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게 좋아! 강렬한 취향을 지닌 창작집단, 파일드 2편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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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게 좋아! 강렬한 취향을 지닌 창작집단, 파일드 2편

뭐가 그렇게 좋아서 자기들끼리 똘똘 뭉쳤을까? 한 번 보면 자꾸 생각나는 작업을 하는, 2023년에 더 기대되는 서울 기반의 독립 창작 집단 2팀을 만나 물었다. 새로운 기획의 새콤한 맛, 의견 충돌의 매콤한 맛, 앞으로의 꿈에 대한 달콤한 맛까지.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12.14
 
2021년 현대백화점 외벽을 장식한 ‘Draw the Happiness’.

2021년 현대백화점 외벽을 장식한 ‘Draw the Happiness’.

파일드와 패션은 어떤 연관성이 있나? 이를테면, 아까 말한 〈Filed SS 2020〉 전시에서 비롯해 후에 티셔츠와 파우치, 에코백 등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경희 그게 우리를 대표하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본질에서 살짝 벗어난 작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가 옷을 만들었으니까. 패턴 뜨는 것부터 제작까지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어려웠다. 아무튼 그 작업은 가장 힘들었고,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유명한 작업으로 남아 있다. 누구에게도 의뢰받지 않고 우리 스스로 기획한 거의 유일한 작업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파일드만의 특색이 더 드러나는 작업을 하고 싶은가, 아니면 협업이나 커미션 작업을 더 해보고 싶은가?
소정 아무래도 본업에서 상업 촬영을 많이 하니까 파일드에서만큼은 자체적인 작업이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파일드에서도 커미션 작업이나 단체전이 많기 때문에, 〈Filed SS 2020〉 같은 작업을 한 번씩 하는 게 환기도 되고 좋을 것 같다.
다혜 다들 본업이 있으니까 클라이언트 없는 작업을 선호하지만… 희망 사항이다.(웃음)
경희 생각하면 〈Filed SS 2020〉 이후로 이것저것 일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그 와중에 다들 취업을 해버려 물리적으로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 이제는 거절하는 작업이 더 많다.
 
궁극적으로는 퇴사하고 파일드에 전념하는 게 목표인가?(웃음)
다혜 그게 궁극적인 목표라기보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지금의 구성원들이 본업을 갖게 된 건 재정적 문제에 구애받지 않고 파일드 작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내 돈 써서 작업하자는?
경희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그게 가능했을 것 같은데, 모든 구성원이 야근이 너무 많고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하다. 예전에는 만나서 몇 시간씩 얘기하고, 전시도 같이 보러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그랬다.
 
그럼 의견 조율할 때 부딪히는 일은 별로 없나?
현선 그런 것 같다. 좋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비슷하다. 
소정 의견이 달랐던 적은 꽤 있었던 것 같은데, 늘 잘 절충해서 방향을 하나로 정리하는 데 문제가 없다.
 
아까 하던 얘기를 좀 더 하자면, 다른 멤버들은 ‘감’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주로 보나? 
경희 내가 가장 즐겁게 관찰하는 건 사람들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그 사람이 어떤 취향을 가졌고, 무엇을 입는지 같은 것 말이다. 지금은 잘 그러진 않는데, 예전에는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초면이라도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어 인스타그램 계정을 교환하곤 했다.(웃음)
 
좋아하는 사진가가 있나?
경희 인스타그램에서 ‘samyoukilis’라는 계정을 자주 본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주로 영상을 찍는 작가다. 키스하는 연인부터 바닷가에서 태닝하는 중년의 여성까지 다양하게 찍는데, 사진 같은 영상이라고 해야 할까? 그 사람의 느낌과 공간의 분위기를 잘 담아낸다.  
소정 전에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이미지를 직접 찍는 걸 더 좋아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진집 출판사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말 많이 팔로했었다. 계정을 타고 가다 보면 다양한 것들이 펼쳐지는 게 재미있었다. 비주얼 디렉팅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지금은 순수예술로서의 사진 작품보다는 브랜드 캠페인 작업을 더 자주 본다. 쇼핑과 이미지가 밀접하게 연관되기도 한다. 이미지 서치를 하다가 예쁜 옷을 보고 살 때도 있고, 파페치에서 옷을 뒤지다가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 역으로 인스타그램을 찾아보기도 한다. 요즘은 책이라는 것에 관심이 거의 없다. 전부 디지털 베이스다.
 
최근에 흥미롭게 본 브랜드 계정은?
소정 ‘Nothing’이라는 테크 브랜드. 사진을 보면 그냥 패션 브랜드 같다. 이어폰 하나에도 물성을 독특하게 잘 담아낸다. 대마를 기반으로 한 뷰티 브랜드 ‘Pure beauty’ 계정에 올라오는 이미지들도 무척 흥미롭다.
현선 나는 최근에 ‘Long Prawn’이라는 푸드 아트 크루 계정을 인상 깊게 봤다. 셰프와 푸드 스타일리스트,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하는 팀이라 파일드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성게알 발효를 연구해 과자로 만들어 시식 행사를 하기도 하고, 음악 공연이나 브랜드 오프닝 행사에 케이터링을 하면서 그 행사의 특징을 음식에 녹여낸다. ‘스타인웨이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 뚜껑에 압축한 버섯 샌드위치’라고 소개하는 식이다. 독특한 기획의 요리책을 내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Fat Brad〉라는 책은 배우 브래드 피트가 그의 출연작에서 먹은 음식들을 레시피와 사진으로 아카이빙한 책이다. 
 
앞서 의견 차가 별로 없는 편이라고 했는데, 조금씩 다른 취향을 가진 5명이 한마음으로 추구하는 파일드의 미감은 무엇인가?
경희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딱 봐도 ‘강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좋다.
현선 직관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경희 그래서 비비드한 색감을 많이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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