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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에 대한 남자들의 리얼 토크

대한민국 남자들의 피임 상식 수준은 어디쯤에 있을까? 과연 남자들은 피임에 대해 얼마만큼 염려하고 있을까? 크리에이티브 그룹 ‘오락실’의 싱글남 5명에게 남자들의 솔직한 생각을 물었다. ‘피임’과 ‘책임’에 대한 코스모 가이들의 리얼 토크.

프로필 by COSMOPOLITAN 2011.03.07




피임이 누구 책임이라고 생각해?

유영 난 남자. 아직까진 콘돔만 한 대안이 없고 콘돔은 남자가 사용하는 거니까.
요한 난 쌍방. 내 건 내가 꼭 챙길 거지만 여자가 남자에게만 피임의 책임을 전가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해.
종명 나도 상호 간의 문제라고 생각해. 그런 건 서로 얘기해서 결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병환 난 피임이 남녀 간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봐. 사실 이 나이에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해. 생각해봐, 우리 지금까지 한 번도 피임이 어떻고 콘돔이 어떻고 배운 적 없잖아? 피임 얘기, 콘돔 얘기 꺼내는 것 자체를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으니까.
혁민 맞아. 내가 미국에 있을 때는 학교 휴게실에 바구니 같은 데 콘돔이 놓여 있었어. 꼭 사용하라고 그런 게 아니라, 할 거면 안전하게 하라고. 근데 한국에서 그랬다간 난리 나지 않을까?

콘돔을 준비하고 다니는 여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유영 여자가 콘돔을 가지고 다닌다? 와우! 듣도 보도 못 했는데?
요한 좀 이상하지 않아?
종명 근데 예쁘면 괜찮을 듯?
병환 난 긍정적이야. 더 섹시해 보일 것 같거든.
혁민 근데 여자가 갖고 다니는 걸 본 사람 있어?
모두 난 없어.
혁민 혹시 우리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던 게 아닐까? 사실은 다들 가지고 다니는데….

그럼 처음 만난 여자랑 원나잇을 하게 됐는데 여자가 먼저 콘돔을 꺼내 들면?
유영 일단 무섭지. ‘그냥 놀러 온 게 아니라 확실한 목적을 갖고 왔구나! 내가 낚인 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아.
요한 ‘그냥 작정하고 놀러 온 애구나’ 하는 생각에 다음엔 안 만날 것 같아.
종명 나도 별로. 왠지 꺼림칙할 듯.
병환 난 사실 콘돔을 갖고 다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근데 갑자기 콘돔을 꺼내면 좀 어색할 것 같고, 사전에 꼭 콘돔을 썼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면 오히려 그 여자한테 믿음이 갈 것 같은데?
유영 고급 호텔만 다니던 여자가 아니었을까 생각할 수도. ‘보통 모텔엔 다 있는데 얘가 이런 데 안 와봤나? 다 있는데 왜 들고 다니지?’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혁민 나는 여자가 좀 애절해 보일 것 같아. 솔직히 없어 보여. 헤프게 보이는 거랑은 다르게 ‘이 여자 많이 굶었구나’ 하는 생각?

만약 여자 친구와 첫 섹스를 하게 됐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여자 친구가 미리 준비한 콘돔을 먼저 꺼낸다면?

유영 그건 이해되지. 아마 그 전에 그런 신호가 오갔을 테니까 그런 상황을 미리 대비했구나 하는 생각?
병환 아까 얘기했듯이 미리 얘기한 상태면 OK.
혁민 그건 연인끼리 데이트할 때 제일 먼저 속옷부터 신경 써서 입고 나가는 거랑 같은 맥락인 것 같아. 그래서 OK.
요한 난 솔직히 ‘얘가 오늘 작정하고 나왔군’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다고 여자 친구가 싫어지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안 그랬으면 좋겠어. 여자용도 아니고 남자용 콘돔인데 내가 준비해야 맞는 거 아냐?

만약 콘돔이 없으면 어떻게 해?

유영 보통 체외사정을 많이 하지 않나?
병환 난 콘돔 없으면 안 해.
여자가 “난 콘돔 없으면 안 해!”라고 한다면?
모두 그럼 뛰쳐나가서라도 사 와야지


어쩔 수 없이 사용하지만 성감이나 교감, 기타 등등의 이유로 콘돔이 싫다고 하는 남자가 많은데, 정말 그렇게 싫어?

요한 나는 분위기상 다른 동작이 하나 더 들어가는 게 좀 싫긴 해.
유영 다른 것보다 체온감이 덜 느껴지는 것 같아. 살끼리 직접 맞닿는 느낌이 없고 따뜻한 느낌이 덜하니까 감정적으로 더 불편한 듯해.
혁민 사실 난 내 느낌은 별 상관 없어. 내가 여자한테 서비스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여자가 원하면 하는 거고 싫다고 하면 안 하는 거고….
병환 항상 사용하는 입장에서 그건 핑계라고 봐. 성감에 관해서는 사실 콘돔보다 만취 상태였는지 아닌지가 더 중요한 거 아닌가?
모두 빙고!
요한 아마도 남자들이 콘돔에 거부감을 갖는 건 포르노 영향이 큰 것 같아. 포르노에서는 대부분 콘돔을 안 쓰거든. 콘돔 끼고 하는 포르노 봤어?
유영 만약 보고 있는데 그런 장면이 나온다… 그럼 딴 거 봐야지.
종명 그러게. 포르노에서 콘돔 끼고 있다고 생각하면 야성미가 안 느껴지는데?

콘돔을 피임보다는 질염, 자궁경부염, 자궁경부암 등 여성 질환 예방 때문에 꼭 써야 한다고 생각해본 적 있어?
모두 콘돔이 여성 질환을 예방해?
유영 맞다, 그러고 보니 콘돔 광고 보면 꼭 에이즈 예방 얘기가 나오잖아. 내 친구들 중에도 업소에서 콘돔 안 쓰고 했다가 성병 걸린 경우 꽤 있어.
종명 성병 예방은 물론 알고 있었지만 여성 질환까지는 몰랐는데?
모두 그럼 피임이랑 상관없이도 콘돔은 꼭 써야 하는 거네?

체외사정의 피임 효과를 믿어?
유영 거의 확실하다고 알고 있음.
혁민 내가 성교육 시간에 배운 바로는 피임약, 콘돔, 체외사정, 이런 순으로 피임 효과가 높다고 했어. 왜냐하면 사정 조절이 자기 맘대로 안 되고 중간 중간 섞여 나올 염려가 있어서 임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고 있어.
요한 어렸을 때 생물 시간에 배웠는데 생리하기 며칠 전, 며칠 후가 안전하다고 하지 않아? 생리 중에는 확실히 안전하고.

여자 친구가 임신했다. 그럼 어떻게 할 거야?
병환 나는 그런 고민을 아예 사전에 차단하고 싶어서 무조건 피임을 해.
종명 나는 당연히 결혼을 하지. 기쁜 마음으로.
혁민 당연히 결혼해야지. 그런데 내 결정으로만 되는 게 아니라 여자 친구 의견부터 들어야 할 것 같아.
유영 나도 여자 친구면 당연히 결혼! 심지어 나는 혼전 임신해서 결혼하는 커플이 예뻐 보이기까지 하던걸?
요한 난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아. 물론 여자 친구랑 합의하에 결정해야겠지만.

여기 모인 사람들은 콘돔을 주된 피임법으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혹시 여자 친구한테 피임약 먹길 권해본 적 있어?
유영 없어. 피임약 먹으면 생리 주기도 바뀌고 아무튼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요한 나도. 여자 몸에 되게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병환 피임약 먹으면 오히려 안 좋다던데? 내가 듣기론 피임약도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피임 효과가 떨어져 임신이 된다고 했어.
유영 근데 피임약은 언제 먹는 거야?
요한 하기 전에 먹는 거 아냐? 직후에 먹나?

직후에 한 번 먹는 건 사후 피임약이고, 보통 피임약은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매일매일 먹지. 완벽한 피임 효과를 위해서는 생리 시작일부터 먹는 거고!
요한 매일 비타민 먹기도 힘든데 피임약까지 먹으라니…. 나 같으면 빼먹을까 봐 불안해서 못 믿겠다.
유영 간에 해롭지 않을까? 원래 약을 장기 복용하면 간에 무리가 가잖아.
종명 피임엔 콘돔이 가장 확실한 거 아냐? 실제로 피임약 먹는 여자들 있어?

아니, 콘돔 피임 성공률은 95%지만 피임약은 99%라는 것도 몰랐단 말야? 그리고 최근에 개발된 피임약은 부작용도 훨씬 줄고 오히려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월경전증후군 치료제로 처방받아서도 먹는다고!
병환 그런데 실제로 대한민국 남자들은 피임약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 먹으면 어쨌든 안 먹는 것보단 몸에 안 좋을 거라는 생각이 강해서. 설사 그렇다는 걸 알아도 여자 친구가 먹는다면 말릴걸?
요한 나도 별로. 그냥 내가 피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유영 난 지금 막 생각이 바뀌었어. 피임약이 몸에 해롭지도 않고 오히려 피임 효과가 높다면 아무런 문제 없는 거 아닌가? 근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이건 성교육의 문제인가?
혁민 나도 그렇다면 찬성.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여자 친구 본인이 원했을 때 얘기지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음.

여자 친구가 먼저 피임 얘기를 꺼내는 건 어떻게 생각해?사실 여자들은 피임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먼저 얘기를 꺼내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기도 하거든.
유영 만약 피임을 너무 강조하면 ‘얘가 나랑 더 이상 사귀고 싶지 않나? 혹시라도 나랑 결혼할 생각이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아.
요한 맞아. 너무 강박적으로 조심하면 그렇게 오해할 수도.
혁민 그런 의미에서 난 연애를 하면 항상 콘돔을 가지고 다녀. 뭐랄까, 남자의 준비된 상태를 보여주는 일종의 퍼포먼스지.

사실 많은 여자들이 ‘크리에이티브업계 남자’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어. 여자를 너무 좋아하지 않을까, 예쁜 여자만 밝히지 않을까 하는 염려. 이에 대해서 변명할 기회를 줄게.
유영 그냥 직업의 한 범주일 뿐이야. 다들 똑같이 예쁘게 사랑하고 싶고 똑같은 가정생활을 원한다고. 겉으로만 화려해 보일 뿐이지 절대 화려하지도 않고. 오히려 일반 회사원들이 업소에 더 잘 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 오히려 바빠서 못 가!

요한 아마도 이쪽 업계 사람들이 더 솔직해서 그런 것 같아. 같은 경험을 했어도 일반 회사원들은 숨기거나 감추는 반면, 이쪽 사람들은 솔직하게 얘기하기도 하니까. 그리고 기본적으로 크리에이티브업계 사람들이 잘 놀아서 그런 거 아닐까? 근데 우리 업소 말고도 놀 게 많아. 일반 회사원들은 뭘 하고 놀아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 그래서 그들이 오히려 업소에 더 많이 가는 거야.

병환 이쪽 업계 사람들이 자기애가 강해 보여서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 다들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가끔은 상대방에게 그런 모습이 이기적이거나 배려심이 없어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여자나 막 만나고 하는 건 절대 아닌데 말야!

종명 사실 이쪽 사람들이 나이 비해 '애'지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남자는 다 애 같잖아?

모두 그래, 우리 남자들은 다 '애'야


Credit

  • Editor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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