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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귀환, RAIN X JYP

음악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무대가 되는 천생 딴따라, 박진영과 비.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둘의 만남은 절묘하고도 완벽하다.

BYCOSMOPOLITAN2020.12.17
 
박진영
두 분이 이렇게 듀엣을 결성하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2019년 겨울에 지훈이가 “나이 더 먹기 전에 형이랑 같이 무대에 제대로 서고 싶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의미 있을 것 같았어요. 막연히 생각만 하다 이번에 십몇 년 만에 처음으로 지훈이가 곡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사적으로는 친했지만, 회사 나가고 나서 정식으로 곡을 요청한 건 처음이었죠. 그런데 마음에 드는 곡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다 내년에 제 신곡으로 쓸 곡을 지훈이와 같이 하면 어떨까 싶었죠. 
 
 
신곡 ‘나로 바꾸자’의 가사는 한 여자를 두고 두 분이 싸우는 설정이에요.
이 곡은 가사보다 장르를 먼저 선택했어요. 제 음악에 두 기둥이 있는데 하나가 퀸시 존스가 만들고 마이클 잭슨이 노래했던 소울과 펑크이고 다른 하나가 베이비페이스와 바비 브라운이 했던 뉴 잭 스윙인데, 이번 곡이 바로 뉴 잭 스윙이에요. 제가 가장 잘하는 장르인데 27년 동안 아껴놓고 안 하고 있었거든요. 지금이야말로 이 장르를 할 때가 됐다 싶었죠. 가사는 혼자 생각하다 애인이 있는 여자를 보고 여자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네 남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로 바꾸자”라는 가사를 쓴 거죠. 혼자 부르려고 쓴 건데, 지훈이랑 하려고 보니 가사가 더 딱 맞더라고요.
 
 
1990년대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박진영은 존재감이 분명한, 상징성이 있는 가수라 생각해요. 아주 대중적이지만, 예술적인 면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게 본능적인 감각에 의한 것일까요, 정확하게 계산된 걸까요?
회사 7층 벽에 “Start with your heart, Finish with your brain”이라고 크게 쓰여 있어요. 모든 면에서 그렇게 한 것 같아요. 작사·작곡을 할 때든 인터뷰를 하고 방송 출연을 할 때든 언제나 가슴에서 나오는 대로 하지만, 그 끝에선 수위 조절, 말하는 방식을 계산하죠.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계산해서 하는 말이나 행동은 나중에 그 사람의 궤적을 봤을 때 증명이 안 되거든요. 반면에 아무 계산 없이 그때그때 충실하게 행동하고 난 후, 듣고 보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다 보면 더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27년간 활동하며 그 균형을 내내 지켜냈다는 건가요?
저에게 인디 감성은 1도 없어요. 저는 주류고, 그게 자랑스럽고 좋아요. 메인 스트림 안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어요.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만 주야장천 추구하다가 대중에게 외면받고 도태되는 경우를 종종 봐요.
예술의 정의 때문에 그럴 거예요. 어떤 분은 예술을 자기 안에 있는 걸 표현하는 것이라 정의한다면, 저는 앞에 있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게 예술이라 생각해요. 내 안에 있는 것을 표현했는데, 앞에 있는 사람이 “별로야” 이러면 저는 그걸 버려요. 그건 아무 의미 없어요. 그 사람이 울고, 좋아하고, 웃는다? 그럼 됐어요. 앞에 있는 사람의 반응으로 모든 보상을 받았기 때문에 그걸로 충분해요. 이건 돈을 벌기 위해서만은 아니에요. 
 
 
완벽한 대중 예술가의 마인드네요. 한편으론 이런 대답이 조금 순수하면서, 순진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저는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일찍 터득했어요. 그래서 그 외의 것들을 되게 하찮게 여기거든요. 예를 들면 저는 무대에서 퍼포먼스 하는 게 너무 좋아요. 나이가 50이 돼서도 그걸 계속하고 싶은데, 계속하려면 술 마시면 안 되고, 담배 피우면 안 되고, 매일 운동하고, 피아노와 발성 연습을 해야 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아 내가 원하는 걸 선명하게 알게 됐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 사람들 눈엔 순수하게 보일 수도 있겠죠. 저는 순수하기보단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아는 것뿐이에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도 쉽지 않아요. 주변에서 그런 고민하는 어린 친구들을 많이 보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 사람 중 열에 아홉은 그 질문에 답이 길어지면 돌아서요.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끝까지 듣죠. 예전에는 듣지 않는 9명을 붙잡고 얘기했는데, 지금은 들으려고 하는 한 명에게만 말하고 싶어요. 사실 그 9명이 원했던 것은 원 포인트 레슨처럼 쉬운 답이에요. 근데 제 대답은 너무 길고, 지루하죠. 10~20년을 공들여야 하는 것이거든요.
 
 
JYP엔터테인먼트는 동종 업계에서도 정석과 정도를 지키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어요. 그게 옳다는 건 알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조바심이 나다 보니 요령을 찾기도 해요.
몇십 년 동안 매일 같은 걸 한다는 건, 정말 간절하지 않으면 못 해요. 우리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을 뛴다는 걸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해요. 그 자세가 곧 성실함이죠. 그게 있다면 어느 순간 인생은 원하는 데까지 가 있더라고요. 살아보니 그래요. 
 
 
지난 8월에 낸 에세이 〈무엇을 위해 살죠?〉를 보며 박진영 씨도 여느 사람들처럼 방황하고, 조바심 내던 시절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2집 활동하던 시절, 나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걸 세상에 밝히는 시점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연애 사실을 밝히는 순간부터 전 장거리를 택한 거죠. 그때  속으로 계속 되뇌었어요. ‘20년 뒤에 보자.’ 근데 딱 그만큼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가 정상에 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 책을 보고 사람들이 “진짜 20년 뒤면 성실한 사람이 꿈을 이루는구나”라고 용기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걸 그룹 ‘니쥬’의 성공적인 데뷔 소식으로 박진영 PD의 영향력이 일본에서도 만만치 않다는 게 증명됐어요. 2020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을 정도인데, 어떤 점이 일본인들에게 어필했다고 봐요?
많은 사람이 아이들에게 부족하다고 지적만 하지 당장 뭘 해야 할지를 알려주진 못하거든요. 반면에 저는 항상 아이들을 지적하면서 당장 오늘 해야 할 것을 정확하게 설명해요. 지적하는 만큼 나는 잘 살고 있냐면 진짜 그렇게 살거든요. 아직도 춤추고 노래를 하고 있어요.
 
 
유튜브 〈시즌비시즌〉을 보니 뮤직 플레이리스트에 옛날 노래가 꽤 많이 담겨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요?
god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참 좋아해요. 멜로디를 들을 때마다 울컥하죠. 특히 12월 겨울에 들으면 더 그래요. 
 
 
god 멤버들이 눈을 맞던 뮤직비디오도 생생해요. 그때는 유독 노래에 내레이션을 많이 썼어요.
작곡할 때 멜로디가 떠오르지 않고 늘 장면이 먼저 떠올라요. 그 장면을 설명해야 하니 내레이션을 많이 시켰죠. ‘거짓말’의 전지현 씨 내레이션 장면도, ‘어머님께’의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가사도 그렇고요. 
 
 
평생 현역 가수로 남고 싶다는 얘기를 했죠.
저는 무대에서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게 너무 좋아요. 그게 한 명이든, 만 명이든 상관없어요. 누가 “너한테 몇 조를 줄 테니, 가수 포기할래?” 아님 “한 달에 200만원 줄 테니 가수 할래?”라고 하면 저는 1초도 망설임 없이 후자를 택할 거예요. 
 
 
어린 친구들이 박진영 씨의 표정을 캡처해 다양한 짤을 만들어요.
만약 바보같이 굴고 우스꽝스럽게 굴어서 무너질 권위라면 그건 애초에 권위가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는 게 권위라 생각해요. 제가 그렇게 친근하게 보이는 건 너무 중요해요. 저의 친근함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그게 엔터테이너잖아요. 몇 년 전에  설렁탕집에서 밥을 먹는데 어떤 분이 저에게 대접하고 싶다며 밥값을 내고 가셨어요. 잘 모르겠지만, 제가 그분보다 돈이 더 많을 확률이 높잖아요. 근데 그게 전 너무 좋았어요. 그분에게 제가 밥 한 그릇 사주고 싶은 사람인 게 좋더라고요. 저로 밈을 만들고 장난을 쳐야 그게 유지되는 것 같아요. 밈을 만드는 데 조심스러운 사람이 되면 제가 공감할 수 있는 곡을 어떻게 쓰겠어요? 지금까지 제가 아이돌 곡을 쓸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어린 친구들과 밀접하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저는 그런 가사와 곡을 못 쓰는 순간이 올까 봐 굉장히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저한테는 그게 가장 중요하니깐요. 
 
 
최종적인 목표는 뭔가요?
사람들이 제 책을 읽게 만드는 거예요. 저는 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바르게 살아야 하는지를 너무 선명하게 알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그 중심을 잃지 않고 사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비)슈트, 니트 터틀넥, 슈즈 모두 가격미정 토즈. 팔찌 1천4백82만원, 반지 1천1백49만원 모두 프레드. (박진영)재킷 58만원 언티지. 팬츠, 슈즈 모두 가격미정 디올. 선글라스 25만9천원 젠틀몬스터. 목걸이 (위부터)18만원, 19만원, 반지 21만원 모두 웰스오너.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비)슈트, 니트 터틀넥, 슈즈 모두 가격미정 토즈. 팔찌 1천4백82만원, 반지 1천1백49만원 모두 프레드. (박진영)재킷 58만원 언티지. 팬츠, 슈즈 모두 가격미정 디올. 선글라스 25만9천원 젠틀몬스터. 목걸이 (위부터)18만원, 19만원, 반지 21만원 모두 웰스오너.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타이틀곡 ‘나로 바꾸자’는 바비 브라운으로 대표되는 8090 뉴 잭 스윙이에요. 과거에 유행했던 많은 장르 중 뉴 잭 스윙을 선택한 이유는 뭐예요?
요즘 아이돌과는 아주 다른 콘셉트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 시대를 풍미했던 정말 멋있는 남성 듀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둘이 남자 냄새 나는 누아르 영화 같은 음악을 한다면 뉴 잭 스윙이 맞겠다 싶었는데, 그 와중에 진영이 형이 써 놓은 음악이 딱 뉴 잭 스윙이었죠. 
 
 
둘이 듀오로 활동하지만 이번 노래는 사실 비의 솔로 앨범이라고 보면 된다고요. 박진영 씨가 곡을 준 것도 모자라  듀엣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했어요.
제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에 형이 출연했을 때, 녹음실에서 함께 채널 로고송을 만든 게 발단이 됐어요. 이후 “다시 한번 박진영 씨의 곡을 받아서 노래를 불러달라”, “둘의 조합을 다시 보고 싶다”라는 구독자 요청이 쇄도했죠. 형에게 곡 하나만 달라고 부탁했는데, 너무나 흔쾌히 곡을 준다고 했고 심지어 같이 부르자고 했어요. 제 솔로 앨범이지만 모든 방송에 함께 출연하니 더욱 감사하죠. 형이 곡비도 안 받았어요. 형과 저의 유대 관계는 단순한 친분을 초월해요. 스승과 제자, 제작자와 가수라는 관계를 떠나 이제는 친형과 친동생 같아요. 제가 배울 부분도 많고요. 이번 협업은 제가 부탁해 성사되기도 했지만, 형 역시 한번 재밌게 놀아보자는 식이에요. 
 
 
뮤직비디오 콘셉트나 의상 등, 이번 앨범 전반에서 8090 레트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요?
우선 안무요. 말 그대로 옛날 뉴 잭 스윙 춤으로, 토끼 춤 등 사람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안무 동작이 많아요. 가사도 직설적이에요. 돌려 말하지 않고, “너를 좋아하니까 애인을 제발 나로 바꾸자”라는 화법이 귀에 딱 들어와요. 무엇보다도 1990년대 솔로 가수 하면 박진영, 2000년대 하면 저잖아요. 둘이 뭉쳐 뭔가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획기적이죠. 요즘 아이돌은 되게 말랐는데, 저희는 둘 다 체격이 좋고 근육질이니까 지금껏 잘 보지 못한 남성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요? 그리고 저희 뮤직비디오에 정말 대단한 카메오가 등장해요. 누군지 공개되면 아마 다들 기절하실 거예요. 
 
 
이번 앨범은 싹쓰리 열풍의 연장 선상이면서도, 정규 앨범이기에 준비 과정이 예능과는 또 달랐을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싹쓰리는 예능이고, 이번 신곡은 오랜만에 나오는 제 앨범이기 때문에 굉장히 깐깐하고 조심스럽게 준비했어요. 싹쓰리가 그랬듯 팀명을 재밌게 정한다면 둘의 이름을 합쳐 ‘JYB’로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건 비와 JYP의 노래기 때문에 따로 부캐를 만들 이유는 없었어요. 저희는 그저 ‘Rain&JYP’인 거죠. 아직 누군지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 앨범에서 저와 듀엣곡을 부른 가수가 더 있어요. ‘나로 바꾸자’ 활동이 끝나면 바로 공개할 텐데, 그 조합도 아주 획기적이에요. 
 
 
과거 제작자이자 프로듀서였던 스승과 협업을 하는 것 자체가 감회가 새로웠겠어요. 비 또한 제작자이기도 하잖아요. 최근 인터뷰에서 7인조 K팝 보이 밴드 ‘싸이퍼’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조금씩 정보를 흘리고 있는데, 어떤 그룹인가요?
이제 대차게 흘려도 될 것 같아요. 하하. 싸이퍼라는 이름은 ‘하찮은 것’, ‘암호를 가진 자들’이라는 2가지 뜻을 담았어요. 무대 밖에서 팬들에겐 하염없이 하찮은 사람으로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의미와 무대 위에선 암호를 갖고 강력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미죠. 멤버 중에 태그라는 친구는 태국에서 자라 영어도 잘하고, 작사·작곡 등 모든 프로듀싱을 소화해요. 일본에서 자란 케이타는 한국에서 8년 동안 춤 연습을 하며 실력을 갈고닦았는데, 태그와 케이타 둘이 밀고 당기는 합이 완벽해요. 랩·노래·춤·작사·작곡 능력 모든 걸 갖춘 팀이라 데뷔 앨범 타이틀곡 제목도 ‘안 꿀려’라고 지었어요.
 
 
‘나로 바꾸자’만큼이나 직설적인 제목이네요. 요즘 스타일보다는 2000년대에 유행했던 제목 같기도 하고요. 어떤 장르예요?
싸이퍼의 장르는 편안한 노래 스타일이에요. 요즘 아이돌들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주로 ‘다 때려 부수겠다’라는 식의 멋있는 노래만 하는 것과 달리 친근한 노래를 들려줄 거예요. 팬들을 마음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여자 친구, 현존하는 다른 남자 가수들을 그녀의 남사친이라고 가정하면, 싸이퍼는 “네 옆에 있는 다른 그 누구에 비해 난 안 꿀려. 난 너에게 다가갈 거야. 천천히 날 받아들여줘” 라고 팬들에게 얘기하는 거죠. 그래서 제목이 ‘안 꿀려’예요. 
 
 
최근에 아티스트는 일방적으로 멋진 존재가 아닌 팬들과 소통하는 친근한 존재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내비쳤죠. 돌이켜보면, 비는 말한 대로 카리스마와 친근함의 균형을 맞춘 스타예요.
본업을 할 땐 확실히 보여줘야 돼요. 무대 위에선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한 자기 영역이 있어야 해요. 말 그대로 열심히 연습하며 칼을 갈아야 하죠. 다른 누군가로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한편, 무대 밖에서는 한없이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존재여야 하는 거죠. 팬들이 ‘어? 저 사람 왜 이렇게 바보 같지?’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싸이퍼의 전략도 바로 그거예요. 제가 걸어온 길이기도 하고요. 활동 당시에 제가 한동안 그런 균형을 놓친 적이 있었어요. 부담감에 외출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하면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었죠. 
 
 
선배 아티스트로서 그런 경험을 소속 뮤지션과 나누기도 해요? JYP엔터테인먼트는 박진영 씨의 인성 교육으로 유명하잖아요. 프로듀서 박진영은 가수 비를 어떻게 가르쳤고, 또 후배에게 전수하고 싶은 건 뭔가요?
저는 진영이 형의 가치관을 매력적으로 느껴요. 항상 강조하시는 게 무대를 꾸며주는 분이나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스태프, 그중에서도 가장 막내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거거든요. 저 때도 성교육을 받으며 연애에 대한 건강한 관점도 배웠어요. 무엇보다도 예의범절을 되게 중요시하고 도덕적인 일에 관해 되게 철저하고요. 저 역시 제 아티스트에게 비슷한 인성 교육을 해요. 저만의 스타일을 더한다면, 앞과 뒤가 다르지 말라는 거예요. 싫거나 원하는 것이 있다면 차라리 앞에서 다 풀라고 말하죠. 아티스트는 상품이나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스태프들과도 정신적인 교류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야 롱런하는 관계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소속 아티스트와 대화를 충분히 하기 위해 제가 많이 다가가는 편이에요. 무엇보다도 레인컴퍼니 아티스트에게 중요한 첫 번째는 가수로서 실력을 쌓으라는 것이고요 
 
 
1월 1일 0시에 가요대제전에서 ‘Rain&JYP’의 신곡을 공개해요. 그 밖에도 레트로 앨범 콘셉트만큼이나 재밌는 프로모션을 많이 준비 중이라고요. 최근엔 1월 1일 〈아침마당〉에 출연해 새해 인사를 할 거란 기사도 떴어요.
심지어 저희 한복 입고 나갈 거예요. 새롭잖아요. 하하. 비와 박진영이 한복 입고 〈아침마당〉에서 ‘나로 바꾸자’를 부른다? 제가 봤을 때 이거 인터넷 폭발각이에요. 〈가요무대〉에도 출연하는데 심수봉 선배님의 ‘미워요’ 리믹스를 준비했고, 저희 신곡도 부르면서 세대를 초월하는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거예요. 〈아는 형님〉에선 둘이 춤 배틀도 붙을 예정이에요. 좀 민망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각각 제일 춤을 잘 췄던, 현존하는 남자 솔로 둘이 춤으로 겨룬다는 것 자체로 말 다 했다고 봐요. 모두 시청률 엄청날 것 같지 않아요? 
 
 
새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Rain&JYP’의 활동이 어떤 응원이 됐으면 좋겠나요?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에 “여러분 조금만 더 참으세요, 힘들지만 좀 웃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아티스트로서는 형이랑 제가 둘이서 무대를 하는 것이 후배 아이돌들에게 ‘저렇게 멋진 퍼포먼스를 할 수 있구나’라는 본보기나 롤모델이 됐음 좋겠어요. 그러니 다들 코로나19 걱정은 잠시 잊고 저희 음악과 함께 1월 1일부터 새해를 즐겁게 시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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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eature Director Jeon So Young
  • Feature Editor HA Ye Jene
  • Photographer Kim Yeong Jun
  • art designer 이상윤
  • Stylist 김태영(박진영)/박서현(비)
  • Hair 이영재(박진영)/김민종(비)
  • Makeup 임지수(박진영)/도경(비)
  • Assistant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