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회사에서 tv 좀 보고 올게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어젯밤 놓친 드라마를 보고 싶어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없다고? 해커처럼 회사 보안 서버를 뚫고, 첩보 요원처럼 용의주도하게 비밀 세팅을 해 회사에서 몰래 TV 보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렇게까지 해서 드라마를 봐야 하나 싶지만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보고 싶다면 따라 해보자. ::비즈니스, 커리어, 커리어팁, 회사, 직장생활,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비즈니스,커리어,커리어팁,회사,직장생활

공중파와 종편에서 온갖 드라마가 쏟아지고, 넷플릭스에 접속하면 시간의 구애 없이 수천 가지 시리즈를 스트리밍할 수 있는 시대. TV의 황금기에 살고 있다는 건 축복이자 저주다.<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이 나온 지금, 뒤늦게 시리즈에 빠진 나는 이제 막 시즌 1에 입문했다. 어젯밤에는 새벽까지 다섯 편을 몰아 보느라 잠을 거의 못 잤고, 출근 후에도 다음 편 줄거리가 궁금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출근길에는 가볍게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 왜 하필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자가 백종원과 다투고 가게를 뛰쳐나가는 흥미진진한 장면에서 회사 앞에 도착하는 건지 모르겠다.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업무 시간에 짬을 내어 남은 부분을 보려는 순간, 때마침 내 뒤를 지나가던 상사가 “뭐 하세요?” 하고 묻는 참사가 발생했다. 왠지 느낌이 싸해 황급히 화면을 엑셀창으로 전환한 덕에 아찔한 순간을 모면할 수 있었지만, 정말로 딴짓하다 들키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애초에 회사에서 발각되지 않고 드라마를 몰래 보는 꼼수는 없을까?STEP 1업무는 컴퓨터로, 취미 생활은 휴대폰으로첩보 요원은 업무 전에 지령을 받고, TV 애호가는 드라마를 다운받는다. 먼저 출근 전 보고 싶은 드라마를 휴대폰에 저장해두는 것을 잊지 말자. 모니터 하단에 작은 창을 띄워놓고 TV를 시청하는 건 ‘쪼렙’들이나 하는 짓이다. 사무실 내 비밀 취미 생활은 휴대폰으로만 즐기길.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 IP 우회 접속을 도와주는 ‘Puffin Web Browser’나 ‘OpenVpn’ 같은 VPN 앱을 설치해도 좋겠다. 엄격한 방화벽이 있어 업무 외의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는 회사에 다니는 이들이 회사의 철통 보안망을 뚫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특수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밀 정보에 접근하는 특수 요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은 덤이다.STEP 2은밀하게 위대하게, DIY 책상 세팅다음은 스파이처럼 비장하게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하고 007급 비밀 세팅을 꾸밀 차례다. 사무실에서 상사와 나의 자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회사에서 몰래 TV를 보는 IT업계 종사자 A의 핵심 팁은 ‘소심해지지 않는 것’이다. “휴대폰은 애매하게 숨기기보다는 모니터 아래에 놓으세요. 얼핏 보면 그냥 음악을 듣는 걸로 보이거든요. 그 정도는 회사에서 해도 되잖아요?” 회사원 B의 세팅은 한층 치밀하다. “저는 휴대폰을 허벅지 위에 올려요. 그런 다음 상체를 구부정하게 숙여 화면을 숨기죠. 회사 동료들은 제 자세가 아주 나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슨 상관인가요? 난 이미 드라마에 푹 빠진걸요.”STEP 3뒤통수주의 경보자, 이제 당신의 책상 위에는 드라마 정주행을 하기 위한 비밀 세팅이 완료됐다. 몇 분마다 주기적으로 상사의 위치를 확인하며 TV를 시청하고, 그가 근처에 있다면 알아서 몸을 사려야 한다. 작은 거울을 활용하면 비밀 요원들의 경보 센서 뺨치는 감시 시스템 역할을 한다. 손거울을 모니터나 휴대폰 옆에 세워두고 주위 사람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히는 거다. 누군가 내 근처로 오는 것이 느껴지면 액정이 보이지 않게 그냥 휴대폰을 슬쩍 엎어놓고, 뒤돌아서 해맑게 웃어주면 된다.STEP 4가슴은 대범하게, 얼굴은 두껍게발각될 경우 서로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그럴싸한 변명을 사전에 생각해놓으면 좋다. 영상 레퍼런스를 많이 봐야 하는 마케팅 분야 혹은 예술계 종사자라면 핑곗거리는 많다. 콘티 기획 업무 특성상 아이유의 <페르소나>를 보고 있었다고 둘러대도 의심받지 않을 것이다. 이런 변명이 전혀 통할 리 없는 보수적인 분위기의 직장에 다닌다면 거짓말 하나 정도는 늘 준비해두고, 들키면 오히려 뻔뻔하게 나가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동기들 단톡방에 공유된 링크를 눌렀는데 이게 뜨지 뭐예요?”라고 말한 뒤, 곧바로 중요한 클라이언트의 이메일에 집중하는 척하는 거다. 들킬수록 당당한 태도를 유지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