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앤리치의 표본? F&B 계의 트렌드 세터가 된 남자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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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앤리치의 표본? F&B 계의 트렌드 세터가 된 남자

오픈런, 웨이팅은 더 이상 브랜드 매장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젠지를 자석처럼 끌어들이는 F&B 영업장 대표들의 오프더레코드 영업 비밀.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3.01.13
 

ERIC KIM 

#오프닛 #더티트렁크 #통통 #Get That Shot #말똥도넛
스위스 글리옹 경영대학교에서 호텔 경영을 전공하고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오프닛’을 오픈했다. 그 후 1년 반 동안 준비한 ‘더티트렁크’를 파주에 오픈한 강심장이자 54개의 브랜드를 소유한 F&B계의 트렌드세터.

‘더티트렁크’와 ‘말똥도넛’까지. 파주의 대형 카페를 연이어 흥행시키는 대표님의 경영 철학이 궁금해요.
저는 저희 회사를 그냥 F&B 회사가 아닌 ‘Hospitality Project Company(서비스 사업 프로젝트 회사)’라고 소개해요. 식당이나 카페가 수면 위로 드러나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프로덕트부터 패션, 호텔,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거든요. F&B를 좀 더 복합적으로 풀어내는 회사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dirty trunk

dirty trunk

젠지를 파주까지 오픈런하게 만들었어요. ‘말똥도넛’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요?
여기가 원래 폐업한 케이크 가게였어요. 그 가게를 ‘ㄱ’자로 증축해서 대형 카페를 만들고 싶었죠. 메뉴가 도넛이었던 이유는 그 당시에 올드페리도넛, 노티드, 랜디스도넛 등 한국에 도넛이 유행이었거든요.(웃음) 그렇다면 도넛을 하되 재미있는 경험도 할 수 있도록 디저트 테마파크 같은 걸 기획해보자 싶었어요.
 
도넛 이름이 왜 하필 ‘말똥’인가요?
그것도 사실 별거 없어요. ‘더티트렁크’ 베이커리 메뉴 중에 ‘코끼리 똥빵’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엔 ‘말똥’으로 해보자 싶었죠.(웃음) 이름 덕분에 제주도 쪽에 투자를 받아 테마파크를 더 크게 만들게 됐어요. ‘말똥도넛’ 이름에 걸맞게 승마장과 컬래버레이션한 2호점을 내년쯤 오픈 예정이죠.
 
확실히 의사 결정이 빠른 것 같아요. 대표님에게 젠지는 어떤 의미인가요?
트렌드를 이끄는 사람들이고 취향이 시시각각 바뀌는 사람들. 공간이 잘되고 못 되고는 결국 소비자들이 결정해주겠지만 저는 현재를 즐기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매장을 팝업이라 봐요. ‘말똥도넛’도 하나의 팝업 스토어죠. 그래서 언제 없어질지 몰라요.(웃음) 운영이 잘되지 않으면 닫으면 되니까. 그래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할 때도 더 빠르고 재밌게 열 수 있어요. 그 점이 젠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어요. F&B는 물론 경험과 가치, 재미있는 이벤트를 제공하는 회사로 알려지길 바라요. 저희의 그런 행보 덕분에 늘 새로운 것을 하는 회사로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요.
 
오렌지와 체리 가니시를 얹은 더티 하와이안 9천5백원.바삭하고 두툼한 치킨 패티와 코울슬로가 들어간 내슈빌 치킨버거 1만7천원.
그래서 더 젠지의 입맛을 사로잡았나 봐요.
사실 ‘더티트렁크’나 ‘말똥도넛’ 모두 젠지를 타기팅해서 만든 브랜드는 아니에요. 그럴 거면 저도 파주에 오지 않았겠죠. 처음에는 안 좋은 부동산을 살려보자는 목적이 굉장히 뚜렷했어요. ‘더티트렁크’가 들어올 자리를 보러 왔을 때만 해도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거든요. ‘더티트렁크’가 잘되고 땅값이 18배 뛰었습니다.(웃음)
 
‘더티트렁크’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제가 스위스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학교 뒤에 커다란 곡식 창고가 있었어요. 거기에서 착안해 건물 외관을 디자인했어요. 그때 제 나이가 27살이었는데 기획부터 공사까지 혼자 모든 걸 책임지려다 보니 정말 힘들었어요. 도중에 해외로 도망갈까 생각도 했죠. 그때 함께 버텨낸 팀원들이 지금 저희 회사의 키 멤버예요.
 
malddong donut

malddong donut

확실히 느긋한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맞아요. 저를 만드는 다양한 로직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칼 뽑았으니 업계 톱을 찍어보자는 거예요.
 
또 하고 있는 색다른 프로젝트가 있나요?
제가 비건을 비롯한 사찰 음식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진관사와 코리안 템플 푸드를 가지고 태국에 미슐랭 레스토랑을 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LVMH 본사 출신 디자이너와 저희 회사랑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요. 디올 카페나 지미추 카페처럼 F&B도 접목할 예정이죠.
 
malddong donut

malddong donut

그렇게 여러 굵직한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면 번아웃이 오진 않나요?
매일매일 번아웃이 와요.(웃음) 제가 작심삼일이 정말 심하거든요. 근데 다시 작심을 하기까지의 기간이 짧아서 3일씩 삶을 연명해가고 있어요.(웃음)
 
최근에 본 플레이스 중 신선한 자극을 받았던 곳이 있다면요?
사실 없어요. 아, ‘누데이크’ 있네요.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방식도 신선했고요, 베이커리 모양 자체가 예쁘잖아요.
 
화이트 소스 위 슈가 파우더와 체리를 얹은 체리콕 3천2백원.

화이트 소스 위 슈가 파우더와 체리를 얹은 체리콕 3천2백원.

〈코스모폴리탄〉 독자에게 자주 가는 밥집, 카페, 술집을 추천해준다면요?
그랜드하얏트 ‘테판’ 좋아해요. 철판 요리가 너무 맛있고요, 서비스도 정말 좋아요. 그리고 음식만 놓고 본다면 ‘천하보쌈’이라고, 원래 ‘원할머니보쌈’과 경쟁하던 식당이었어요. 근데 프랜차이즈의 길로 안 간 회사죠. 제 생각으론 보쌈 국내 원톱입니다. 이길 자가 없어요. 카페는 남양주에 있는 ‘고당’의 바이브를 좋아해요. 엄청 큰 한옥이고 무형문화재들이 만든 공간이에요. 술집은 ‘제스트’라고, 그곳에서 만드는 칵테일들이 모두 맛있어요.
 
CIC가 운영하고 있는 플레이스들의 차별점은 뭔가요? 일단 팝업의 형태로 생각한다는 건 알았고요.
우리의 공간에서 복합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거요. 그리고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제시하고요. 또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많이 해요. 체인점을 내는 것보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요. 하나가 잘돼 여러 군데에 지점을 내면 돈 벌기도 쉽겠지만 저는 왠지 똑같은 걸 두 번 하기는 싫더라고요. 그래서 내년까지 브랜드 개수를 12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도 계속 새로운 자극과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찾아 헤매고 있어요.(웃음)
 
도넛 1개를 통째로 얹은 말똥오리지날 밀크쉐이크 8천원.

도넛 1개를 통째로 얹은 말똥오리지날 밀크쉐이크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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