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만으로도 답답하고 무서운데, 본격적인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독감 시즌까지 다가온다. 최근 겨울철을 보낸 남반구 국가에서 이미 중복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었는데, 실제로 국내에서도 코로나 19와 독감에 중복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견된 것. 동시감염의 위험성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질병이 거의 유사한 증상을 보여 구분이 어렵고, 동시 유행(팬데믹+팬데믹=트윈데믹)하게 되면 무엇보다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큰 문제다.
때문에 전 국민 ‘통신비 지원’보다 ‘독감 예방접종’이 더 급한 것 아니냐 하는 여론까지 들끓는 중. 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는 이야기다. 올해 백신 물량이 2950만병 정도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하기에는 부족한 양이기 때문. 방역 당국은 접종 우선순위에 있는 국민 먼저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의 범위도 확대되었다. 노인 무료접종의 나이는 만 65세 이상에서 만 62세 이상으로 낮추어졌고 만 14세까지였던 어린이 무료접종 대상자도 만 18세까지로 늘었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는 총 1900만명 정도로 전 국민의 35% 이상. 매년 유행하는 독감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자라면 놓치지 말고 꼭 접종하길 권한다. 연령별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보건소나 병원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다. 폐 등 호흡기, 심혈관 만성 질환이 있거나 대사 질환 등 질병으로 치료, 요양 중인 경우, 혹은 면역력 저하 환자 등 건강에 문제가 있을 시에는 꼭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 백신을 맞은 이후라도 2주 정도는 시간이 지나야 예방 효과가 생긴다니, 가능한 한 서두르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서 접종 가능한 병원을 확인하고 예약까지 마칠 수 있다.
예방접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은 철저한 개인위생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상식.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가 행정명령을 강화해 사무실이나 카페, 심지어 한강 변이나 길거리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니 코와 입이 잘 가려지도록 제대로 착용하자. ‘코스크’, ‘턱스크’는 절대 NO! 외출 후에도 무심코 코와 눈을 만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외출 중,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기 힘들다면 살균 기능이 있는 핸드 케어 제품을 수시로 사용해 청결하게 관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