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희♡최시원 찐친케미 한도초과! 그냥 친구 맞아?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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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최시원 찐친케미 한도초과! 그냥 친구 맞아?

과연 우정과 사랑을 구분할 수 있을까? 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 속 배우 이다희와 최시원의 기묘한 관계.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10.20
오늘 포토그래퍼가 그러더군요. 장소를 세팅하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두 분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바로 캐치한다고요. 두 분 호흡이 완벽해 보였어요.
시원 제가 연기하는 ‘재훈’은 ‘여름’에게 꼼짝 못 하는 친구예요. 대본 리딩할 때 다희 누나를 처음 봤는데, ‘아, 이분은 캐릭터와 이미 혼연일체가 돼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다희 씨는 어땠나요?
다희 너무 기대됐죠. 시원이가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배우라고 생각하거든요. 대본 읽으며 시원이 를 머릿속에 그려봤어요. 실제 촬영장에서는 가끔 제 예상을 벗어나는데, 저도 모르게 빵 터져요.
 
(최시원)셔츠 가격미정 생 로랑. 팬츠, 목걸이,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다희)드레스 3백55만원, 귀고리 61만원 모두 돌체앤가바나.

(최시원)셔츠 가격미정 생 로랑. 팬츠, 목걸이,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다희)드레스 3백55만원, 귀고리 61만원 모두 돌체앤가바나.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을 보고 시원 씨를 배우로서 다시 보게 됐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다희 씨도 그 드라마를 봤나요?
다희 이번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제주도에서 드라마 〈아일랜드〉를 찍었는데, 촬영하느라 지치고 힘들 때마다 〈술도녀〉 속 시원이가 했던 대사 영상을 봤어요. “안전 운전하세요.” 하루에도 그 짤을 몇 번씩 봤어요. 개인적으로 웃음 주는 영상 톱 3 안에 들어가요.
 
〈얼어죽을 연애따위〉(이하 〈얼죽연〉), 드라마 제목이 기묘해요. 좀 예스러운 느낌도 있고요.
다희 처음 감독님 미팅할 때 ‘맥주와 땅콩’이라는 제목도 얘기하셨어요.(웃음) 저희의 반대에 부딪쳤죠.
시원 로코물이지만 우정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니, 친구와 함께하는 편안한 술자리 느낌으로 제안하신 거죠. 저는 ‘맥주와 땅콩’이란 말을 듣고 표정 관리가 안 됐었어요.(웃음)
 
〈막돼먹은 영애씨〉의 최규식 감독과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김솔지 작가 조합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웃음) 다소 튀는 유머 감각을 지닌 분들이죠. 전 그래서 더 기대되던데요.
다희 ‘얼어죽을’이라는 수식어도 반대가 좀 있었어요. 부정적인 단어가 들어가면 흥행을 못 할 것 같다고요. 그런데 요즘 ‘얼죽아’ 같은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다 보니, ‘얼어죽을’도 입에 착 붙는다는 여성 PD님들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 작가님은 대본 쓸 때 배경음악으로 쿨의 노래를 써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셨대요. 감독님과 작가님 모두 예스러운 느낌이 묻어나길 원하신 거죠. 기자님이 드라마 제목에서 레트로 감성을 느꼈다면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아요.
 
저지 드레스 3백50만원, 귀고리 1백60만원, 부츠 2백26만원 모두 구찌.

저지 드레스 3백50만원, 귀고리 1백60만원, 부츠 2백26만원 모두 구찌.

쿨은 1990년대에 활발히 활동한 혼성 그룹이죠.
다희 네. 항상 여름 분위기 노래 하면 생각나는….
시원 멤버 중에 ‘재훈’ 선배님도 계시고요.
 
그러네요!
다희 쿨의 노래 가사 같은 무드가 드라마에도 묻어나죠.
시원 30대라면 대부분 공감할 만한 정서일 것 같아요.
다희 저희는 완전 쿨 세대죠. 타깃을 잘 잡았다고 생각해요.
 
셔츠 1백79만원 드리스 반 노튼 by 분더샵. 목걸이, 반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 1백79만원 드리스 반 노튼 by 분더샵. 목걸이, 반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런 감성을 가진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나요? 특히 다희 씨는 멋있는 역할을 주로 연기해왔는데, 이번 ‘구여름’은 짠한 캐릭터죠.
다희 지금까지 부유하고, 차갑고, 이지적인 캐릭터를 많이 해선지 가벼운 로코는 늘 해보고 싶었어요. 솔직히 코미디에는 급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드라마도 누군가는 ‘B급 감성’이라 하겠지만 저한테는 이게 ‘A급’이에요. 물론 사람들이 ‘B급’ 정서라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그런 시각으로 이 드라마를 접했을 때 더 와닿는 게 많을 수도 있을 거예요.
 
시원 씨가 맡은 ‘박재훈’ 은 〈술도녀〉의 ‘강북구’ 역할과 어딘가 비슷한 듯 다를 것 같아요.
시원 연기하다가 ‘강PD’ 캐릭터가 나와서 재촬영을 하기도 했죠.(웃음) 이번 드라마 대본을 보면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드라마 속 설정과 비슷한 일을 누구나 겪었을 것 같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제가 어릴 때 미국 시트콤 〈프렌즈〉를 보면서 ‘진짜 인생에 저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얼죽연〉을 촬영하다 보니 진짜 내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그리고 내가 누군가한테 그런 친구였으면 했어요. 드라마 속 인물들이 모두 해피엔딩을 맞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생기죠.
 
(최시원)재킷 59만8천원 서커스폴스. 셔츠 가격미정 알렉산더 맥퀸. 목걸이, 팬츠, 벨트,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다희)드레스 가격미정 페이스넌.

(최시원)재킷 59만8천원 서커스폴스. 셔츠 가격미정 알렉산더 맥퀸. 목걸이, 팬츠, 벨트,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다희)드레스 가격미정 페이스넌.

촬영을 즐긴 것 같네요.
시원 현장 가면 늘 예상 외의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생각했던 것 이상의 뭔가가 축적돼 나오는 느낌이에요. 갈수록 호흡이 더 좋아지는 것 같고요.
 
예를 들면요?
시원 ‘재훈’과 ‘여름’이 우정과 연애 감정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잖아요. 그걸 표현하는 한순간의 눈빛이라든가, ‘이쯤에서 한 번 돌아보고 가겠네’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안 하게 된다거나.
다희 작가님이 한번은 촬영장에 오셔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별거 아닌 장면인데 그냥 눈을 보면 느껴지는 그 뭔가가 있다고요. 방송을 보면 바로 이해하실 거예요.
 
그런 감정선을 살리는 게 로맨틱 코미디의 전부일 때가 있죠.
다희 저희끼리는 작가님 경험담일 수도 있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글을 쓸 수가 없다고요.
 
(이다희)퍼코트, 귀고리 모두 가격미정 펜디. 하이힐 1백53만원 지미추.

(이다희)퍼코트, 귀고리 모두 가격미정 펜디. 하이힐 1백53만원 지미추.

재미있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다희 씨의 이미지는 ‘겨울’에 가깝다는 거예요. 이미지에서 풍기는 분위기, 필모그래피도 그렇고요. 그런데 ‘여름’이라는 이름의 인물을 연기하게 됐죠.
다희 작가님이 ‘여름’에 대해 장문의 따뜻한 글을 저한테 보내주신 적이 있어요. ‘여름’의 키워드는 ‘진심’과 ‘열정’이라고요. ‘여름’은 늘 진심과 열정을 다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죠. 여름이란 계절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여름’ 하면 에너지를 마구 발산하고 스스로 불타버리는 이미지도 있어요.
시원 제가 볼 때 ‘여름’은 연약함을 드러낼 여유조차 없는 사람이에요. ‘재훈’이라는 친구와 결이 다른 아픔을 공유하며 동병상련을 느끼고, 서로에게 의지하죠. 연애 감정이나 우정을 다 뛰어넘을 정도의 친밀함을 가진 1:1 관계예요.
다희 ‘여름’에게 ‘재훈’은 지친 상황에서 늘 눈앞에 나타나주는 친구죠. ‘키다리 아저씨’처럼, 아무렇지 않게, 무심하게 뒤에서 챙겨줘요.
 
로맨스면서 우정에 대한 이야기군요. 반면 츤데레처럼 ‘여름’을 챙겨주는 ‘재훈’은 세상 다 산 것 같은 사람 아닌가요?
시원 귀차니즘이 심하죠. 모든 걸 너무 빨리 경험한 캐릭터기도 해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걸지도 모르고요. 그런 면에서 ‘여름’과 비슷해요. 저 스스로 제가 연기하는 인물에 이렇게까지 공감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정말 이 드라마에 진심과 간절함을 담으셨다는 게 그 어떤 작품을 할 때보다도 강하게 느껴져요. 저는 문자를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작가님의 문자는 종종 메모장에 저장해둬요. 진심이 스며들어 있는 문자에 마음이 여러 번 움직였던 것 같아요.
 
(최시원)셔츠 95만원 73런던 by 분더샵. 팬츠 14만5천원 타일레. 목걸이, 반지 모두 가격미정 알렉산더 맥퀸. 슈즈 가격미정 생 로랑.

(최시원)셔츠 95만원 73런던 by 분더샵. 팬츠 14만5천원 타일레. 목걸이, 반지 모두 가격미정 알렉산더 맥퀸. 슈즈 가격미정 생 로랑.

드라마 소개에 나온 기획 의도를 보면, “요즘 것들의 연애는 너무 쿨하다”라는 말이 있죠. 어쩐지 꼰대 같으면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어요. 저 역시 쿨하게 살고 싶었는데 실패한 사람으로서….(웃음)
다희 어머, 왜요? 왜 실패했어요?
 
사람이 쿨하게 살 수가 없잖아요, 결국 어느 순간에는. 
시원 그 기준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궁상맞지 않게 살고, 청승 떨지 않는 것?
다희 무언가에 연연하지 않고, 결정하는 데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는 것일지도요.
시원 쿨하다는 건 어떻게 보면 무심하게 사는 것일 수도 있어요.
다희 저한테 ‘쿨하다’의 기준은 내가 남들에게 피해 안 주는 선에서 굳이 신경 쓸 필요 없는 일은 무시하자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저는 쿨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시원 음… 사실 진짜로 쿨하다는 건 그냥 멋있게 사는 사람이죠. 자기 신념이 있고 뚜렷한 목표를 향해 직진하며, 실패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시도하는. 그런 게 쿨한 거라면 전 정말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인간관계나 감정적인 부분에서 내가 무엇을 해도 상관없이 그저 쿨하기만을 바란다면 그건 다른 얘기인 것 같아요.
 
(이다희)니트 드레스 47만6백원 가니. 귀고리 49만4천원 오프화이트. 슈즈 13만5천원 찰스앤키스. 진주 목걸이 에디터 소장품. (최시원)재킷 57만8천원, 팬츠 25만8천원 모두 서커스폴스. 셔츠 95만원 마린세르 by 분더샵 목걸이 1백38만원, 반지 25만원, 슈즈 1백40만원 모두 돌체앤가바나.

(이다희)니트 드레스 47만6백원 가니. 귀고리 49만4천원 오프화이트. 슈즈 13만5천원 찰스앤키스. 진주 목걸이 에디터 소장품. (최시원)재킷 57만8천원, 팬츠 25만8천원 모두 서커스폴스. 셔츠 95만원 마린세르 by 분더샵 목걸이 1백38만원, 반지 25만원, 슈즈 1백40만원 모두 돌체앤가바나.

이 드라마가 ‘연애’에 대해 무엇을 말한다고 생각해요?
다희 20대 때의 연애를 생각하면, 정말 맹목적으로 사랑만 원했어요. 배경이나 직업, 취미 등을 떠나 그냥 그 사람이 좋으면 그만이었죠. 그런데 점점 성격 면에서 이리저리 재게 되는 것 같아요. 맞춰가는 단계에서 힘들까 봐요. 20대 때 했던 연애를 다시 해보고 싶은데 그런 열정이 부족한 것 같고, 귀찮기도 해요.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번 그런 열정을 되돌아보게 됐어요. 불씨를 지켜주고 있단 느낌이 들어요. 사랑이라는 게 꼭 설레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 이미 있는데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도 깨달았고요.
시원 만약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사랑의 기준’이 뭔지 혼란스럽다면,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설렘이냐, 편안함이냐. 꼭 연애 관계가 아니라, 친구나 선후배 관계에도 적용되는 얘기일 수 있고요.
 
그럼 진심이라는 건 어떻게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시원 저는 진심은 그냥 전해지는 것 같아요. 말 한마디로도요. 희한해요. 진심에는 이상한 기운이 있어요.
다희 한순간에 알기는 힘들겠지만, 진심이라는 건 계속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표현하게 되는 힘이잖아요. 그런 것들이 축적되며 느껴지는 것이기에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는 말에 공감해요.
시원 진심을 전달하려면 우선 액션 퍼스트! 미안하면 먼저 사과하고, 고마우면 고맙다 하고. 그럴 때 바로 표현하면 진짜 느껴지거든요.
 
지금의 진심은….
다희 집에 가고 싶다?(웃음) 내일 오전부터 촬영해야 하는데 인터뷰에 진심을 너무 쏟아서 힘들다!
시원 이게 최고의 진심인 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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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eature Editor 김예린
    Photographer LESS
    Stylist 성선영(이다희)/ 이하정(최시원)
    Hair 이에녹(이다희)/ 이민/꾸민(최시원)
    Makeup 홍성희(이다희)/ 한효은/꾸민(최시원)
    Assistant 김미나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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