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의 패션 스타일

인종, 성별, 나이 등 세상의 편견과 차별에 맞서 전 세계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여러 세대의 여성 정치인들을 만나보자. 고정관념과 유리 천장을 부숴, ‘우먼 파워’를 드높이고 있는 이들의 패션 스타일도 함께 살펴볼 것.

BYCOSMOPOLITAN2020.04.15
 
당선 축하 집회 연단에 아내와 함께 오른 에마뉘엘 마크롱.

당선 축하 집회 연단에 아내와 함께 오른 에마뉘엘 마크롱.

 
저는 굳이 ‘퍼스트레이디’란 호칭을 쓰고 싶지 않아요. 저는 퍼스트도 아니고, 라스트도 아니고, 레이디도 아니거든요. 그냥 브리지트 마크롱이에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해 39세에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이 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24세 연상인 아내와 함께 무대에 올라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는 에마뉘엘이 영부인이 된 브리지트 마크롱을 정치적 동반자로 선언한 것이었다. 프랑스 언론은 프랑스 정계에서 정치인이 부인과 연단에 오른 일은 극히 드물었다며 이 이례적인 순간을 타전했다. 프랑스에는 공식적인 퍼스트레이디 직함도 없거니와 과거 영부인들은 정치 무대에서 뒤로 물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유럽 국가도 이와 비슷하다. 에마뉘엘은 영부인의 역할을 법적으로 규정해 공식적인 퍼스트레이디 지위를 부여하고 그에 상응하는 역할과 대우를 주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국민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이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브리지트는 자신의 장점인 다리(칼 라거펠트가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각선미를 겸비한 여성이라 찬사를 보내기도)가 돋보이는 무릎 위 길이 미니드레스나 스커트 슈트를 즐겨 입는다. 캐주얼한 자리에서는 데님 미니스커트나 스키니 진으로 파리지엔 특유의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에포트리스 시크 룩을 연출한다.

브리지트는 자신의 장점인 다리(칼 라거펠트가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각선미를 겸비한 여성이라 찬사를 보내기도)가 돋보이는 무릎 위 길이 미니드레스나 스커트 슈트를 즐겨 입는다. 캐주얼한 자리에서는 데님 미니스커트나 스키니 진으로 파리지엔 특유의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에포트리스 시크 룩을 연출한다.

브리지트 또한 남편의 정치적 조언자를 자처하며, 영부인이 되면 교편을 잡았던 경험을 살려 프랑스의 교육 개혁과 청년·아동·장애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모든 여성에게 출산휴가를 제공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임금을 보장하겠다는 구체적인 공약도 제시했다. “브리지트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프랑스 북부 도시 아미앵의 15세 소년 에마뉘엘은 39세 프랑스어 교사였던 브리지트와 고등학교 연극반에서 처음 만났다. 둘은 함께 희곡을 쓰며 사랑에 빠졌다. 에마뉘엘은 브리지트의 딸과 같은 반 학생이었다.

 
프렌치 시크! 크리스토프 데카르넹 시절의 발망이 연상되는 파워 숄더 재킷과 스키니 진의 매칭을 사랑하는 브리지트 마크롱은 전형적인 엘리건트 룩 대신 지퍼나 단추가 장식된 모던한 룩을 즐긴다. 그의 룩에선 젊은 사고를 지닌 영부인이 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에마뉘엘의 가족이 둘의 관계를 알게 돼, 그는 파리로 전학을 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잊지 못해 전화로 사랑을 키웠다. 그리고 브리지트는 24살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다시 만난 그들은 2007년 결혼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이 지독한 사랑은 두 사람을 견고하게 하나로 만들어줬다. 친기업적인 행보로 비난을 받는 에마뉘엘과 달리 브리지트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고. 방송에 출연해 궁지에 몰린 남편을 변호하며 대변인 역할을 하는 등 매 순간 에마뉘엘을 돕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대중과 교류하고, 2백 통에 가까운 국민들의 편지를 매일 읽는 등 진정성 있는 퍼스트레이디로 일하고 있다. 작년엔 놓았던 교편을 4년 만에 다시 잡아 중고등학교를 중퇴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프랑스어와 문학을 가르쳤다. ‘엄마뻘’, ‘프랑스의 퍼스트 할머니’와 같은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서도 에마뉘엘의 곁을 굳건히 지켜온 브리지트는 그렇게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어 프랑스 영부인의 새로운 역할을 정립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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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이병호
  • photo by Getty Images/Rex Features
  • Digital Design 조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