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2025 헤어케어 루틴

보송한 두피에 반질한 머릿결. 이 모순적인 소망을 실현하고 싶다면?

프로필 by 오다혜 2025.01.05
얼굴의 트러블은 메이크업으로 쉽게 가릴 수 있다. 그렇다면 두피 트러블은? 가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 각질은 털어낼수록 번져가고, 탈모 부위 또한 넓어질 뿐이다. 머리카락도 점점 가늘어져만 간다. 툭툭 끊기거나 쉽게 빠지고, 그 자리에 피어나는 곱슬거리는 잔머리까지. 해당 사항이 없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러한 상황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법이니까. 실내의 히터 바람과 문 밖을 나서는 순간 들이치는 찬 바람이 반복되는 계절이다. 외부 환경에 의해 건조하고 민감해지는 피부는 얼굴뿐만이 아니다. 두피 역시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져 각질이 쉽게 일어나고, 가려움증도 생긴다. 자극받은 두피는 결국 탈모나 트러블로 이어지기 마련. 일상적인 샴푸와 린스로 변화무쌍한 대한민국 사계절 환경에서 모발의 건강함을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혜수, 전지현, 수지 등 톱스타의 헤어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살롱하츠 백흥권 원장은 “야외 활동을 하지 않은 날에는 세정력이 거의 없다시피 한 신생아용 마일드 샴푸를 사용해도 좋다”라고 말한다. 두피를 건조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윤기 나는 머릿결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제 새로운 헤어 케어 루틴이 필요한 때다. 욕실 선반 한편을 두피 건강을 위한 제품으로 채우며 재정비하자.

SCALP
스킨케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피부 장벽’이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 세균과 바이러스가 피부에 침투하기 쉬워져 염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두피도 마찬가지다. 이제 두피 장벽도 신경 쓸 차례. 두피의 수분 장벽을 지켜내야 모근이 건강하게 힘을 발휘한다. 유럽과 달리 매일 샴푸하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여성은 기름져 갈라지는 앞머리에 수치심을 느껴 건조한 두피를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수록 유분은 더 솟아난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머리를 감지 않았거나, 유분이 폭발하는 여름이 아니라면 굳이 두피의 유분을 억제할 필요는 없다.

TOOL
헤어 케어가 두피와 머리카락에만 해당한다고 생각했다면 주목. 신체는 모두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두피는 귀와 목, 이마와 이어진다. 괄사로 귀 뒤부터 어깨까지 림프를 자극해 풀어주고, 목과 뒤통수의 연결 부위 그리고 두피 시작점인 이마 끝부터 정수리까지 마사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모근에 유효 성분의 흡수를 도와 새로 자라나는 모발이 튼튼해지는 건 기본, 피로 해소 효과는 덤이다. 괄사를 따듯하게 데워 사용하면 혈액순환을 극대화할 수 있고, 냉장고에 차갑게 두었다가 마사지하면 얼굴 크기가 작아지는 부기 제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욕실에서 사용하는 만큼 내구성이 튼튼한 제품을 선택할 것.

1 로즈 헤어 앤 스칼프 모이스처라이징 마스크 4만5천원 Aēsop

두피는 물론 모발까지 사용 가능한 팩. 건조함으로 발생하는 각질을 진정시킨다.

2 토탈리페어5 헤어 마스크 1만3천원 L’Oréal Paris

극손상 모발에 필요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 보호막을 형성한다.

3 내추럴 모이스처라이징 팩터스 + HA 포 스칼프 2만1천원대 The Ordinary

두피에 스포이트로 서너 방울 도포한 뒤 꼼꼼하게 발라주면 두피 장벽 강화에 도움을 준다.

4 골드 러스트 리페어 앤 리스토어 샴푸 8만3천원 Oribe

두피의 pH 밸런스를 조절하면서, 염색으로 손상된 머리카락을 강화한다.

5 프로 리페어 헤어 에센스 1만9천원 Moremo

케라틴 단백질이 모발에 밀착해 부스스함을 완화하고 정전기를 예방한다.

6 옐로우 너리싱 펀치 트리트먼트 2만2천원 Glphy, O

유효 성분의 침투를 돕는 리포솜 공법으로 모발 손상을 집중 케어한다.

7 키토산 포스트 스타일 세럼 7만9천원 Dyson

열로부터 모발을 보호하고, 높은 습도에도 헤어 볼륨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8 픽스&핏 마스카라 듀오 4만3천원대 Narka

잔머리를 정돈하기에 제격. 정교한 브러시와 세밀한 빗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9 세라믹 괄사 5만9천원 Flona

최소한의 힘으로 깊숙한 근육까지 부드럽고 시원하게 지압할 수 있는 인체 공학적 디자인이 특징.

SHAMPOO
당신의 ‘모발 전성기’는 언제였는가? 정확히 떠올리기 어려울 것이다. 머릿결의 컨디션은 쉽게 바뀌기 때문이다. 두피 밸런스를 조절하면서 모근에 활력을 부여하면 모발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금세 건강해진다. 샴푸 전 머리 전체를 가볍게 브러싱해 모발에 묻은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두피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루 종일 쌓이는 피지와 먼지, 스타일링 제품의 잔여물은 두피 모공을 막아 새로운 모발 생성에 악영향을 끼치니까. 그렇다고 자극적인 딥 클렌징 샴푸나 스크럽을 한겨울에도 주 2회 이상 사용할 필요는 없다. 심각한 지성 피부가 아니라면 1일 1샴푸만으로도 충분하다.

NOURISHING
윤기 있는 머리카락은 건강함을 상징한다. 드라마 <안나>에서 수지도 “머릿결을 보면 여유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라는 대사를 읊지 않았던가. 건강한 모발은 두피의 상태뿐만 아니라 적절한 영양 공급에 달려 있다. 모발에 수분과 단백질을 보충하는 트리트먼트 제품을 주 1~2회 사용하자. 특히 케라틴이나 콜라겐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큐티클을 회복시키고 모발의 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모발 표면의 큐티클이 건강하게 닫혀 있어야 모발이 윤기 있고 부드러워 보인다. 트리트먼트 후, 마지막에 찬물로 헹구는 습관은 큐티클을 닫는 데 효과적이니 참고하자.

STYLING
지금 거울로 확인해보자. 새치를 잘라낸 뒤 스멀스멀 자라나 잔디처럼 솟아나는 머리카락이 보일 거다. 심한 곱슬머리, 뻗친 머리, 억센 머리카락이 정수리 위로 올라와 꽤나 거슬릴지도 모르겠다. 평소에는 미처 신경 쓰지 못한 구레나룻과 목 뒤의 잔머리도 무시하기 어렵다. 늘 뻗침 없이 완벽하게 세팅할 필요는 없지만, 가끔이라도 애써 연출한 헤어스타일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을 때를 위해 샴푸 전·후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 제품을 구비해둘 것. 뻔한 스프레이나 왁스로는 부족할 거다. 매일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한다면 열 손상 방지 제품도 갖춰두는 것을 추천한다.

Credit

  • Freelance editor 오다혜
  • Editor 정유진
  • Photo by 곽동욱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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