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는 최근 대규모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우기가 시작된 이후 나이지리아에서는 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130만 명 이상이 집을 잃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같은 피해는 지난 10년 동안 서아프리카에서 일어난 홍수 중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세계인들의 우려를 받고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팬데믹과 전쟁 여파로 세계에서 기아 위기가 가장 심각한 6개국 중 하나이다.
사실 나이지리아는 과거부터 홍수로 인한 재난 피해가 유독 심각했던 곳이다. 실제로 2012년, 나이지리아에서는 홍수로 363명이 사망하고, 210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적 있다. 하지만 이번 우기에도 나이지리아 정부는 홍수에 대한 대비가 여전히 부족했다. 배수 시스템의 부재와 열악한 폐기물 관리, 무분별한 도시 확장 등이 피해를 키운 것이다.
이번 나이지리아의 홍수는 기후 위기 때문에 더욱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우기는 여느 때와 달리 8월 이후에도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탄소 배출이 적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홍수로 피해를 크게 입어 불공평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