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는 이렇게 말했다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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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는 이렇게 말했다

만삭 화보부터 커리어 인터뷰까지. 코스모에서 남긴 인생사진과 문장들.

김혜미 BY 김혜미 2020.08.21

“주위 사람들 만나면 제가 만날 하는 얘기가 ‘임신해! 너무 좋아’예요. 원래는 꽤 예민한 성격이었는데 그런 성격이 많이 변해서 남편(장준환 감독)이 신기해할 정도죠. 일할 때는 연기에 집중해야 하니까 스트레스 받고, 일을 안 할 때는 불안정한 직업이다 보니 다음 작품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식인 거죠. 늘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아기를 가지고 나서는 그런긴장감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임신한 동안은 온갖 걱정은 다 유예시켜놓은 느낌이랄까. 또 일단 잠을 잘 자니까 아침에 훨씬 가뿐하고 기분도 좋고요. 또 먹는 것도 가리는 것 없이 잘 먹고.”
 

“〈마당을 나온 암탉〉의 엄마 성우 역할을 맡으면서 ‘내 알을 품어보고 싶다’라든지 ‘아가야!’라고 부르는 대사를 할 땐 정말 울컥하더군요. 내 아기와 함께란 생각을 하니 잎싹이의마음에 훨씬 더 동화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뭐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임신하기 전에 녹음할 때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감동스럽기도 하고, 또 마음이 한결 맑아진 것 같기도 하고.”
 

“좋은 작품이냐가 가장 중요해요. 좋은 작품이라면 그동안 제가 해온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해도 전혀 상관없어요. 한편으론 어차피 영화인데 감정의 막장까지 갈 수 있는 좀 자극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이 작품 하면서 10년은 늙은 것 같다’고 생각하게 돼도 말이죠.”

 
“전 톱이 안 돼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노트에 써봤어요. 이 영화를 하라고 말한 사람들의 이유,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한 이유, 내가 고민하는 이유 이렇게 4가지를 써서 비교해봤죠. 그런데 영화를 하지 말라고 한 이유가 대부분 핵심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 이유 대부분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는 말에서 구더기에 가까웠어요. 스스로 자신에게 가능성을 주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가능성을 주겠어요?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라고 생각하기 전에 스스로 먼저 자신에게 가능성을 열어줘야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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