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뷰티는 올리브영 말고 약국에서 삽니다
올리브영을 넘어 이제는 약국으로 향하는 K-뷰티 쇼핑. 성분과 전문성을 앞세운 약국 화장품이 새로운 뷰티 쇼핑 채널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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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약국 필수 쇼핑 리스트 8
01 리쥬비-에스 앰플 2개입 3만원대
피부 재생과 장벽 강화에 집중한 DOT® c-PDRN 함유 고농축 앰풀. 피부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긴급 심폐 소생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02 톰 씨피알 트리플 시너지 링클 케어 세럼 5만9천원
콜라겐, 펩타이드, 레티놀의 앞 글자를 딴 주름 집중 관리 세럼. 레티놀과 탄력 성분이 완벽한 비율로 배합돼 피부의 짙은 주름을 탄탄하게 잡아준다.
03 태극제약 도미나크림 5만원대
멜라닌 생성 억제 히드로퀴논이 4% 함유돼 이미 형성된 색소를 파괴한다. 일반 화장품 대비 농도가 높으니 고민 부위에 소량만 사용할 것.
04 레오파마 아젤리아 크림 2만원대
모공을 막는 각질을 정리하고 균을 억제해 붉은 트러블과 여드름 자국을 동시에 케어해준다.
05 지피덤 이지에프 피디알엔 리쥬부스팅 크림 4만5천원
피부 재생의 핵심 성분 EGF와 피부 재생을 돕는 PDRN이 시너지를 내 레이저 시술 후나 장벽이 무너진 피부의 재생 속도를 끌어올려준다.
06 동화약품 세비타비겔 1만3천원
턱이나 이마에 올라오는 붉은 뾰루지 케어에 특화된 제품. 항염 작용을 하는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진물이나 염증성 트러블을 가라앉힌다.
07 동아제약 멜라토닝크림(히드로퀴논) 2만원대
도미나크림과 동일한 히드로퀴논 성분이지만 함량을 2%로 낮춰 자극을 줄였다. 약국 색소침착 케어 제품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에게 추천.
08 웰빙헬스 예쁜얼굴 콜라겐크림 3천원
약국에서 만날 수 있는 가성비 끝판왕 콜라겐 크림. 피부 탄력과 수분감을 채우는 저분자 콜라겐 성분을 부담 없는 가격대로 만날 수 있다.
파리나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면 기념품을 사기 위해 빠지지 않고 들르던 곳이 있다. 바로 드러그스토어! 캐리어 한쪽을 내어주고 각 나라에서만 살 수 있는 크림과 마스크 팩 같은 베스트셀러를 한가득 담아 오는 게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최근 명동과 성수, 강남 일대의 약국에서 같은 풍경이 그려지고 있다. 아플 때 처방전을 들고 찾았던 약국이 이제는 숨은 피부 케어 맛집으로 탈바꿈하며 K-뷰티 쇼핑 스폿으로 떠오른 것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대형화된 메가 약국이 있다.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는 메가 약국은 일반 약국과 달리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웰니스 제품이 대거 진열된 것은 물론 지점에 따라 인공지능(AI) 건강 분석과 맞춤 영양제 추천, 약사 상담까지 전문적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방문해보니 약국이라기보다 건강 콘셉트의 편집숍에 가까웠달까. 메가 약국은 자연스레 올리브영을 잇는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최근 영화 <오디세이> 홍보차 서울을 찾은 배우 샤를리즈 테론 역시 이태원 대형 약국 편집숍 ‘옵티마웰니스뮤지엄’을 방문했다는 후문. 에디터도 신사에 위치한 옵티마웰니스뮤지엄을 직접 찾았다. 공간은 예상보다 훨씬 컸으며 피부 장벽, 트러블, 보습 등 피부 고민별 제품이 차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진열돼 있었다. 1:1 상담석에 앉자마자 최근 부쩍 짙어진 다크서클과 트러블 고민부터 오돌토돌한 모공각화증, 매달 PMS 주기가 오면 허리를 짓누르는 근육통까지, 그간 모아둔 ‘몸의 소리’를 속사포로 털어놓았다. 약사는 돋보기라도 든 듯 내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다각도로 살펴보더니, 이내 내 몸에 딱 맞춘 ‘커스텀 솔루션’을 척척 차려냈다.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와 K가 들어간 영양제부터 식사 후 속을 달래줄 효소까지. 내 몸에 꼭 맞는 영양제를 추천받으니 홀린 듯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약국에서 발견하는 뷰티템의 면면도 한층 정교해졌다. PDRN, 펩타이드, 히알루론산처럼 성분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부터 피부 장벽, 트러블 케어처럼 구체적인 고민을 겨냥한 더마코즈메틱까지 다양했다. 일반 유통 채널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약국 전용 제품도 눈에 띄었다. 파마리서치메디케어 담당자는 “약국 전용 제품은 유행하는 성분보다 기능과 성분을 뒷받침하는 근거, 품질과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따져요. 약국 전용 뷰티 브랜드 리쥬비 역시 파마리서치메디케어의 독자적인 D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c-PDRN을 적용한 앰풀을 내놨죠”라고 말한다. 약국 뷰티템에 신뢰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취향에 따라 이것저것 골라보는 올리브영 쇼핑이 뷰티 백화점이라면, 약국은 명확한 피부 고민을 들고 찾아가는 뷰티 상담소 같았다. 내 피부의 현재 상태를 묻고,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채널이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뷰티템 쇼핑하는 이유
뷰티템 쇼핑을 위해 약국으로 발길을 돌린 데는 ‘성분 중심’으로 바뀐 뷰티 트렌드도 영향이 크다. 수분 크림이나 영양 크림처럼 제형과 용도 중심으로 제품을 고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가 구매를 결정하는 기준이다. 그런 의미에서 약국은 성분의 신뢰도를 보증해주는 최고의 검증 플랫폼이다. 실제로 약국을 찾는 소비자는 피부 트러블, 시술 후 케어처럼 해결하고 싶은 피부 고민이 비교적 명확하다. “약국에서는 성분과 제품의 기능을 꼼꼼하게 살피는 소비자가 많아요.” 파마리서치메디케어 담당자의 말이다. 이어서 “약국에서 친숙하게 접하던 성분을 화장품에 접목함으로써 상담 시 제품의 특징을 보다 명확히 전달하고, 소비자는 성분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한 뒤 제품을 선택할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과 X에는 #약국추천뷰티템 같은 키워드가 등장하며, 예민한 피부를 위한 판테놀 연고나 케어 제품, 상처 치유에 사용되는 마데카솔 등이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아이템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물론 치료 목적의 의약품과 데일리 케어용 화장품은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소비자들이 약국을 피부 관리의 유효한 거점으로 인식한 것은 분명하다. 뷰티 브랜드의 채널별 역할도 뚜렷해지고 있다. 일반 유통 채널이 높은 접근성과 방대한 제품을 바탕으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탐색하는 공간이라면, 약국은 명확한 니즈와 전문적인 상담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얻는 공간이라는 것. 아플 때 찾던 약국은 이제 내 피부의 미세한 고민까지 세심하게 케어해주는 똑똑한 쇼핑 스폿이 됐다. K-뷰티의 다음 목적지가 왜 약국일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방증하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Credit
- 에디터 이유진
- 사진 신용욱
- 어시스턴트 조영희
- 아트 디자이너 김지원
- 디지털 디자이너 유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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