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외상센터, 옥씨부인전 김재원의 코스모폴리탄 4월호 화보와 인터뷰 전문 보기
첫사랑처럼 풋풋한 얼굴이 점차 무르익어갈 때, 배우 김재원의 계절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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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연기하는 걸 되게 즐거워하는 편이에요. 하루 종일 다운돼 있다가도 촬영 현장에 가면 머리가 깨어나는 느낌이랄까요? 꼭 슛 들어갈 때가 아니더라도 눈빛이 초롱초롱하죠.

니트 톱, 팬츠, 벨트 모두 Amiri. 반지 Chrome Hearts.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속 차승원 아역으로 등장해 지금껏 ‘첫사랑 기억 조작남’이라 불리던 김재원의 풋풋한 얼굴을 오늘만큼은 지워보고 싶었어요.
저도 그 틀을 한번 깨보고 싶었어요.(웃음) 순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역할도 그런 위주로 많이 맡았죠. 오늘 화보 콘셉트처럼 좀 더 어둡고 관능적인 분위기의 작품도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도 시종일관 ‘선비’ 그 자체라 팬들도 목이 말랐을 것 같은데요.(웃음)
맞아요. 그래서 지금 촬영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에서 그 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작품에 들어간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도전이거든요.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라 주저 없이 참여하게 됐죠. 그동안 못 보셨던 저의 모습을 보게 되실 거예요.
지금 한창 촬영 중이겠네요.
맞아요. 아직 초반이에요. 작품에 대해 더 말씀드리고 싶지만, 보안을 유지해야 해서 여기까지만 얘기할게요.(웃음)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작품 연구도 정말 많이 했어요. 기대해주세요.

그동안의 필모그래피가 많지는 않지만, 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어요. 고등학생, 승무원, 경찰, 의사, 재벌 2세, 사극 속 도련님까지. 어떤 역할이 가장 김재원 본체와 비슷해요?
드라마 <킹더랜드> ‘로운’과 실제로 비슷한 점이 많아요. 특히 감정 기복이 거의 없고 상대를 너그럽게 감싸주는 모습이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다 보면 어떤 경우는 완전히 상상력에 의존해야만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로운’을 연기할 때는 수월했죠.
<킹더랜드>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준호에게서도 많은 걸 배웠다고요.
촬영장에서 주연 배우로 짊어져야 할 책임감과 태도에 대해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됐죠. 드라마는 아무래도 단체 작업이다 보니 합을 맞춰가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몸과 마음이 지칠 때도 많은데 준호 선배는 그런 내색이 전혀 없더라고요. 그래야 후배들이 믿고 따라올 수 있다면서요. 저는 아직 주연의 위치도 아니고, 훗날 그렇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촬영 현장의 한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를 많이 배웠습니다.
주연 배우란 연기를 잘하는 게 전부는 아니군요.
매너와 예의는 기본이고요, 나 혼자만 튀려고 하기보다는 작품 전체의 톤앤매너도 챙겨야 하고, 상대 배우, 스태프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는 롤인 것 같아요.

데님 재킷, 데님 버뮤다팬츠, 부츠 모두 Diesel. 목걸이 Tom Wood.



배우로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지만 어렸을 때 수영, 펜싱, 모델 등 진로에 대한 탐색을 활발히 했더라고요.
수영 같은 경우 실제로 선수반에서 준비했을 정도로 진지하게 했죠. 그런데 제가 자기 객관화가 좀 잘돼 있어요. 스스로에게 냉정하기도 하고요. 수영, 펜싱 모두 선수로서 엄청난 비전이 보이진 않더라고요. 절대 성공 못 할 것 같은 느낌.(웃음) 그래서 그 길로 그만두고 키가 크니 자연스럽게 모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데뷔까지는 했지만, 동양인이 모델로 성공하려면 더 특색 있는 마스크와 재능이 필요하더라고요. 당시 업계에서 동양인 모델에게 기대하는 마스크나 분위기에 제가 부합하지 않기도 했고요. 그렇다 보니 저는 더 큰 무대로 진출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죠. 마음으로 정말 좋아하는 일이더라도, 머리로는 내가 재능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MBTI가 T인가요?
T가 거의 99% 나와요.(웃음)
연기를 하는 김재원의 모습은 마음에 들어요?
현장에서 연기하는 걸 되게 즐거워하는 편이에요. 하루 종일 다운돼 있다가도 촬영 현장에 가면 머리가 깨어나는 느낌이랄까요? 꼭 슛 들어갈 때가 아니더라도 눈빛이 초롱초롱하죠.

블루종, 이너 톱, 팬츠, 로퍼 모두 Amiri. 반지 Chrome Hearts. 안경 본인 소장품.
그래도 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할 텐데, 그럴 땐 어떻게 해소해요?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요. 팬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제가 술을 못 하거든요. 그래서 남자 넷이 모여 카페에 3시간씩 앉아 브런치를 먹으며 수다를 떨어요.
요즘에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그것도 쉽지 않겠어요.
요즘도 너무나 잘 돌아다니고, 감사하게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꽤 계세요. 그럼 기쁜 마음으로 함께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드리고 그럽니다.(웃음) 제가 외향적인 성격이라 집에 가만히 있는 걸 잘 못 하거든요.
어떤 연예인은 카메라 밖에서도 이미지 관리를 하거나, 신비주의를 유지하기도 하잖아요. 재원 씨는 빼는 거 없고, 내숭 없고, 넉살 좋은 게 매력인 것 같아요.
하하. 그렇다고 이미지 관리가 나쁜 것은 아니고, 그냥 성격 차이인 것 같아요. 저는 그저 허물없고 솔직한 사람이에요. 외향적인 것도 한몫하고요. 안 그래도 연기하는 게 제 직업인데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 순간까지 연기를 하기엔 소모적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인터뷰나 리얼리티 예능,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할 땐 최대한 날것의 저를 보여드리려고 해요.
재원 씨가 감독이라면 스스로를 어떤 작품에 캐스팅하고 싶어요?
그동안 로맨스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일단 로맨스는 자신 있고요.(웃음) 저의 다른 면을 써보려고 할 것 같아요. 저만 아는 제 안의 날것이 있거든요. 그걸 그대로 꺼내다 쓸 수 있는 작품이요. 예를 들면 다크한 장르물 같은. 자꾸 <레이디 두아>에 대한 ‘스포’를 하고 있는 것 같네요.(웃음)
특기를 살려 스포츠 영화도 좋을 것 같은데요?
스포츠 성장 드라마 같은 장르도 너무 해보고 싶죠. 수영 선수로 활동했던 경력을 살려 영화 <노브레싱> 같은!

재킷 Wooyoungmi. 이너 톱 Heute.
언젠가는 재원 씨를 무대에서 볼 날도 올까요? 체격이 좋아 무대에서 돋보일 것 같아요. 게다가 노래도 잘하잖아요.
안 그래도 너무 서보고 싶어요! 연극영화과 출신이라 무대 연기에 늘 갈증이 있거든요. 한국 창작극도 좋아해서 자주 찾아봐요. 그리고 뮤지컬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노래도 정식으로 배워보고 싶죠.
최근 재밌게 본 작품은요?
영화 <서브스턴스> 정말 감명 깊게 봤어요. 보통 영화를 30분 정도 보면 뒷이야기가 대충 그려지는데 이건 도무지 예상이 안 되더라고요. ‘도대체 이걸 어떻게 끝내려고 하지?’라는 생각이 들고요. 명쾌한 결말을 보고는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팬이 됐어요.
연기를 한 지 4년 정도 됐죠. 길지는 않지만 인생의 명장면을 꼽아보자면요?
<우리들의 블루스>를 처음 만난 날. 인생의 터닝 포인트기도 하죠.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였는데 하필 제 스토리가 1화였고, 그중에서도 엔딩을 장식할 수 있었고, 평소 롤모델이었던 차승원 선배님의 아역으로 등장한 것까지, 저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어요. 가족과 첫 방송을 함께 봤는데 1화 엔딩 신을 보자마자 완전히 축제 분위기였죠.(웃음) 저를 캐스팅해주신 김규태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좋은 배우란?
어떤 역할을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배우요. 나를 완전히 내려놓고 온전히 그 캐릭터가 되는 것. 이병헌 선배님을 존경하는 이유기도 해요. 역할마다 완벽하게 소화해내시고, 정말 다채로운 연기를 하시잖아요. 저도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걸맞은 색깔을 입힐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까지 김재원의 색깔은 얼마나 보여준 것 같나요?
아직 많이 못 보여줬어요. 작품에 들어가면 늘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붓긴 하지만 돌아서면 아쉬움이 남거든요. 그래서 작품을 끝낼 때마다 쌓이는 노하우를 잘 습득해 매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제 궁극적인 목표예요.
아직 보여준 적 없는 색깔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재원 씨의 모습도 머지않아 볼 수 있겠죠?
센슈얼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꼭 노출해야만 섹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기 일에 열중하는 모습이나 인물 자체에서 풍기는 오라만으로 섹시할 수 있잖아요. 주지훈 선배님처럼요. 목 끝까지 단추를 채우고도 섹시함을 발산하는, 그런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요즘 제 ‘추구미’기도 합니다.(웃음)
Credit
- Editor 김미나
- Photographer 김민주
- Hair 이기안 By 포레스타 블랙
- Makeup 태희 By 포레스타 블랙
- Stylist 이정주
- Art Designer 진남혁
- Digital Designer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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