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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과 염정아가 그려낸 아름다운 인생

인생이라는 단어에 화살처럼 박혀 있는 무수한 질문에 누가 명쾌하게 답할 수 있을까? 류승룡과 염정아는 말한다. 그럼에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BYCOSMOPOLITAN2020.11.19
 
(류승룡)턱시도 재킷, 셔츠, 팬츠, 보타이 모두 가격미정 브룩스 브라더스. (염정아)드레스 가격미정 포츠 1961. 귀고리 가격미정 로저 비비에. 반지 22만9천원 스와로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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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가격미정 맨온더분. 셔츠 가격미정 브룩스 브라더스. 안경 40만원대 돌체앤가바나 by 룩소티카. 시계 4백60만원대 프레드릭 콘스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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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전작들이 흥행한 직후라, 차기작에 관심이 많이 쏠렸어요.
이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전작들의 흥행과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서 제안받아도 선택했을 거고, 꼭 해보고 싶었을 작품이에요. 명작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잖아요. 이 영화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20년 전에 만들었어도 사랑받을 만한 작품이라 생각해요.


〈인생은 아름다워〉는 ‘남편 진봉과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던 주인공 세연이 문득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첫사랑을 찾아 나선다’라는 설정이에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지를 영화 속에 잘 그려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 부분이 저에겐 도전이었어요. 주크박스 뮤지컬 장르도 한국에서는 처음이고요. 우리가 알고 있고, 많은 분들한테 사랑받거나 숨은 명곡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게 아니라 작품 전면에 나와요. 뮤지컬은 인물의 감정을 노래로 축약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장르잖아요. 그런 면에서 새롭죠.


오늘 제작 보고회에서 두 분 모두 영화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의 각색·각본을 맡은 배세영 작가에 대한 신뢰를 보였어요.
〈극한직업〉 때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어요. 독특함 속에서도 평범함을, 평범함 속에서 독특함을 끌어내는 작가예요. 거기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감을 담아내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죠.


영화에서 염정아 배우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는데, 그 어느 때보다 상대 배우와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했을 것 같아요.
와이프가 밖에서 일할 때 이런 대우를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염정아 배우와 작업했어요. 스태프들도 ‘현장 분위기 정말 좋았지. 이런 날이 또 올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하고 싶었죠. 실제로 그렇게 됐고요. 이건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영화에 나왔던 곡 중 가장 마음을 울리는 노래는 뭔가요?
‘애수’요. 영화 속 제 캐릭터의 마음을 아주 잘 표현한 곡이에요. 관객들이 이 노랫말에 집중하며 들으시면 정말 애수에 젖으실 것 같아요.


영화 속 주인공처럼 과거로 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20대 초반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빨리 결혼하고 싶어요. 이왕 할 거 딴 데서 헤매지 말고 빨리 만나고 싶죠. 그럼 지금쯤 큰애가 대학생일 텐데, 아직 중3이거든요.


결혼은 좋은가요?
나의 엔진이자 원동력, 기름, 에너지예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 배우자잖아요.통나무로 집을 지으면 10년 동안 삐거덕 소리가 나요. 결혼이 그런 것 같아요. 저희 부부도 크고 작게, 15년 동안 싸운 것 같거든요. 그 시기가 지나고 나니 견고해졌어요.


동명의 외국 영화가 있는데, 오래전에 개봉했지만 워낙 명작이라 덩달아 관객들도 기대가 클 것 같아요.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화가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예요. 사회상을 반영하면서도 희망을 그려내는 명작이죠. 우리 영화는 그 타이틀에 누가 되지 않을, 오히려 지금 우리나라 현실에 더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사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제목에 작은 물음표를 붙이자고 제안했어요. 각자의 인생을 한번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말이죠. 이 작품을 통해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묻는 것을 화두로 던지고 싶었어요. 그런데 기자님, 인생이 아름다운가요?


그렇다고 말하기가 쉽진 않네요.
그렇죠? 이 영화도 그래요.


요즘에도 자연 속에서 쉬는 걸 즐기나요?
자연이 주는 쉼이 정말 크고 편안한 것 같아요. 자연 자체가 좋은 예술이죠. 우리는 그러잖아요. 개처럼 움직이는 AI 인형이 나오면 “대단하다”고 하지만, 인형처럼 생긴 개를 보면서는 그렇지 않거든요? 실제로 살아서 움직이는데 말이죠. 자연은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코트 4백48만원 에르마노 설비노. 블라우스 1백38만원 파비아나 필리피. 가죽 스커트 가격미정 미우미우. 귀고리 가격미정 H&M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장갑 에디터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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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류승룡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어요?
너무 재미있게 찍었어요. 사실 연기 호흡이라는 게 서로 자기 욕심 안 부리고 양보할 거 하면서 상대에게 맞추려 노력하다 보면 케미가 안 좋을 수 없죠. 감독님, 승룡 선배, 제작사 대표님, PD님 그리고 저 다섯이 남매처럼 몰려 다닐 만큼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평소에도 뮤지컬 영화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죠. 뮤지컬 영화의 어떤 점이 끌렸어요?
그냥 하고 싶었어요. 〈맘마미아〉 〈라라랜드〉를 몇 번씩 돌려 봤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하고 싶다’란 생각을 했고, 그렇게 말을 뱉어왔고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기회가 온 게 아닌가 싶어요.


노래나 퍼포먼스에 자신이 없으면 하고 싶다는 생각을 쉽게 못 할 장르잖아요.
나는 연습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하하. 제가 영화에서 텀블링을 하거나 남들이 절대 출 수 없는 춤을 추는 건 아니니깐요.


배세영은 어떤 작가인가요?
〈완벽한 타인〉을 촬영할 때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대사가 좋더라고요. 앞뒤가 착착 맞는 구성을 보며 대단한 작가라 생각했고, 〈극한직업〉을 통해 재확인했죠. 〈인생은 아름다워〉시나리오를 보고도 깜짝 놀랐어요.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면 출연 결정을 바로 한다고 들었는데, 보통 어떤 점에 끌려요?
이야기와 캐릭터죠.  예전에는 사람들이 저를 스릴러 장르에 국한된 이미지로 차갑게 봤다면, 지금은 많은 걸 보여드려서 그런지 다양한 시선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 놓고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있어요.


영화 속 회상 신에서 ‘세연’의 20대 역까지 소화했어요. 어색하지 않았나요?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제가 연기할 거라고는 생각 못 하고 20대 ‘세연’은 누가 어울릴지, 나랑 닮은 애가 누가 있으려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제가 직접 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엔 “말도 안 돼!”라고 했는데 달리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이 하는 것보다 저희가 하는 게 맞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할 때는 아주 신나게 했죠. 하하.


중년의 주인공은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20대로 기억하며 추억하는데, 염정아 씨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은 언제인가요?
그 시절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미 지나갔다고 해도 할 수 없는데 좀 더 나중에 생각해보고 싶어요. 저는 현재진행형이니까요.


인터뷰할 때마다 함께 연기했던 후배 연기자 칭찬을 빼놓지 않더군요. 이번 영화에서도 박세완 배우를 칭찬했어요.
사실 후배들 들으라고 하는 말은 아니에요. 진짜로 요새 함께 작업했던 친구들은 다 훌륭했어요. 인성도 좋고, 열심히 하고, 연기도 잘하고요. 저희 때보다 훨씬 직업 정신이 있고, 프로다운 모습이 있어요. 오늘도 제작 보고회 때 세완이를 보면서 ‘난 저 나이 때 저렇게 어른스럽게 말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어요.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은 뭔가요?
요즘 제작 시스템이 너무 좋아 이대로라면 70~80살 때까지도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과거로 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살 일이 더 걱정이죠.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으니깐요.


뭘 제일 하고 싶어요?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연기도 하고 싶고,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죠. 남편과 여행도 많이 다니고, 좋은 곳에 가서 와인도 마시고 싶어요.


이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압축할 수 있는 장면이나 대사를 꼽는다면요?
제목이오. 그 안에 다 있어요. ‘인생은 아름다울까?’라는 의문을 갖는 순간 저희 영화를 보면 답을 얻을 거예요.


살아보니 어떤가요, 인생은 아름다운가요?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게 절대 안 되는 상황도 있긴 하죠. 그래서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제가 볼 때 인생은 ‘비교적’ 아름다운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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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eature Director Jeon So Young
  • Fashion Editor Lee Byung Ho
  • Photographer Choi Yong Bin
  • Art designer 조예슬
  • Hair 백가영(류승룡)/이혜영(염정아)
  • Makeup 백유민(류승룡)/오보림(염정아)
  • Assistant 허지은/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