다른 볼보에서는 보지 못했던 가로형 메인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흔히 알던 자동차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오목하게 들어간 모양이지만 EX60은 조금 달랐다. 볼록하게 휘어 있어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도 디스플레이를 확인하기 편하도록 설계한 것. 콤팩트한 사이즈의 디지털 클러스터도 탑승자의 편의성을 고려했는데 스티어링 휠 너머 앞 유리창 근처에 위치해 시선의 이동이 편안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보다 직관적이고,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좋았다. 스티어링 휠은 기존 모델들에 비해 조금 작아졌는데, 시선의 이동을 고려해 운전자 시야가 방해받지 않도록 위아래를 평평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었다.

복잡한 바르셀로나 도심을 벗어나 드디어 고속도로에 올랐다. EX60의 뛰어난 정숙성을 느껴볼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제로백 4.6초답게 가속 시엔 빠르고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고속 주행은 마치 양탄자를 탄 듯 실키한 주행 감각이 특징이었는데, 코너링과 차선 변경 시에도 안정적이었다. 1초에 500회나 도로를 모니터링해 핸들링과 어댑티브 댐퍼를 제어하는 액티브 섀시가 적용된 덕분이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해발 1200m 산꼭대기에 위치한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접어들었다. 급격한 코너링이 연쇄적으로 등장했다. 뜻밖의 와인딩 코스는 P10 모델의 퍼포먼스 주행 모드를 만끽하기 좋았다. 주행 모드 변경과 동시에 에어 서스펜션의 세팅이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감속 없이 코너링해도 차체가 도로를 꽉 잡고 있는 듯한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고, 재빠른 응답성 역시 주행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그렇게 구불거리는 산길을 한참 올라 몬세라트의 정상에 당도했다. 몬세라트는 라틴어로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인데, 수백만 년에 걸쳐 독특한 지층을 형성한 거대한 돌산의 장엄한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은 좀 더 다이내믹하게 속도를 높여 달렸다. 볼보에서도 퍼포먼스 카 감성을 느낄 수 있다니! 격한 핸들링에 좌우로 흔들리는 몸은 안전벨트가 꽉 잡아줬는데, EX60에 세계 최초로 탑재된 멀티 어댑티브 안전벨트는 첨단 센서에서 수집된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탑승자의 신체 조건에 맞춰 벨트 장력을 조절해 탑승자를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한다.

점심 식사 장소인 오예르 델 마스는 와이너리에 위치한 컨트리클럽 겸 호텔로 여유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었다. 레스토랑 앞에는 커피 바가 설치돼 있었는데 크기가 다른 머그잔에 각각 72km, 284km, 338km라 쓰여 있었다.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시간 동안 충전할 수 있는 거리를 위트 있게 표현한 것. 덕분에 EX60이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시선의 이동을 고려한 디지털 클러스터.

시선의 이동을 고려한 디지털 클러스터.

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과 볼보의 첫번째 가로형 메인 커브드 디스플레이.

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과 볼보의 첫번째 가로형 메인 커브드 디스플레이.


커버가 위로 열리는 충전구와 차량의 트림을 알아볼 수 있는 엠블럼 배지 디자인.

커버가 위로 열리는 충전구와 차량의 트림을 알아볼 수 있는 엠블럼 배지 디자인.

스칸디나비아에서 온 디자인 철학

독보적인 안전 기술, 사람을 먼저 생각한 설계, 효율성 등 볼보에 반하는 지점은 여러 가지지만 EX60은 특히 디자인도 돋보인다. 프리미엄 전기 SUV다운 우아한 실루엣과 북유럽 특유의 정제된 디자인이 바로 EX60의 정체성이다. 볼보 전기 SUV의 패밀리 룩인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와 엠블럼이 들어간 깔끔한 그릴 디자인은 그대로 계승했다. EX60만의 차별점은 새롭게 디자인된 도어 핸들, 윙그립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햅틱 반응과 조명이 내장돼 있어 직관적이고 디자인 면에서도 훌륭한데, 공기역학적 성능까지 향상시킨다. 이렇듯 이유 없는 설계는 없다는 것이 볼보 디자인의 특징이기도 하다. 실내 디자인은 미니멀 그 자체. 최소화한 물리 버튼과 대시보드 흐름을 따라 얇고 길게 설치된 송풍구, 적재적소에 마련된 수납공간까지 군더더기 없다. 특히 내부 도어 손잡이는 문과 먼 손으로 잡고 여닫아야 자연스럽도록 설계했는데, 반대편 손으로 문을 열 때 자연스럽게 몸을 회전시켜 후방 도로 상황을 확인하라는 뜻이다. 안전만큼은 효율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볼보의 신념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할 때 넘어야만 하는 허들 3가지인 안정성, 주행거리, 승차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는 것과 뛰어난 가속 성능과 출력으로 운전의 재미까지 챙겼다는 것까지. EX60이 전기차 신의 판도를 뒤엎을 차세대 올라운더로 부족함이 없는 이유다.


EX60

주행 가능 거리810km

충전 시간(10~80%) 19min

최대 출력 670hp

제로백 4.6s

Credit

  • 에디터 김미나
  • 사진 VOLVO
  • 협찬 VOLVO
  • 아트 디자이너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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