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글로벌 영상 기술 기업인 하이퍼커넥트에서 PM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데이팅 서비스인 ‘슬라이드 싱글타운’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떤 일을 했나요?
IT 분야에서 PM으로 일한지 올해로 10년차가 됐어요. 대학교 4학년 때 호텔리어, 방송 PD 등을 꿈꿨지만 모두 낙방하게 됐고 유일하게 합격한 곳이 한 대기업 회사였어요. 열심히 일하던 중 번아웃이 찾아와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년 동안 휴직을 하게 됐고 그 때 우연히 스타트업 회사의 앱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첫 직장인 대기업을 퇴사하게 됐어요. 그 후로 SNS, 핀테크, AI 분야의 PM을 거친 뒤 지금의 하이퍼커넥트에서 4번째 PM으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중입니다.
PM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현재 싱글타운을 기획,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프로덕션 팀을 리드하고 있는데 주 4회는 재택을 하고 하루는 팀원들과 요일을 정해 오피스에서 대면 업무를 하고 있어요. 출근하면 가장 먼저 오늘의 미팅 스케줄을 확인하고 어제의 지표 변화를 확인합니다. 싱글타운은 늦은 밤 시간대에 유저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지난 밤의 트렌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 일과이거든요. 그리고 팀원들과 어제 한일과 오늘의 할 일을 공유하는 데일리 싱크를 간단히 진행하는데 오늘 진행해야 할 일들의 대부분이 여기서 결정이 됩니다. 오후 일과는 미팅이 대부분이며, 중간중간 팀원들과 1:1 커피 챗을 진행해 PM 직무 선후배로서 개인의 성장과 성취가 잘 이루어지는지 체크하고 조언하는 것도 중요한 일과 중 하나입니다.
내 커리어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첫 회사에서 두 번째로 이직한 회사가 투자 유치에 실패해 존폐 위기를 겪으면서 커리어 역사상 가장 큰 슬럼프를 경험하게 됐어요. 솔직히 많이 흔들렸지만 ‘힘들더라도 힘을 합쳐 이겨내 보자’라고 다독이던 대표님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일을 한 결과 회사는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게 됐어요. 사실상 원했던 PM 업무는 하지 못했지만 많은 해외 출장과 새로운 업무들로 꽉꽉 채운 한해를 보내면서 최고로 힘든 순간이었지만 반면 스스로 가장 성장한 한해였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직 시 가장 중요한 스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유연한 사고와 흔들리지 않는 멘탈! 아무리 일을 잘해도 인생은 늘 예상치 못한 상황의 연속인 것 같아요. 저 역시 담당하기로 했던 프로젝트가 입사와 동시에 엎어지기도 하고 입사한지 한달 만에 나를 뽑아준 조직장이 퇴사하면서 강제로 조직 이동을 당하는 등 계획에 없는 순간들이 발생했던 것 같아요. 그 때마다 스스로를 믿고 주어진 상황을 의연하게 대처하다 보니 더 좋은 기회와 상황들이 펼쳐지게 됐고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건 회사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직업을 선택할 것이다?
물론! PM만큼 다양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직업은 없다고 생각해요. 한 예로 핀테크 서비스 PM이 되면 사람들이 돈을 쓰는 패턴에 관심이 생기고, 보이스 AI 서비스 PM이 되면 사람들이 말하는 습관을 관찰하게 됩니다. 데이팅 서비스 PM이 되면 남들이 연애하는 패턴에 관심이 생기고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와 통찰력만큼 값진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PM이 그런 걸 실현시켜주는 직업이라고 자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직을 앞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이직이란 회사가 불만족스러워서도 아니라 내가 성취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내가 어떤 것을 채우고 싶은지 고민해보세요! 내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를 믿고 이것을 실행에 옮기도록 노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