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 사진가가 담은 여성의 초상

 
 
여성을 주제로 한 작업
여성 운동선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 모든 여성은 양질의 스포츠를 경험하고 즐길 자격이 있다는 것, 그리고 스포츠가 여성의 삶을 얼마나 향상시키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현재 어린 여성들이 경험할 수 있는 스포츠의 질은 성장하면서 현저히 떨어진다. 운동 가능한 시설, 장비, 유니폼 등 소년 선수들보다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도 열악할뿐더러, 좋은 코치들은 주로 소년 리그에 가기 때문에 양질의 교육을 받기도 어렵다. 스포츠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해도, 여성을 향한 사회의 지원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이다. 그로 인해 운동을 포기하는 젊은 여성 선수들이 남성에 비해 6배나 높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사진을 통해 이 화두를 던지고 싶다. 
 
여성이 주는 영감
여성은 매일, 매 순간, 모든 방법으로 내게 영감을 준다. 각자가 선택한 길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비로소 빛나는 여성을 바라보는 이 일을 사랑한다. 
 
전 세계 여성에게 보내는 메시지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여전히 한계에 맞서 저항하려는 다음 세대의 여성을 위해 모두가 행동하길 바란다. 서로에게 친절한 태도를 잃지 않으며 말이다.

 
Photographer
Alana Paterson
@alanapaterson
밴쿠버에 기반을 둔 사진작가. 여성 하키 선수와 남성 하키 선수의 충격적인 연봉 차이를 알게 된 이후 운동하는 여성을 조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여성 하키 선수의 모습을 담은 ‘Title IX’, 티베트의 여성 축구팀 등 필드 위에서 땀 흘리는 여성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는다.  
 
 
여성을 주제로 한 작업
성별과 욕망 사이에서 내재된 권력 관계를 탐구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진을 찍는다. 내 작품 안에서 여성은 더 이상 수동적인 존재, 남성의 욕망이 구현된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바라보며 행동하는 사람, 욕망하는 사람, 자신의 이야기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여성이 주는 영감
강인하며 회복력이 강한 여성들에게서 영감을 받곤 한다. 어디에도 갇혀 있지 않으며,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탐구할 준비가 된 여성들 말이다. 나 역시 사진가 이전에 같은 여성으로서 그런 여성이 되고 싶다는 자극을 받기도 한다.
 
전 세계 여성에게 보내는 메시지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것만으로 당신의 삶은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다울 테니!

 
Photographer
Yushi Li
@yushilii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2017년부터 시선에 잡힌 젠더 권력 관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상적이고 주체적인 남성과 수동적이며 남성의 욕망으로만 존재했던 여성의 모습을 반전시켜 전통적이며 모순된 권력 관계를 꼬집고, 여성이 자신의 욕망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여성을 주제로 한 작업
20살이 되던 해, 소녀 시절을 주제로 한 ‘소녀의 방’ 시리즈를 시작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개성과 이야기를 가진 소녀들을 촬영했다. 이 시리즈는 지금도 진행 중인데, 내가 담아온 수많은 소녀를 통해 그동안 여성이 이룬 발전을 목격하고 또 기록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 여성 사진가, 퀴어 사진가, 유색 인종 사진가 등 다양한 여성을 담는 여성 또한 많아진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여성이 주는 영감
사진가이기 이전에 나 역시 여성이기 때문에 영감은 이미 내 안에 내재화돼 있는 게 아닐까? 그 때문일까, 내겐 남자를 찍는 것보다 여성과 LGBTQ+ 사람들을 찍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다.(웃음)
 
전 세계 여성에게 보내는 메시지
Women are the best! I love us! ♡

 
Photographer
Ashley Armitage
@ladyist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겸 비주얼 디렉터. 열다섯 번째 생일에 아버지에게 선물받은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여성의 이미지는 일차원적인 관점에 그친다고 말하는 그는 일상생활 속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이 지닌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여성을 주제로 한 작업 
다큐멘터리 사진 특성상 대부분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어린 시절 남성이 여성을 납치해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는데, 여기서 ‘Frozen Waves’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여성들은 어느 날 갑자기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납치당해 결혼해야만 했는데, 이 끔찍한 일이 조지아에선 1990년대까지 공공연하게 일어났다. 심지어 납치당한 후 집에 돌아온 여성은 가족에게마저 큰 수치로 여겨졌다.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빼앗긴 여성들을 담은 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성희롱이나 가정 폭력에 고통받는 여성을 주제로 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나는 그들의 목소리며, 내가 찍는 사진은 그들의 이야기다. 작디작은 목소리일지언정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는 일은 조지아에서 살아갈 다음 세대의 소녀들에게 의미 있는 승리가 돼줄 거라 믿는다. 
 
여성이 주는 영감 
나는 강한 여성들, 그러니까 어머니와 할머니, 이모들을 보며 자라왔다. 그들은 강인했고, 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남성이 뭐라고 하든 여성은 강한 존재라는 것, 그러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는 건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이었다. 
 
전 세계 여성에게 보내는 메시지 
우리는 아름답고 똑똑하며 그 누구보다 강인한 존재라는 걸,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Photographer
Dina Oganova @dikarka__
조지아 출신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모든 것이 남성을 중심으로 이뤄진 조지아에서 자란 그는 누구도 여성 인권에 대해 문제 삼는 이들이 없다는 걸 깨닫고, 어린 소녀와 여성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여성을 주제로 한 작업
독립적인 어머니, 그리고 주체적인 여성 친구들 사이에서 성장하며 여성들의 삶을 이루는 다양한 방식에 매료됐다. 내 작품은 그런 여성들에게 보내는 러브 레터와도 같다.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여성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마음으로 여성의 초상을 담으려 한다.
 
여성이 주는 영감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여성의 삶에서 영감을 받는다. 자매, 친구, 연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모성…. 각자의 삶 안에서 주어진 것들을 해내며 맞서는 모습에서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힘을 얻는다.
 
전 세계 여성에게 보내는 메시지
당신은 이미 당신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며,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갖춘 여성이다.


 
Photographer
Lucia Jost
@lucia.jost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우정, 모성, 연인, 연대 등을 주제로 젊은 여성의 초상과 그들의 이야기를 향해 셔터를 누른다. 여성과 도시의 연결성을 탐구한 ‘Capital Daughters’, 젊은 엄마의 용기와 아름다움에 관한 시리즈 ‘A Mothers Hood’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성을 주제로 한 작업
여성과 퀴어 공동체에 속한 이들의 사진을 주로 찍는다. 젠더 스펙트럼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체성을 탐구하고 싶었고, 그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전통’이라 여겨진 기존 젠더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싶었다. 예술은 상처를 치유하고, 분열을 잠재우는 대화를 촉발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렌즈를 통해 내가 담는 사진이 장벽을 허물고 서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여성이 주는 영감
역경을 이겨내는 힘과 용기, 공감과 연민, 삶을 창조하고 양육하는 능력, 지혜. 여성이 지닌 이 모든 것은 내게 영감의 원천이다. 여성들에게서 끊임없이 영감을 받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전 세계 여성에게 보내는 메시지
당신에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있다. 그 힘으로 당신은 놀라운 일들을 해내고 있고, 앞으로 다가올 어떤 장애도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함께 바라보고 느끼며,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Photographer
Mengwen Cao @mengwencao
중국에서 태어나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퀴어 사진작가. 이민자이자 퀴어로서 인종, 성별,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사진을 통해 퀴어 여성의 정체성, 나아가 인류가 지닌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