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전후로 못생겨 보이는 진짜 이유. 피부과 전문의들에게 물어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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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전후 못생겨보이는 진짜 이유 | Valeria Blanc/Getty Images

한 달 중 약 2주는 정말 못생겨 보일 때가 있죠. 스스로를 비하하려는 말도, 칭찬을 기대하는 말도 아닙니다. 그냥 사실이에요. 피부에 트러블이 나고, 얼굴이 붓고, 톤이 칙칙해집니다. 물론 혼자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틱톡에서 ‘PMS 어글리즈(PMS uglies)’를 검색해보세요. 생리 전 약 2주, 즉 황체기(Luteal phase, 흔히 PMS로 불리는 시기) 를 뜻하는 말인데요. “PMS 때 왜 이렇게 못생겨 보일까?”, “PMS 몸(비하적)”, “PMS 때 왜 남자친구가 싫어질까?” 같은 영상이 수백 개 올라와 있습니다. 모두가 느끼는 바인 거죠.

사실 이 현상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PMS 시기마다 얼굴이 엉망이 되어버리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 세 명의 피부과 전문의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시기에 신체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왜 피부 트러블, 건조함, 염증을 유발하는지, 그리고 피부를 어떻게 관리해야 ‘PMS 어글리즈’를 피할 수 있는지 말이죠.

월경 주기는 약 28일(개인차 있음)에 걸쳐 임신 준비를 위해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 과정입니다. PMS는 그 후반부, 즉 배란 직후부터 다음 생리 전날까지 약 10~17일간 지속되는 황체기(Luteal phase) 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에는 배란 때 방출된 난자가 자궁으로 이동하고, 난포가 ‘황체(corpus luteum)’라는 구조로 바뀌어 자궁을 임신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시킵니다. 만약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황체가 사라지고 자궁 내막이 탈락하면서 생리가 시작됩니다.

생리전후 못생겨보이는 진짜 이유 | pexels

“에스트로겐은 피부의 탄력과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프로게스테론은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 트러블, 민감성, 피부 장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 토랄 바이디야(Toral Vaidya) 박사의 설명입니다. 간단히 말해, 에스트로겐이 높을 때는 피부가 좋아지고, 프로게스테론이 높을 때는 피부가 나빠집니다. PMS 시기에는 이 호르몬 밸런스가 피부에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배란 후 황체에서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하는 반면, 에스트로겐은 감소하기 때문이죠. 결국 피지 분비가 늘고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서 모공 막힘, 염증, 민감성이 증가합니다.

생리가 끝난 직후 시작되는 ‘여포기(Follicular phase)’가 피부가 가장 건강하고 윤기 있어 보이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피부 톤과 생기가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바이디야 박사는 말합니다. 에스트로겐이 상승하면서 배란을 준비하고, 테스토스테론과 프로게스테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죠.

추가 팁도 있습니다. “필링, 레이저, 마이크로니들링처럼 자극이 있을 수 있는 시술은 여포기에 받는 게 좋아요. 높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피부의 회복과 장벽 유지를 돕기 때문이죠.”라고 레스핀 헬스(Respin Health)의 질 크밀레프스키(Jill Chmilewski) 간호사는 설명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경구 피임약에는 합성 호르몬이 들어 있어 자연적인 호르몬 주기를 거의 ‘평탄화’시킵니다. 크밀레프스키 간호사는 “피임약을 복용하면 자연적인 호르몬 신호나 반응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PMS 시기와 같은 주기적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피임약이 트러블을 막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피임약의 종류와 호르몬 조합에 따라 피부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일부 피임약은 FDA에서 여드름 치료용으로 승인받았지만, 안젤라 램(Angela Lamb) 박사는 “모든 피임약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프로게스틴 단독 제형은 오히려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몸에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충분한 수면, 가벼운 운동, 균형 잡힌 식사는 피부 탄력과 면역력을 지켜줍니다. 크밀레프스키 간호사는 “알코올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간은 호르몬 분해와 균형 유지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세탁하지 않은 베개커버나 오염된 메이크업 브러시처럼 얼굴에 직접 세균이 닿는 환경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 시기에는 피지 분비가 늘고 피부가 예민해지므로, 이에 맞춘 루틴을 구성해야 합니다. 핵심은 모공 속 피지와 각질을 제거하되, 자극 없이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램 박사는 뉴트로지나의 무향 여드름 워시(Neutrogena Fragrance-Free Acne Wash)를 추천합니다. 2% 살리실산이 함유되어 있어 세정과 각질 제거를 동시에 도와줍니다. 각질 제거는 물리적 스크럽보다 AHA/BHA 성분의 화학적 각질 제거제가 좋습니다. 판테놀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트러블 진정과 장벽 보호에 효과적이죠.

생리전후 스킨케어 팁 | pexels

피부를 과도하게 건조시키면 오히려 피지 분비가 늘기 때문에, 지성 피부라도 보습은 필수입니다. 가벼운 젤 제형의 오일 프리 보습제가 적합합니다. 미스트는 항염 효과가 있는항균 성분이 포함된 제품으로 바꿔보세요. 이미 트러블이 난 경우에는 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가 도움이 됩니다. 과도한 피지를 흡수하고, 손으로 건드려 흉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투명 필름으로 티나지 않게 붙일 수도 있고, 컬러풀한 이모티콘 패치를 붙여 액세서리처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시기의 피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예요.

토랄 바이디야(Toral Vaidya) 박사 –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의료 및 미용 피부 진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안젤라 램(Angela Lamb) 박사 – 뉴욕 소재 피부과 전문의. 스킨케어 제품 및 보충제 분야 전문가입니다.

질 크밀레프스키(Jill Chmilewski) 간호사 – 레스핀 헬스(Respin Health)의 등록 간호사이자 인증 건강 코치로, 폐경 및 호르몬 건강 전문가입니다.

샘 나이바트(Sam Neibart)는 10년 넘게 뷰티 업계 트렌드와 제품을 취재해온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그녀는 최신 뷰티 기술과 제품을 독자들에게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베스 질레트(Beth Gillette)는 코스모폴리탄 뷰티 에디터로, 스킨케어 관련 기사와 제품 리뷰를 7년 이상 담당해왔습니다. 토너 패드부터 콜라겐 크림까지, 피부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Cosmopolitan US 기사를 신디케이션 하여 작성했습니다. 원문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