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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 비로소 멈추다

모든 논란을 뒤로하고 비로소 참회의 길로.

BY정예진2020.11.16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기도 정진하겠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의 저서 이름대로 그는 요 며칠 간의 논란을 뒤로하고 참회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tvN 〈온앤오프〉에 출연하며 시작되었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관찰하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스님은 사찰이 아닌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야트막한 산이 보이고 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는 경치가 좋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2층 단독주택이 그 숙소였다.  
이에 사람들은 ‘무소유가 아니라 풀 FULL 소유 아니냐’는 의견들을 내비쳤다. 방송 이후 일주일 동안 많은 말들이 혜민 스님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고, 결국 그는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이번 방송 이외의 혜민 스님의 말과 그를 향한 말들을 모았다.  
“임대료 때문에 걱정이다”
단독주택 생활과 더불어 밝혀진 사실이 풀소유 논란에 불을 붙였다. 시작은 ‘착한 임대료 운동’. 코로나 시대에 어려운 임차인을 돕기 위한 착한 임대료 운동이 건물을 지닌 연예인 사이에 퍼져나갔다. 이에 선뜻 동참의사를 밝힌 홍석천이 포스팅을 SNS에 올리며 다음 주자로 혜민스님을 지목하면서 혜민 스님 ‘건물주’ 아니냐는 의욕이 불거진 것
“건물주 아니고 세 들어 살고 있다. 임대료 때문에 걱정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조선비즈 기사로 논란은 재점화됐다. 혜민 스님이 거주하고 있는 삼청동 건물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보면 혜민 스님의 속명의 이름과 동일한 주봉석이 건물을 매입한 뒤 3년 후 대한불교조계종 고담 선원이라는 단체에 이 건물을 팔았다. 고담 선원은 ‘주란봉석’이라는 대표자가 운영하는 사찰로 주지 스님은 혜민스님이다. 심지어 이 거래로 1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본 셈이라고 한다. 본인 사찰의 본인이 세를 내는 셈. 임대료 걱정은 아무래도 남의 말 같다.
 
“무소유도 인세가 있어야 가능”
평소 비우기와 내려놓기를 강조한 그의 행보와는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듯한 방송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안겨주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닌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그의 대표작인 저서에서 말한 것이 다른 의미가 있었을까. 또한 여기에 법정 스님에 대한 지난 트윗이 논란이 되었다. 과거 "법정 스님께서 무소유가 가능하셨던 것은 책 인세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요지의 SNS를 올렸다가 논란을 만들었다. 하지만 법정 스님은 30여 권의 책을 집필 해 받은 인세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베푼 선행 나누셨다고.  
 
“승려인가 아닌가?”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불교계에 겉으로는 덕 높은 승려인 양 행동하면서 실제 동과 권력, 명예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자들이 부지기수”라며 “큰 스님이란 이들의 탐욕스러운 이면을 안다면 그나마 혜민 스님은 말과 책으로 자신의 낮은 살림살이를 드러낸 순진한 좁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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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행자가 아닌 연예인”
푸른 눈의 수행자로 알려진 현각 스님도 혜민 스님을 강하게 비꽜다. 그는 수행자가 아니라 연예인일 뿐이고, 자아를 찾는 것은 참선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비쳤던 것. 11월 16일 비판하는 포스팅을 삭제하며 혜민 스님과 통화를 바탕으로 그에 대한 생각이 바뀜을 드러냈다.  
혜민 스님은 모든 활동을 중단했지만, 밝혀진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글을 내놓지는 않았다. ‘고요할수록 밝혀지는 것들’이 존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