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디지털 런웨이의 시대

이제 패션 위크 참석에 필요한 건 초대장도 항공권도 아닌 오직 스마트폰! 주요 브랜드가 일제히 디지털 채널을 통해 2020 F/W 오트 쿠튀르와 2021 S/S 컬렉션을 공개했다.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마치 프런트 로에 앉은 듯한 영상, 영화 같은 패션 필름, 몇 장의 간결한 이미지 등, 패션계 ‘핵인싸’ 브랜드가 선택한 방식은?

BYCOSMOPOLITAN2020.09.17
 
 

BALMAIN 

파리 봉쇄령이 끝나던 7월 5일, 발망은 센강 크루즈 위에서 자유로운 파티 형식의 컬렉션을 열었다. 지난 10년간 발망의 변화를 담은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선상에서 펼쳐졌고, 싱어송라이터 이죄의 미니 콘서트와 퍼포먼스로 힘겨웠던 봄을 지나온 것에 대한 자축도 곁들였다. 이날의 모습은 럭셔리 브랜드 최초로 틱톡을 통해 스트리밍하기도. 패션 하우스를 이끄는 대표적인 젊은 피 올리비에 루스테잉의 유쾌함이 전해졌다.
#센강에서 낙관을 외치다 #틱톡으로 보는 오트 쿠튀르
 
 
 

PRADA

프라다의 쇼 제목은 ‘다중 시점-일어난 적 없는 쇼’. 미니멀한 디자인에 포코노 소재, 삼각 로고 패치 등 아이콘을 강조한 컬렉션을 포토그래퍼&비디오그래퍼 5인의 시각으로 소개했다. 빌리 판데르페러는 과거와 미래를 들여다보는 프라다의 관점을 영화 같은 영상에 담았고, 유르겐 텔러는 미우치아 프라다의 위트에 찬사를 보내는 사진과 영상을 선보였다. 테런스 낸스는 시간을 주제로 한 영상으로 모던해진 스포츠 라인에 기대를 높였다.
#연속 상영 패션 필름 #코리안 파워 최소라 찾기
 
 
 

CELINE HOMME

밀레니얼을 정밀 조준한 ‘더 댄싱 키드’. 셀린느 옴므는 지난 연말 틱톡 셀렙 노엔 유뱅크스를 모델로 캐스팅하더니, 이번 시즌에는 아예 틱톡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을 탄생시켰다. 빛을 발하는 재킷, 화려한 컬러와 패턴의 향연! 기존 ‘셀린느다움’에서는 한 걸음 더 멀어졌지만, 누구보다 발 빠르고 밀접하게 틱톡 세대에 접근하는 에디 슬리먼의 대담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셀린느 없는 셀린느 옴므 #완전 틱톡 재질 






VALENTINO

발렌티노는 사진가 닉 나이트와 함께 신비로운 비주얼을 공개했다. 2020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통해 15개의 새로운 실루엣을 새하얀 색으로 선보이며 무한한 가능성과 순수한 꿈을 표현했다. 수작업으로 만든 섬세한 디테일과 드라마틱한 드레스 위로 오묘한 색의 빛이 쏟아져 내렸다. 옷 위에 빛으로 그려진 꽃 등의 모티브는 실존하지 않지만 시각과 디지털 효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됐다.
#빛으로 그린 환상 동화 #쿠튀르라는 꿈
 
 
 

THOM BROWNE

톰브라운은 단 한 개의 2021 S/S 룩만 공개했다. 남성 모델이 긴 스커트를 입은 모습이었다. 스커트지만 우아함과 스포티함이 공존하는 디자인으로 묘한 분위기를 전했다. 모델인 모세스 섬니 역시 록, 가스펠, 일렉트로니카 등 여러 장르의 융합을 시도하는 싱어송라이터. 대리석 단에 올라 팔을 펼친 그의 모습이 스포츠 트로피처럼 웅장하다. 그가 착용한 비츠바이닥터드레와의 협업 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남과 여, 바지와 치마 그 사이 #편견 없는 컬렉션
 
 
 

LOEWE

이번 시즌 룩을 공예적 디테일로 가득 채운 로에베는 컬렉션을 오감으로 즐기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우선 ‘쇼 인 어 박스’라는 패키지 안에 여러 종류의 물건을 담았다. 종이 블록에 인쇄한 룩북, 종이 선글라스, 소재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텍스처 카드 등이 그것. 24시간 동안 이어지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초대장도 들어 있다. 라이브는 제품에 대한 설명, 장인과의 미팅, 아티스트들의 공연 등 24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조형적인 뉴 룩을 상세히 볼 수 있는 이미지는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오감 만족 컬렉션 #씹고 뜯고 만지고 즐기고
 
 
 

LEMAIRE 

코로나19를 잊을 만큼 한결같던 르메르의 디지털 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공개한 S/S 컬렉션은 마틴 라미레스의 섬세한 프린트와 색감이 돋보였다. 런웨이로 선택한 장소 역시 늘 그래왔듯 텅 빈 실내였다. 햇볕이 드는 오후, 파리지앵 그 자체인 모델들이 회백색 실내를 걸었다. 여러 명의 모델이 각자의 방향으로 걷거나 카메라를 보고 ‘동공 지진’을 일으키는 등, 2020 F/W 런웨이에서 이어지는 듯한 모델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도 그대로였다.
#관객이 없어도 쇼는 계속된다 #디지털 쇼도 마이웨이






LOUIS VUITTON

평소라면 각국의 패션 에디터와 바이어로 북적였을 파리 시내. 알록달록한 캐릭터들이 컨테이너 박스에 숨어 파리에 잠입했다. 캐릭터들은 개선문 위에 드러눕고, 센강 위에서 콘서트를 펼치는 등 소란을 피운 후 트렁크에 짐을 챙겨 떠났다. 컬러풀한 애니메이션으로 예고한 2021 S/S 남성 컬렉션은 상하이에서 열린 패션쇼로 연결됐다. 애니메이션 속 컨테이너와 캐릭터들이 상하이 쇼 현장과 모델들의 옷 곳곳에 침투한 모습이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2D에서 3D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