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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예민해진 피부, 이렇게 관리하세요. 수분 진정템 총정리

운동 후 피부는 수분을 잃고, 열감에 민감해진다. 지친 피부 컨디션을 빠르게 회복시켜줄 수분&진정 아이템을 모았다.

프로필 by 전수연 2025.07.31
르 리프트 플래쉬 아이 리바이탈라이저 20만원 Chanel Beauty. 브라톱 가격미정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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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링보다 중요한 건 회복력 +++

여름은 즐거웠다. 그리고 놀 땐 몰랐다. 한 계절을 보내고 거울 앞에 선 순간, 한 톤 칙칙해진 얼굴, 벌어진 모공, 푸석해진 피부 결의 나를 마주했다. 바닷물에 쓸리고, 땀에 젖고, 태양 아래 노출된 시간의 흔적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며 피부를 지켜냈다고 믿었건만, 피부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건 다시 햇빛 아래로 나가기 위한 준비가 아닌, 태양이 새긴 흔적을 회복하는 시간.
“피부 온도가 올라간 상태로 장시간 유지되면 피부 장벽은 제 기능을 할 수가 없어요. 보호막이 힘을 잃게 되면 각종 염증, 트러블 그리고 색소침착이 발생하게 되죠.” 퓨어피부과 이수현 원장은 애프터 선케어에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요소로 ‘피부 진정’과 ‘장벽 강화’를 꼽았다. 피지는 많아졌는데 정작 보호막은 약해져 있고,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스스로 회복하는 에너지가 떨어져 있기 때문. 서울대학교 피부과 정진호 교수팀이 2005년 미국 피부연구학회지에 게재한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피부 세포가 42°C에 30분만 노출돼도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합성은 줄어들고, 분해가 촉진돼 피부 탄력이 급속도로 떨어진다고. 더불어 자외선 노출과 마찰 등의 물리적 자극이 반복되면 피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을 과도하게 생성하는데, 이는 색소침착과 기미, 잡티를 더욱 진하게 만든다. 크고 작은 자극이 모여 염증 반응으로 남고, 피부 톤의 불균형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 지금 이 시기에는 미백 및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 사용은 잠시 멈추고, 피부의 체력 회복에만 집중하자. 루틴으로 설명하자면 진정으로 불을 끄고, 수분으로 균형을 맞춘 뒤, 장벽을 회복시켜 피부가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어떤 피부 타입이든 ‘민감성’을 전제로 케어해야 해요. 햇볕, 습도, 미세먼지 등 외부 자극이 피부를 일시적으로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단순한 쿨링을 넘어 충분한 보습, 약한 자극, 꾸준한 반복 이 3가지에만 포커스를 맞춰보세요.” 미르테 바이 혜정의 김태은 부원장이 알려준 피부 본래의 리듬을 되찾는 팁이다. 에스테티션이 추천하는 꿀팁은 냉장 보관한 괄사 활용. 얼굴, 목, 두피까지 시원하게 마사지하면서 림프 순환도 챙기고, 열 오른 피부 온도도 내린다. 오랫동안 햇볕에 노출된 날에는 화장솜에 토너를 듬뿍 묻힌 뒤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사용하거나 더워진 날씨를 고려해 끈적한 질감보다는 산뜻한 젤 타입의 크림을 팩처럼 두껍게 얹고 자도 좋다.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졌다고 느껴진다면 아침에는 가볍게, 저녁에는 재생이 잘되는 골든 타임을 활용해 좀 더 질감이 있는 제형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 장벽 복구에는 세라마이드와 히알루론산을 핵심 성분으로 한 아이템을 눈 여겨보자.

1 다크 스폿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 태양빛으로 인한 탄성 손실 그리고 탄력 저하의 원인이 되는 당화에 맞서줄, 물, 땀, 열에 강한 자외선 차단제다. 번들거리지 않고, 백탁 현상이 적어 수시로 덧바르기 좋다. 선리아 쑤엥 쏠레르 앙티-아쥬 38만원 Sisley.

2 약해진 피부 장벽 사이를 촘촘히 메워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 독자 성분, 베리어 본드™가 핵심. 더불어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는 판테놀과 수분을 채우는 글리세린이 만나 피부 안팎의 보습을 책임진다. 파워 더마 베리어 크림 3만5천원 Dr.Jart+.

3 강한 자외선과 바람에 의해 손상된 피부를 자연 유래 성분인 재스민, 캐머마일 등이 다독인다. 요거트처럼 부드러운 크림 텍스처는 즉각적인 쿨링 효과와 함께 울긋불긋해진 피부를 진정시켜 촉촉하고 매끄러운 피부 결로 만들어준다. 자스민 앤 릴리 카밍 마스크 17만8천원 Chantecaille.

4 세안 직후 사용하는 0단계 에센스로 흐트러진 피부의 리듬을 살려 결과 톤, 탄력과 보습까지 한 번에 해결한다. 앞뒤가 다른 전용 패드를 활용하면 자극은 줄이면서 각질까지 케어할 수 있다. 멀티-베네핏 캘리브레이터 37만5천원 Oera.

5 이중 포뮬러가 섞일 때까지 충분히 흔든 뒤 가로로 두 번, 세로로 두 번 스프레이해 사용하자. 레드 까멜리아의 강인한 생명력을 담은 제형이 외부 유해 요인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청량한 감촉과 함께 보습을 책임진다. N°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 세럼 인 미스트 16만5천원 Chanel Beauty.

브라운 프릴 브라톱 38만9천원, 아이보리 브라톱 34만8천원 모두 Gabriel Lee. 브리프 5만9천원 Sculptor.

브라운 프릴 브라톱 38만9천원, 아이보리 브라톱 34만8천원 모두 Gabriel Lee. 브리프 5만9천원 Sculptor.

+++ 각질과 색소가 쌓이기 전에 +++

얼굴보다 더 뜨겁고 따갑게 달아오른 건 바로 ‘몸’. 울긋불긋해진 피부, 껍질처럼 일어난 각질 그리고 선명한 태닝 라인까지. 보디 피부도 “나도 좀 챙겨달라” 외치는 중이다. 보디의 경우 얼굴 피부보다 재생 속도가 느리고, 원인이 제거되지 않으면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전보다 보디 피부가 눈에 띄게 거칠어졌다면, 자외선의 과도한 노출에 따른 손상을 의심할 것. 햇볕을 많이 받은 날에는 활성산소의 작용으로 피부 손상이 광범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12시간 안에 케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곧바로 수분이 풍부한 보디 젤을 발라 달아오른 피부 온도를 낮추고, 건조를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자. 땀을 흘린 뒤 바로 씻지 않으면 노폐물이 모공을 막고 박테리아가 번식해 보디 트러블로 이어질 위험도 높다. 특히 보디 트러블은 가슴과 등처럼 피지샘이 발달한 부위에 주로 생기는데, 손이 잘 닿지 않는 등이라면 AHA·BHA·PHA 등의 필링 성분이 함유된 보디 워시로 씻거나 보디 미스트를 뿌리는 것만으로도 모공을 막은 각질을 녹이고, 피지 배출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멜라닌 합성을 억제해 피부색을 밝히는 비타민 C나 표피층의 색소를 감소시키고 진피층의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레티놀이 함유된 아이템도 좋은 대안이 된다. 다만 레티놀은 빛과 산소에 취약해 아침보다는 밤에 소량 사용하길 권한다.

1 젤 투 워터 제형으로 끈적임 없는 산뜻한 발림성이 장점. 장시간 햇볕에 노출된 피부, 환절기 건조한 피부에 빠르게 수분을 충전하고 무너진 장벽을 다시 탄탄하게 만든다. 유칼립투스잎 오일의 상쾌한 잔향도 매력적. 유칼립투스 스무딩 바디 젤 6만4천원 Malin+Goetz.

2 각질 제거에 탁월한 부석과 대나무 줄기의 컬래버. 일주일에 두 번 스펀지나 면포에 제형을 덜어 건조한 팔꿈치·무릎·발 부위에 마사지하듯 바른다. 특히 제모 후에 인그로운 헤어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 제라늄 리프 바디 스크럽 4만9천원 Aēsop.

3 자몽, 레몬, 베르가모트 등이 어우러진 시트러스 향의 보디 스프레이. 온몸을 감싸안는 싱그러운 향과 몸에 닿았을 때 느껴지는 시원한 촉감으로 피부 에너지를 깨운다. 오 데 자르뎅 바디 스프레이 7만원 Clarins.

4 안티에이징 효과가 입증된 레티놀을 비롯해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데일리 보디로션. 윤기 없이 메마른 피부, 탄력을 잃고 처진 피부에 추천한다. 레티놀 바디 로션 4만6천원 Paula’s Choice.

+++ 두피는 씻고, 머리카락은 먹이고 +++

여름 내내 태양과 파도, 바닷바람을 만끽한 내 두피와 머리카락이 항의하기 시작한다. 빗질할 때마다 사라지는 모발, 이유 없이 기름지고 간지러운 두피, 부스스한 머릿결까지. 여름을 지나며 헤어 역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상처를 입었다. 비단 자외선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닷물의 염분이나 수영장 물에 포함된 소독 성분인 염소는 두피의 보호막을 파괴한다. 특히 민감성 두피의 경우 염분과 자외선이 가져온 손상으로 인해 염증 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2배. 또한 고온 다습한 환경은 피지 분비를 과도하게 증가시켜 모공을 막고, 유·수분 밸런스를 무너뜨려 지루성 두피염이나 각질 문제를 악화시킨다. 지금 필요한 건 단순한 샴푸나 트리트먼트 이상의 케어다. “자외선으로 인한 두피 노화, 열에 의한 과잉 피지는 물론 땀과 수분 손실로 건조하다면 진정 및 수분 공급이 급선무예요. 두피 온도 낮추기, 모공 정화를 위한 스케일링, 각질층 복구를 위한 보습에 초점을 맞추세요.” 닥터포헤어 교육콘텐츠팀 조예나 대리의 조언이다. 1주에 한 번 정도 스케일링, 진정 샴푸, 두피 토닉 그리고 가벼운 마사지 루틴을 추천. 막힌 모공을 정돈하고, 편안한 상태로 만든 뒤 영양을 공급하며, 자극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원리다. 머리카락도 마찬가지. 자외선은 모발의 핵심 단백질인 케라틴 구조를 파괴하고 외부 보호층인 큐티클을 손상시킨다. 이로 인해 머리카락이 갈라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윤기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따라서 야외 활동 시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헤어 제품을 미리 바르거나 양산이나 모자를 쓰고, 실내에서는 모자를 벗어 두피에 갇힌 열을 식히자.

1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된 모발의 외부 보호층인 큐티클에 집중했다. 실리콘 무첨가에 pH 4.5 정도의 미산성 포뮬러로 두피 자극은 최소화하면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춘다. 젖은 두피에 3~5줄 도포한 다음 마사지하며 흡수시킨 뒤 헹궈낼 것. 폴리젠 스칼프 팩 2만2천원 Dr.Forhair.

2 뜨거운 여름 햇살에 올라간 두피 온도를 -9°C까지 급속 쿨링한다. 분자량이 다른 3종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쫀쫀한 수딩 젤 제형으로 수분은 채우고, 유분은 감소시켜 여름철 데일리 아이템으로 추천. 아쿠아 딥클린 쿨링 수딩 샴푸 2만5천원 Dr.Groot.

3 열이나 염색으로 인해 민감해진 두피와 모발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면서 생기를 채운다. 달콤한 꿀 향기를 내는 로열젤리와 올란드 허니의 조화로 탄탄한 모발 구조를 유지하고 모발 깊숙이 수분을 머금도록 유도한다. 아베이 로얄 스칼프&헤어 허니 본드 트리트먼트 12만8천원 Guerlain.

4 열받은 두피를 괄사 구슬로 부드럽게 롤링해 탈모의 최대 적인 두피 열을 내린다. 모발은 물론 헤어라인 경계에도 사용 가능하며, 5가지 펩타이드 성분으로 뿌리 볼륨까지 살린다. 닥터루츠 안티 헤어로스 앰플 3만7천원 Isoi.

Credit

  • Editor 전수연
  • Photo By 오아랑
  • Art Designer 변은지
  • Digital Designer 진남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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