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이 불안감을 없애줄까?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아무리 주물럭거려도 퍼지지 않는 쫀득쫀득한 반죽 ‘액체 괴물’, 바람개비 날개처럼 끝없이 돌아가는 ‘피젯 스피너’는 정말로 불안감과 초조함을 완화해줄까? 코스모가 전문가들에게 손 장난감의 실제 효능을 물었다. ::장난감, 불안감, 초조함, 슬라임, 액체괴물, 바람개비, 피젯스피너, ADHD,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장난감,불안감,초조함,슬라임,액체괴물

가수 아이유의 SNS에서 그녀가 일명 ‘액체 괴물’로 불리는 장난감, ‘슬라임’을 끊임없이 주물럭거리는 영상에 넋을 잃은 적이 있는가? 혹은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중지와 엄지 사이에 피젯 스피너를 끼우고 멍 때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 피젯 토이 열풍으로 우리가 불안이나 초조함을 느낄 때 연필을 돌리고 볼펜을 ‘똑딱똑딱’ 누르던 행동을 본격적으로 조장하는 장난감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손 장난감들은 원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들의 산만함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치료 수단이었다. ‘꼼지락거리다’라는 뜻의 피젯(fidget)에서 이름을 따온 이 도구들은 지난해부터 스피너, 펜, 큐브 등과 결합해 신종 장난감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이 피젯 토이가 불안감을 해소하고 무언가에 집중하게 해준다고 믿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캐나다의 심리학자 사라 디베르만은 피젯 스피너가 자폐아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효과가 있으며, 실제로 일부 환자들이 그 도구를 갖고 노는 동안 차분해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듀크 대학교의 심리학자 스콧 콜린스 교수는 현재까지 피젯 토이가 주의력·집중력 향상과 관련 있다는 가정을 입증한 의학 논문이나 연구 결과는 없다고 주장한다. 경북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종석 임상교수의 의견도 이와 같다. “무언가를 손에 쥐거나 몸에 지니면 불안감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화 <스누피>에서 ‘찰리 브라운’의 친구 ‘라이너스’가 늘 가지고 다니는 담요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블랭킷 증후군’이 그 예죠. 이는 애착 형성 과정에서 생긴 애정 결핍을 친숙한 물건으로 대신 충족시키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피젯 스피너와 같은 손 장난감을 사용한다고 해서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주장은 이론적 근거가 아직 부족합니다.” 박종석 임상교수는 이러한 장난감이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높을 때 주의를 환기시키고, 산만한 사람들의 집중력을 일시적으로 높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효과로 연결되진 않는다고 설명한다. 도구의 촉감에 익숙해지거나 손장난이 습관화되면 도파민 분비가 서서히 줄어들어 다시 새로운 자극을 얻을 수 있는 대상, 혹은 행동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손 장난감에 의존하지 않고 불안감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자신에게 익숙한, 애착이 가는 물건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집중력을 높이고 싶다면 주의가 산만해지는 물건이나 상황을 스스로 배제시키세요. 예를 들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방법 등이 있겠죠.” 이와 함께 운동, 명상 등 자신에게 잘 맞고 좀 더 지속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