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vs 식물성 밀크? 요즘 우유 스킨케어가 다시 뜨는 이유
우유가 다시 스킨케어 세계의 중심에 섰다. 목욕탕 우유 팩에서 헤일리 비버의 ‘밀크 스킨’까지, 자극 없이 장벽을 지키는 밀크 뷰티템이 최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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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 ITEMS
1 밀크 쉐이크 포인트 메이크업 리무버 1만원 Skinfood 에멀션과 워터 베이스의 이층상 제형이 짙은 포인트 메이크업까지 부드럽고 말끔하게 클렌징한다. 특히 불필요한 성분은 배제하고, 클린한 성분만 담아 민감 피부도 안심! 피부의 천연 보습 인자로 불리며 수분 보유력을 높이는 우유와 발효 과정을 통해 얻은 두유의 시너지로 세안 후에도 피부가 촉촉하다.
2 비건 라이스 밀크 수분 선크림 2만원 Goodal 겉은 보송하고 속은 촉촉한 무기 자차 자외선 차단제. 강한 해풍을 견디며 자란 제주 쌀을 우유처럼 짜낸 비건 라이스 밀크™와 아쿠아 세라마이드가 핵심이다. 뻑뻑함 없이 피부에 얇고 고르게 발리는 크림 제형으로 백탁 현상 없이 여러 번 덧발라도 부담 없다.
3 멜라 TXA 밀키드롭 앰플 4만5천원 Arocell 고함량의 브라이트닝 성분, 나이아신아마이드와 트라넥삼산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우유 엑소좀’을 포함했다. 일반적인 추출물과 달리 모공의 1700분의 1 정도 되는 나노 입자로 피부 침투력을 월등히 높인 것이 장점. 느슨해진 피부 밀도를 속부터 탄탄하게 채워 푹 자고 일어난 듯 맑은 피부 컨디션을 되찾아준다.
4 아몬드 밀크 컨센트레이트 7만9천원 Loccitane 녹진한 크림이 보디 피부에 사르르 녹아든다. 아몬드 오일과 아몬드 밀크를 함유한 벨벳 텍스처는 피부 속 깊숙이 영양과 수분을 채우며 끈적임 없이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하루의 시작과 끝, 혹은 ‘쉼’이 필요한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아몬드 바닐라 향으로 휴식을 즐겨볼 것.
5 도자기 밀크 앰플 2만8천원 Tirtir 토너, 에센스, 오일의 단계를 압축시켜 스킨케어 루틴을 반으로 줄여주는 멀티 앰풀. 하층부는 식물성 밀크, 중층부는 에센스, 상층부는 오일로 구성된 3층 레이어에 스펀지가 물을 머금는 원리에서 착안된 시스템을 적용해 겉도는 느낌 없이 빠른 흡수와 깊은 보습을 책임진다.
우유가 뷰티 신에 등장한 건 생각보다 오래됐다.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당나귀 젖으로 목욕을 즐겼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고, 유럽의 귀족 여성들은 우유나 요구르트로 세안하며 피부를 관리했다. 우리에게도 우유는 낯설지 않은 뷰티 소재다. 어릴 적 목욕탕에 가면, 탕에서 막 나온 어른들이 우유 팩 하나 들고 얼굴은 물론 팔과 다리까지 꼼꼼히 바르던 풍경. “이러면 피부가 환해진다”라는 말과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 우유가 다시 스킨케어의 중심으로 떠오른 계기는 비교적 분명하다. 최근 틱톡과 릴스를 중심으로 ‘Milk Skin’, ‘Milk Barrier’ 같은 키워드가 확산되면서, 하얀 밀키 토너를 손바닥에 듬뿍 덜어 얼굴 위에 흘리듯 올리거나, 크림을 문지르지 않고 천천히 흡수시키는 영상들이 반복 재생됐다. 이 흐름에 힘을 실은 인물 중 하나는 헤일리 비버. 그녀는 자신의 스킨케어 브랜드 ‘Rhode’를 통해 얼굴 위에 우유를 끼얹은 듯한 밀크 스킨 비주얼을 선보였고, 윤기보다 결과 밀도에 집중한 피부 표현은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자극은 줄이고, 장벽은 지키고, 피부를 억지로 바꾸기보다 천천히 회복시키는 방식. 성분표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우유’가 다시 등장한 이유다.
왜 하필 우유일까 우유가 화장품 성분으로 주목받는 배경은 꽤 과학적이다.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젖산, 비타민, 미네랄 등이 고루 들어 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우유의 지질 구조. 우유 속 지방과 지질 구성이 피부 각질층의 배열과 유사해, 피부 장벽이 받아들이기 편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피부 위에 얹었을 때 겉돌기보다 자연스럽게 밀착되기 때문에 수분 손실을 막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우유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은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채워진 수분을 오래 붙잡아 보습 지속력을 높인다. 동시에 단백질 분해 효소는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풀어 결을 정돈하고, 우유 지방산의 일종인 카프릴산은 유해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해 피부 컨디션 관리에 도움을 주기도. 여기에 보습력은 베이스로 갖췄으니, 우유 성분 스킨케어는 강하게 벗겨내는 각질 케어가 아니라 피부를 촉촉하게 채우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방식에 가깝다.
다 같은 우유가 아니야! 요즘 우유 성분 화장품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동물성 우유 성분, 다른 하나는 식물성 밀크 성분이다. 동물성 우유 성분은 영양감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지만, 피부 타입에 따라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 아몬드, 귀리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밀크 성분은 구성 자체가 비교적 단순해 자극이 적고, 가볍고 순한 사용감이 특징이다. 우유처럼 밀도 있는 보습감은 유지하되, 피부에는 보다 편안하게 작용하도록 설계된 예로 티르티르의 도자기 밀크 앰플을 꼽을 수 있다. 콩, 코코넛, 귀리 등을 조합해 만든 식물성 밀크 콤플렉스는 수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듯 채워주면서 예민한 피부나 진정 및 보습 중심의 저자극 케어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된다. 비건 포뮬러 기반 성분이지만, 보습력만큼은 타협하지 않은 요즘 밀크 스킨케어의 공통된 전략이다. 성분을 어떻게 전달하느냐 역시 중요 포인트다. 최근에는 우유 단백질을 나노 단위로 쪼개 유효 성분의 손실 없이 피부에 빠르게 흡수시키는 방식도 등장했다. “전달 및 침투에 주목했어요. 우유 단백질을 농축한 단백질 포뮬러를 엑소좀 형태로 세분화해 ‘좋은 성분을 넣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받아들이는 효율까지 계산했죠.” 이런 접근을 바탕으로 피부의 빛과 결, 밀도까지 동시에 케어하는 앰풀을 선보인 아로셀 마케팅팀 대리 박지혜의 말이다. 기미와 칙칙함으로 방치됐던 피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말 그대로 고농축 단백질 우유 같은 아이템이다.
텍스처도 우유처럼 제형적인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떠올리는 보드랍고 새하얀 우유처럼, 우유에서 추출한 성분은 제형에 부드러움을 더해 발림성을 높인다. ‘우유 성분 화장품은 무겁다’는 편견을 깬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배경이다. 우유처럼 촉촉하지만 워터 타입으로 마무리되는 산뜻한 이층상 구조의 리무버, 오일이나 밤 타입의 미끌거림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겉도는 현상 없이 쏙 흡수되는 제형을 고안한 보디 크림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 하나.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데, 우유 성분 화장품을 써도 괜찮을까? 답은 단정할 수 없다. 흔히 말하는 유당불내증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유제품 섭취 후 소화 불편을 겪는 경우를 말하고, 우유 알레르기는 우유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을 뜻한다. 먹는 우유에는 문제가 없어도, 우유 단백질 추출물이 함유된 화장품이 개인의 피부에 자극을 줄 가능성은 있다. 반대로 유당불내증이나 우유 알레르기가 있어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포한 화장품이 입을 통해 전신으로 흡수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다만 우유나 유제품에 민감한 편이라면, 사용 후 두드러기나 가려움, 호흡기 증상이 없는지 초반에 잘 관찰하는 것이 안전하다. 결국 요즘 우유 화장품의 인기는 레트로 감성의 귀환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피부 장벽과 닮은 구조, 부드럽지만 기능적인 성분 그리고 자극 없이 회복을 돕는 방식까지. 오래된 성분이지만, 예민한 피부가 기본값이 된 요즘, 지금 우리 피부가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돌아온 셈이다.
Credit
- 뷰티 에디터 전수연
- 사진 이호연
- 어드바이스 이수현(퓨어피부과 원장)
- 박지혜(아로셀 마케팅팀 대리)
- 정현희(티르티르 MC팀 대리)
- 김지수(스킨푸드 상품개발팀 책임)
- 어시스턴트 조영희
- 아트 디자이너 김지은
- 디지털 디자이너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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