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로그? 지숙의 SNS 세상!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남이 깔아주는 판은 이제 좀 질린다.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 스스로 판을 짜고, 거기서 맘껏 논다. 셀럽이라는 이름값 말고,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이들. 기획하고,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다 스스로 해낸다. 여기,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카메라에 둘러싸여 멋지게 포즈를 취한 지숙.

드레스 루카스트. 귀고리 젤라시. 반지 판도라. 슈즈 알도.


지금 가장 프로페셔널한 크리에이터, 지숙

‘쑥스러운 쑥로그’로 파워 블로거 등극. 인스타, 유튜브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전파 중인 스타 크리에이터의 원조. IT 리뷰하는 각종 장비 덕후. 요리, 사진, 프라모델, 로봇, 게임, 자동차, 네일 아트, 캘리그래피까지 믿고 보는 끼쟁이!

www.youtube.com/channel/UCgdUWHmYUhtb0oSFvvTDBMw


‘쑥스러운 쑥로그’의 시작

가수라는 직업 특성상 공백기가 있잖아요. 레인보우 활동 당시에 그 공백의 시간을 좀 의미 있게 채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노트에 써보기 시작했죠. 2013년이었는데 마침 트위터가 유행이었어요. 제가 사진을 올리거나 뭘 만든 과정을 네 컷 정도 찍어 트위터에 올려봤더니 팬분들이 되게 재미있어하시더라고요. “지숙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라면서 알아주고. 방송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서 진짜 제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건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더라고요. 이걸 어딘가에 기록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블로그라는 매체를 떠올렸죠. 2013년 8월쯤 시작했는데, 한 달 전부터 계속 준비했어요. ‘커밍숙’이라는 아이디를 만드는 것부터 진짜 오래 걸렸죠. 정체성을 표현하는 거니까. 내 블로그의 특성과 방향부터 시작해 카테고리를 나누고, 사진을 어떻게 올리고, 글은 어떤 뉘앙스로 써야 하는지 다른 블로그를 보면서 준비했어요. 레인보우 지숙이라 밝히지 않고 그냥 일반인 지숙의 느낌으로 시작했죠. 그렇게 점차 콘텐츠가 쌓였는데 나중에 사람들이 “어? 이거 레인보우의 지숙이 아니야?” 하면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콘텐츠라는 매력

이렇게 저만의 채널에서 제가 만든 콘텐츠를 나누면서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게 제일 좋았어요. 원래 주변의 친한 사람에게는 제 꿀팁을 그냥 편하게 얘기할 수 있잖아요. 근데 SNS라는 매체를 통하면 거리상으로 멀거나 친분 없는 분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으니까. 그렇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카메라 덕후

제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도 열고, 컴퓨터나 노트북도 혼자 조립하고 만들 줄 알아요. 어렸을 때부터 기계 만지는 걸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물론 인형 놀이도 좋아했지만, 미니카 조립하는 걸 더 좋아했죠. 완구류란 완구류는 다 좋아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래도 좀 덜한데 예전에는 새로운 휴대폰이 나오면 사양을 다 외웠어요. 디스플레이는 뭘 썼고, 안에는 어떤 게 들어 있는지, 그런 걸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게 너무 재미있거든요. 그게 연장선이 돼 지금은 LG전자에서 칼럼도 써요. IT 리뷰 같은 거죠. 만약 인텔 제품을 리뷰한다면, 인텔의 역사부터 이 제품은 어떤 단계에 있는지까지 쫙 공부해요. 누가 시키면 못 할 텐데 제가 좋아하니까 절로 알고 싶은 거죠. 사실 기계 같은 걸 사면 설명서 잘 안 봐요. 딱 보면 보이거든요. 새로운 기계를 접하고 뭔가를 만드는 일이 정말 좋아요.


지숙 콘텐츠만의 특성

꾸미지 않고 정말 제 얘기를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어요. 억지로 뭔가 만들어내면 사람들이 교감하지 못해요. 진짜 제 관심사를 어렵지 않게 푸는 게 목표였어요. 그리고 어떤 콘텐츠든 재미 요소를 빠뜨리지 않는 것, 보는 사람이 지루해하지 않게 하는 게 저만의 포인트예요.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일단 재미가 없으면 안 보고 싶거든요. 제가 좀 더 망가지더라도 재미가 있고 내용이 풍부해진다면 전 할 수 있어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정보성! “우연히 검색해 들어와 필터 가는 방법을 배웠는데 블로거가 지숙이었다”라고 하시는 분도 많았어요. 연예인이 그런 전문적인 정보를 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거죠.


크리에이터의 목표

처음에 이 인터뷰를 제의받고 좀 반성했어요. 요즘 들어 유튜브 업로드도 많이 못 했거든요. 앨범 준비하는 시기라 바빠서 예전처럼 신경 못 쓴 부분이 있었어요. 다시 고삐를 조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제가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그걸 블로그에 기록하는 일을 시작할 때부터 생각했듯이 그저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크리에이터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지숙 추천 유튜브 콘텐츠는?

ASMR 채널과 ‘슬라임(액체괴물)’ 영상을 밤마다 본다. 소리, 음향을 통해 감각을 깨워주는 분들이 대단해 보이더라.


남이 깔아주는 판은 이제 좀 질린다.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 스스로 판을 짜고, 거기서 맘껏 논다. 셀럽이라는  이름값 말고,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이들. 기획하고,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다 스스로 해낸다. 여기,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