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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신세경

신세경은 요즘 <하백의 신부>의 ‘소아’로 살고 있다. 지금껏 해보지 않은 인물을 연기하며 그녀는 새로운 계절을 맞고 있다.

BYCOSMOPOLITAN2017.06.21


뜨거운 여름의 초입에 만난 신세경의 얼굴은 햇살처럼 화사했다. 

이어링 8만9천원 빈티지헐리우드.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랫동안 고수했던 긴 머리를 짧게 잘랐네요? 그래서인지 신세경 연관 검색어에 ‘2017 단발 헤어스타일’이 뜨더군요. 

지금껏 긴 머리에서 스타일을 조금씩 변형했는데 이렇게 짧게 자른 건 처음이에요. 그런데 꽤 만족스러워요. 뭔가 찰랑찰랑 가벼워 기분 좋기도 하고, 샴푸하고 말리는 시간도 훨씬 짧아졌고요. 단발병이라고 하잖아요. 어쩌면 긴 머리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겠단 생각도 해요. 하하. 


헤어스타일도 그렇지만 세경 씨 얼굴은 데뷔 때와 변함이 없단 생각이 들어요. 동안이란 말 듣기 싫은가요? 

아직은 어려 보인다 혹은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이 그다지 신경 쓰이지는 않아요. 아! 그래도 최근에 내가 나이 들어가고 있는 걸 실감한 적은 있어요.


스웨터와 베레를 쓴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니트 톱 32만9천원 질스튜어트. 귀고리 가격미정, 반지 32만2천원 모두 토마스 사보. 베레 38만원 스테판 존스 by 10 꼬르소 꼬모. 슈즈 90만원대 피에르 아르디.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언제였나요? 

배우들은 보통 부기 관리를 하잖아요. 저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얼굴이 많이 붓는 편이라 꽤 신경을 쓰는데 올해 딱 스물여덟 살이 되니 다르더라고요. 이제는 조금만 피곤해도 오히려 붓기보단 눈이 푹푹 꺼지는 거예요! ‘이게 나이 들어가는 건가 보다’ 생각하고 웃어넘겼죠. 재밌기도 하고요. 


1998년 데뷔 이래 오랜 시간이 흘렀어요. 혹시 빨리 나이 들었으면 싶었던 순간도 있나요? 

네, 가끔은요. 워낙 어릴 때부터 일을 하며 좋은 선배님들을 많이 만나서 그런지 ‘저렇게 나이 들어가도 괜찮겠구나’ 생각한 순간이 있었어요. 성인으로서 좀 더 많은 책임을 짊어지고 일하는 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인간적으로나 배우로서나 둘 다요. 그래서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돼요. 


<하백의 신부>는 신세경이 스물여덟에 만난 작품인 동시에 본격 로맨틱 코미디물이에요. 아무래도 무겁거나 비극적인 역할을 많이 해와서 이번 역할은 새로울 것 같아요. 

맞아요. 신경정신과 의사인 ‘소아’는 인간 세상에 내려온 물의 신 ‘하백’과 사랑에 빠지죠. 퉁명스럽고 히스테릭한 면도 있는 캐릭터예요. 그래서 여자 주인공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캐릭터죠. 가녀리고, 착하고 뭐 그런 거요. ‘소아’가 그런 뾰족한 성격을 갖게 된 배경이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돼 있는 드라마라 보는 분들이 그녀의 감정을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아요. 


꽃을 든 그녀의 청초한 얼굴. 

블라우스 29만9천원, 데님 뷔스티에 15만9천원 모두 마주. 귀고리 20만원 토가풀라 by 무이.


‘소아’에 ‘빙의’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나요? 자신의 실제 성격과 좀 다른 캐릭터일 것 같은데. 

지금까지 제가 맡은 역할들이 조금씩 제 본연의 성격과 달라 연기할 때 애쓰는 부분이 있게 마련인데 이번 작품은 그런 부분이 덜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소아’의 히스테릭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그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단 그냥 내 안에 있는 모든 화를 끌어모으면 되는 거예요. 하하. 아까 말씀드린 대로 ‘소아’는 전형적인 여주인공 캐릭터가 아니라 촬영장에 가는 것이 늘 기대돼요. 


세경 씨의 원래 성격은 어떤가요? 그간의 필모그래피 때문인지 신세경은 뭐랄까 ‘애어른’ 같은 느낌이 좀 있죠. 

그런가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제 안엔 하나로 정의하기 힘든 다양한 모습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한 건 갈등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거예요. 갈등을 빚기보단 ‘차라리 참고 말지’ 하는 성격이었는데 그것도 일을 하면서 많이 바뀌더라고요.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후에 더 많은 갈등이 야기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요즘은 좋은게 뭔가 갈등이 생기면 그걸 모아뒀다 촬영장 가서 ‘소아’를 연기하며 풀어요. 하하. ‘소아’는 저보다 훨씬 겉으로  화를 낼 줄 아는 사람이니까. 


필라테스를 즐기는 그녀는 군살 없는 보디라인을 가졌다. 

데님 재킷 1백3만원, 팬츠 1백20만원 모두 오프화이트.  브라톱 가격미정 엘리자베스 앤 제임스 by 네타포르테. 귀고리 33만원 토마스사보.


세경 씨 말처럼 사람은 모두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매스컴은 늘 어떤 이미지를 만들죠. 가령 제가 말한 것처럼 ‘애어른’ 같고 ‘차분하다’라는 인상 같은 거요. 그런 걸 보면 뭔가 항변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요? ‘아! 나 원래는 저렇지 않은데!’ 하고 말이에요. 

그런 마음까지 든 적은 없어요. 다만 직업상 직접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게 아니라 매스컴을 한 단계 거치게 돼 있잖아요. 그때 커뮤니케이션상에 오해가 생기면 간곡하게 진심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죠. 그것과는 별개로 제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비치는가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진 적이 없어요. 


세경 씨는 직업이나 연기를 대하는 가치관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나요? 

에이, 아직은 아니죠. 저는 대중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직업을 지녔지만 그만큼 중요한 건 그 과정이에요. 

사실은 제가 가장 많이 살을 부대끼고 또 치이는 것은 작품을 촬영하는 현장이기 때문에 그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들과 생기는 일이 어쩌면 저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가장 큰 기준이 될 수도 있단 생각을 해요. 연기자는 작품이 바뀔 때마다 계속 60~80명의 다른 집단을 만나는 거잖아요. 그래서 뭔가 하나의 단단한 결이 확립되기 이전에 계속 모양과 태도를 바꿔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참 쉽지는 않죠. 


커팅이 독특한 블라우스가 잘 어울리는 그녀. 

블라우스 1백30만원, 데님 팬츠 71만8천원 모두 오프화이트. 귀고리 48만원 바우터스 앤 헨드릭스 by 10 꼬르소 꼬모.


직장인이 이직하는 것과 비슷하군요. 아예 다른 집단을 만나는…. 그거 어렵죠. 

맞아요. 비슷한 예로 학창 시절에 전학을 가면 처음에 정말 외롭고 힘들잖아요. 그런 거죠. 


하루의 끝에 세경 씨는 뭘 하나요? 보통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며 깔깔대거나 맥주 한잔을 하기도 하죠. 

하하. 엄청 싱거운데 얼마 전에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다리가 막 저리면서 아프더라고요. 그 뒤로 밤마다 스트레칭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요. 


로코의 주인공이니 물어보는 건데, 세경 씨도 보면서 막 가슴 설레던 드라마가 있어요? 친구들이랑 오늘 그 장면 봤냐고 막 문자해가면서. 

그럼요. 드라마 <커피 프린스> 보면서 얼마나 설레어 했는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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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Photographs by Kim Oi Mil
  • Feature Editor 김소희
  • Celebrity Model 신세경
  • Stylist 이보람
  • Hair 신선아(김활란 뮤제네프)
  • Makeup 이소예(김활란 뮤제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