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궁합도 맞춰가는 거야, 우리 커플의 성적 호환성 높이는 방법 5

차라리 MBTI 검사나 사주가 쉽다. 너와 내가 이렇게 다르다는 표지판의 역할을 해주니까. 섹스는 훨씬 복잡하다. 학계에서는 커플 관계가 건강하게,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핵심적 역할이라고 보는 중이다. 이른바 ‘속궁합'이라 불리는 성적 호환성(sexual compatibility)은 두 사람이 만나 강렬한 성적 매력을 탐구한 후, 호르몬이 정상 범주를 찾은 후에 중요해진다. 사실, 성적 호환성이 좋아지는 첫 번째 방법은 너무 뻔하고, 너무 중요하다. 바로 섹스에 대한 생각을 서로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가식적 이야기 없이, 파트너와 섹스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할 준비부터 하자. 섹스하고 싶은 장소와 분위기, 얼마나 오래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싶은지, 얼마나 자주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성적 호환성을 위해선 성기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사실 섹스가 ‘좋다' ‘나쁘다' 느끼는 건 성기가 아니라 뇌니까. 삽입을 상대와의 섹슈얼한 제스처의 일부로 생각하되,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상대를 사랑하고 원하는 마음,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을 전하며 키스와 피부 접촉, 눈 맞춤으로삽입 섹스를 대신해 보자.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성적 호환성을 높인다.


성적 호환성에 관한 다툼의 90%가 파트너 간 의욕의 차이에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성욕이 높은 사람과 성욕이 낮은 사람이 지닌 리비도가 충돌해 생기는 것. 얼핏 하나도 섹시하지 않아 보이는 ‘섹스 스케줄 잡기'는 많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방법이다. 성욕이 높은 쪽에는 지정된 시간에 섹스가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낮은 성욕을 지닌 쪽에는 지정된 시간에만 섹스가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주며 서로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꽤 섹시하다.


심리 치료학계 일부에서는 성적 호환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섹스 메뉴판'을 제안한다. 마치 식당에 들어선 것처럼 침대에서 오늘의 메뉴를 고르는 식이다. ‘세상 난잡한 체위 시도해보기’ ‘섹스 토이 숍 쇼핑하기' ‘롤플레잉 해보기' 등 하드코어부터 ‘간지럽히기' ‘펠라치오하기'처럼 간단한 것까지. 김밥천국에 온 것처럼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 보는 것을 권유한다.


사주와 MBTI도 받아들인 우리다. 너와 내가 반드시 같아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성적 욕구가 잘 호환되고, 속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행복에 겨운 생애를 보내기 까지는 서로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속궁합'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성적 호환성을 높이는 방법은 근본적으로 서로가 만족한다는 신호를 보낼 때까지 끝없이 서로에게 헌신하는 것임을 이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