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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들의 YOUNG DAY PASSION

게토의 흑인들에게 힙합이 배고픔과 한을 노래하는 위대한 문학이었듯, 스스로를 한국의 게토 보이즈라 표방하는 세 소년에게 힙합은 재능 하나로 현실의 흉터를 아물 수 있는 희망이었다. ‘호미들’의 랩과 음악 그리고 허슬.

BYCOSMOPOLITAN2021.03.30
(친)재킷 49만원대, 버뮤다팬츠 28만원대 모두 렉토. 집업 13만원대 폴라. (루이)티셔츠 5만원대 H&Mx시몬로샤. 셔츠 가격미정 메종 마르지엘라 by YOOX.com. 팬츠 31만원대 렉토. 목걸이 18만원대 넘버링. (CK)점퍼 13만원대 라브로스. 팬츠 24만원대 렉토. 스카프 가격미정 디럭스 by 에크루.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성냥 3만 2천원 불리 1803 레 알루메 퍼푸메.

(친)재킷 49만원대, 버뮤다팬츠 28만원대 모두 렉토. 집업 13만원대 폴라. (루이)티셔츠 5만원대 H&Mx시몬로샤. 셔츠 가격미정 메종 마르지엘라 by YOOX.com. 팬츠 31만원대 렉토. 목걸이 18만원대 넘버링. (CK)점퍼 13만원대 라브로스. 팬츠 24만원대 렉토. 스카프 가격미정 디럭스 by 에크루.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성냥 3만 2천원 불리 1803 레 알루메 퍼푸메.

‘국힙’의 가장 뜨거운 신인이에요. 사실 셋이 아닌 5명이 한 팀이라고요.
CK 리더인 친은 훅을 만들고 믹스 마스터링을 해요. 루이와 저는 ‘죽이는’ 벌스를 짜는 감초 역할을 하고요. 저희 셋은 카메라 앞에 나서는 플레이어고, CK의 쌍둥이 형제인 비트메이커와 영상하는 멤버까지 총 다섯이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예전에는 곡에 유튜브 비트를 쓰거나 뮤직비디오를 외주로 찍거나 했는데, 2월에 발표한 새 앨범은 비트부터 믹스 마스터링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호미들’ 인하우스 안에서 완성해 의미가 남달라요.
 
새 앨범은 주제부터 달라졌어요. 그동안 호미들은 가난에 대해 얘기하고, 빨리 성공해 돈을 벌 거란 소망을 노래했었는데, 이번 앨범부터는 인간극장이 아닌 ‘플렉스’ 냄새가 나더라고요?
솔직히 〈게토 키즈〉와 〈게토 슈퍼스타〉 앨범으로 돈이 좀 들어왔어요. 큰돈은 아니지만 회사원들처럼 정기적으로 돈을 벌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조금 무리하면 명품 한두 개 사는 정도는 됐죠. 첫 정산을 받자마자 셋 다 줄곧 갖고 싶었던 아미리 바지부터 샀어요. 이렇게 돈을 조금 벌어도 신나는데, 경제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으니 기대가 커요.
 
본격적으로 빈곤에서 벗어나면서 관심사도 많이 바뀌었을 텐데, 앞으로 호미들의 음악은 어떤 색이 될지 궁금해요.
루이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에요. 늘 스스로의 얘기를 해왔으니까 지금 저희가 느끼는 걸 쓰면 될 것 같아요. 현재 시점의 호미들은 돈도 벌고 미래에 대해 신나 있는 상태예요. 사실 요즘 최고예요. 이사도 하고, 사람답게 살고. CK 삶의 질이 달라졌어요.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세트장에서 촬영한 걸 보고 확실히 보릿고개는 넘었구나 싶었죠. 호미들은 집 근처 반경 10m에서 촬영한 독립 영화 감성의 저예산 뮤비로도 사랑받았는데 말이죠.
길거리에서 뮤비를 찍는 걸 콘셉트로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당시의 게토 이미지는 호미들의 삶 그대로를 보여줬을 뿐이에요. 그때는 돈이 없는데 우리 노래를 홍보하고 싶어 길바닥에서 뮤비를 찍었고, 지금은 돈이 있으니까 돈을 투자해 더 잘 찍고 싶은 거고요.
 
그런 어려운 시기를 지나지 않았다면 호미들 고유의 짠내 나는 음악도 없었겠죠. 워낙 게토 바이브로 사랑받다 보니 자본이 투입되면 “호미들 변했다”라며 섭섭해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죠.
저희는 음악과 삶을 동화시키고 싶어요. 호미들은 여기 멈춰 있지 않고 계속 나아갈 거거든요. 배고픈 노래만 듣고 싶다면 그 시절의 노래를 들으면 되고요. CK 우리에게 음악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음악은 우리를 표현하는 매개 중 하나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인 거죠.
 
“음악은 저희 전부예요” 같은 거창한 포부가 아니라 솔직해서 좋네요. 두세 달에 한 번꼴로 꾸준히 앨범을 내잖아요. 음악 찍어내는 공장 수준인데, 도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거예요?
정말 온종일 자고, 밥 먹고, 작업하는 게 다예요. 힙합에선 ‘허슬’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상하차, 노가다 하는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게 정말 음악밖에 없거든요. 그러니 여기서 쉬거나 올인을 안 하면 안 되는 거죠. 우린 소속사도 없고, 밥 주는 사람도 없고, 음악으로 돈 한 푼 못 벌면 끝나는 거니까. 루이 어렸을 땐 가난하지만 뭔가 열중하는 분야가 있다는 것 자체로도 가족들에게 위안이 됐는데, 이제는 음악으로 돈도 버니 가족들은 놀랄 노 자죠.
 
숨 쉬듯이 힙합 하고 음악만 하는 거네요. 화보 시안을 상의할 때 소속사 측에서 “호미들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정말 힙합적인 거다”라는 의견을 내비치더라고요. 호미들이 보여주고 싶은 힙합의 이미지가 뭔지 궁금해졌어요. 래퍼들은 힙합을 저마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잖아요.
CK 멋 아닐까요. 지지 않고, 져도 계속 일어나고, 계속 더 위를 향해서 가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거요. “나도 했는데 너라고 왜 못 해, 해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용기를 힙합에서 배웠어요. 친 그리고 힙합은 책임지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주위에 못살거나 사연 있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가 돈을 벌어 그들을 챙겨주고 지원해주는 게 멋있는 거죠. 더 멋있는 건 그들도 받은 만큼 다른 사람을 챙겨주는 거고요. 그런 마음이 멋지고 건강하다고 생각해요. 루이 힙합에서 타고난 재능은 별로 유효하지 않아요.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얼마나 신선한 음악으로 풀어내 전달하는지가 중요하죠.
 
(루이)재킷 53만원대, 팬츠 37만원 모두 레이 by 매치스패션. 베스트 18만원대 렉토. 선글라스 38만원 모스콧. 셔츠, 첼시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K)재킷, 팬츠 모두 가격미정 코스. 셔츠 14만원대, 피케 셔츠 19만원대 모두 프레드페리. 선글라스 22만원 알페니스타. 반다나 가격미정 아크네 스튜디오 by 에크루. 첼시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루이)재킷 53만원대, 팬츠 37만원 모두 레이 by 매치스패션. 베스트 18만원대 렉토. 선글라스 38만원 모스콧. 셔츠, 첼시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K)재킷, 팬츠 모두 가격미정 코스. 셔츠 14만원대, 피케 셔츠 19만원대 모두 프레드페리. 선글라스 22만원 알페니스타. 반다나 가격미정 아크네 스튜디오 by 에크루. 첼시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럼에도 음악에 자신의 삶과 가난, 가정사를 그대로 드러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한국에선 유독 “누구는 래핑이 이렇고, 누구는 플로와 라임이 이렇고” 하면서 테크닉에 집중하지만 힙합의 매력은 사람 그 자체예요. 리스너로 하여금 이 래퍼는 어떤 삶을 살았고, 왜 이런 랩을 하고 있고, 왜 이런 가사를 쓰는지 한번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솔직한 음악이니까요. 보통 아이돌은 자기 삶을 가리지만 우리는 가리는 게 없어요. ‘keep it real’이니까.
 
제게 정말 ‘리얼’하게 다가온 건 호미들의 온라인 집들이였어요. 스스로 ‘바퀴벌레 뷔페’라 부르던 숙소를 공개했는데, 남자 셋의 너저분한 ‘찐’ 공간을 보여줬죠. 첫 독립은 영등포였죠?
용인의 별로 안 가난한 동네에서 우리만 가난하게 자랐어요. 수지에서 영등포로 오니 주위 친구들도 다 저희랑 삶이 닮아 말이 잘 통했어요. 물리적으로는 수지가 고향이지만 정신적으로 영등포가 진짜 우리 동네 같다는 느낌도 컸어요. CK 영등포와 미아동을 거쳐 가장 최근에는 방 많은 집을 찾아 김포로 이사했어요. 지금 집엔 양키 캔들도 있고, 디퓨저도 있어요 저희. 하하. 이
 
사전에 치킨무 용기를 재떨이로 쓰는 모습에서 진한 사람 냄새가 나던데, 이제 돈 좀 번다고 북유럽 디자이너 체어를 사고, 고가의 재떨이를 쓰고 그러면 왠지 좀 섭섭할 것 같아요.
루이 물론 제가 팬이어도 그렇긴 할 것 같아요. 이해는 가지만 우리 삶의 질이 좀 높아져야, 더 좋은 음악을 하죠. 하지만 저희가 돈을 벌고 소비를 하는 건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바닥부터 정상까지(from bottom to the top)’라는 힙합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에요. 저희 학교 다닐 때 찐따였거든요. 말을 좀 잘 터는 찐따들끼리 몰려다니는 인싸 찐따랄까. 학폭 문제는 걸릴 것도 없죠. 하하. 돈이 없어 큰 일탈도 못 했고요. 결국은 우리 같은 병신도 했는데 너네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게 전부예요. 힙합의 클리셰죠.
 
그런 맥락에서 “간절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 재능 탓, 환경 탓 하는 게 제일 멋없다”라는 말도 했었죠. 멋있는 것과 멋없는 걸 나누는 제일 큰 기준은 뭐예요?
CK 자신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걸 실천하지 못하는 것도 멋없는 것 같아요. 어떤 것에 대해 신념과 철학도 있다면 해야죠. 왜 외부 압력을 신경 쓰며 행동하지 못 해요? 그런 망설임이 눈에 보이는 것만큼 멋없는 것도 없어요.
 
지난해엔 연말 앨범 발매와 한국 힙합 어워즈 신인상 수상이 목표였는데, 다 이뤘죠. 다음 목표는 뭐예요? 래퍼 말고 그냥 22살 남자 청년으로서의 꿈이오.
저희는 본캐와 부캐 구분이 없어요. 그냥 CK가 강희고, 루이가 강민이고, 친이 상진이에요. 래퍼로서의 꿈이 곧 한 사람으로서의 꿈이죠. 힙합은 라이프스타일이 멋있어야 한다고 배웠는데, 우린 어린 나이에 음악으로 많은 사람에게 리스펙받고 돈도 벌 수 있고, 비전 짱짱하잖아요. 이걸로 이미 끝났어요. 그러니까 우리 노랠 들어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거예요. 무엇보다도 우리 지금 아직 22살이에요. 하하. 
베스트 10만원대 문선. 셔츠 가격미정 셀린느 by YOOX.com. 17만원대 93데님. 팔찌 15만원대 넘버링.

베스트 10만원대 문선. 셔츠 가격미정 셀린느 by YOOX.com. 17만원대 93데님. 팔찌 15만원대 넘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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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eature Editor ha ye jene
  • Photographer YOON SONG YI
  • art designer 김지은
  • Stylist 김혜인
  • Hair 다연
  • Makeup 임아실
  • Assistant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