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덕이라면 소장각!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천편일률적으로 기다란 하얀 종이일 뿐이었던 시향지가 요즘은 브랜드마다 특징을 담아 다양하게 제작되며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중. 지난 연말, 향수 선물을 위해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받은 시향지를 모아보니 그 모양도, 색도 천차만별이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문양으로 제작된 트루동과 로샤스의 시향지, 브랜드 로고를 이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린 구찌와 딥티크, 제품마다 다른 시향지를 이용해 어떤 향인지 기억하기 쉬운 디올과 논픽션까지. 심지어 샤넬은 홀리데이 시즌을 위해 금박을 입힌 시향지를 특별 제작했다. 이탈리아의 호텔 르 시레누즈에서 시작된 니치 퍼퓸 브랜드 오디딸리는 호텔 창립자 중 한 명인 마리나 세르셀라가 촬영한 사진을 시향지에 담아 사진을 보고 향수를 고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한편 대부분의 시향지가 얇고 긴 모양에서 명함 정도의 크기로 커졌는데, 면적이 넓은 만큼 향을 더 많이 흡수해 향수의 톱 노트부터 베이스 노트까지 잘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널찍해진 시향지에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더해 요즘의 시향지가 탄생한 것이다. 향만큼 다채로워진 시향지 쇼핑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② nonfiction
③ chanel
④ eau d'italie
⑤ gucci beauty
⑥ dior beauty
⑦ rochas
⑧ maison margiela
⑨ tru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