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세션에 이어 X-Men까지! 요즘 가장 핫한 여배우 인디 나바레테는 누구?
영화 '옵세션'에서 소름끼치는 연기 하나로 밈이 된 인디 나바레테. 그가 말하는 호러퀸의 정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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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나바레테에게 미국 슈퍼히어로 드라마 <슈퍼맨과 로이스>의 ‘사라 코르테즈’ 역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 마지막 시즌을 통해 주목받은 뒤, 현재 만 25살인 인디가 마침내 오랜 시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게 된 것. 하지만 막판에 제작비가 삭감되면서 인디와 몇몇 동료 배우는 <슈퍼맨과 로이스>의 마지막 시즌에서 고정 출연진이 아닌 게스트 출연진으로 전환됐다. 상승세를 타던 인디의 커리어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더 큰 기회로 향하는 문이 열렸다. “정말 신이 정해준 타이밍이었어요.” 뉴욕에서 <코스모폴리탄>과 만난 인디가 말했다. “<슈퍼맨과 로이스 시즌4>의 고정 출연진에서 제외되는 일을 겪지 않았다면 제 커리어가 <옵세션>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거예요.” 커리 바커가 만든 호러 영화 <옵세션>은 모든 예상을 뒤엎었다. 75만 달러(한화 약 10억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수백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한 남자가 짝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 이후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그에게 집착하는 젊은 여성 ‘니키’를 연기한 인디의 열연이 입소문을 탄 덕이 컸다. 인디의 표정은 밈이 됐다. 이 영화에 사용된 프랙티컬 이펙트(실물 특수 효과)는 과도한 컴퓨터그래픽(CG)과 인공지능(AI)에 맞선 싸움에서 거둔 의미 있는 승리로 평가받는다. 영화의 줄거리는 상대방 동의 없는 현대 데이트 문화에 관한 토론의 장을 열었다. 그리고 인디는 ‘원 위시 윌로우’가 소원이라도 들어준 듯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됐다. 하지만 <옵세션>의 갑작스러운 성공에 속지 말 것. 인디는 이 순간을 스스로 얻어냈다. 새로운 스크림 퀸이 된 소감부터 호러 장르에 일고 있는 라틴계 배우의 새로운 물결, 그리고 ‘니키’로서 맞이할지도 모르는 두 번째 막까지. 인디 나바레테와 이야기를 나눴다.
미니드레스, 벨트, 슈즈 모두 Versace.
배우로서 도약할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을 텐데, 마침내 지금 이 자리까지 왔네요! 여기까지 오는 여정은 어땠나요?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제게 의미가 커요. 제가 처음으로 출연한 작품이 그 드라마였다는 건 영광이었죠. 제 커리어가 거기서 멈췄더라도 행복했을 거예요. 그리고 <슈퍼맨과 로이스>로 보낸 4년은 대학 생활처럼 느껴졌어요. 캐스트들과 함께 성장했죠. 알렉스 가핀과는 지금도 정말 친하고, 테일러 벅과 타일러 후츨린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여기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죠.
높이 오르기 전, 낮아졌던 순간도 있었죠. <슈퍼맨과 로이스> 마지막 시즌에서 역할이 축소됐어요.
솔직히 그때를 정말 많이 돌아봤어요. 고정 출연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실망스럽고 슬펐지만, 신이 정해준 타이밍이었죠. 덕분에 <옵세션>에 투자한 캡스톤과 영화 <트랩 하우스>를 함께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쪽에서 저를 보고는 “인디가 참여한다면 <옵세션>에서도 꼭 함께하고 싶다”라고 했어요.
<옵세션>에서 보여준 ‘니키’의 표정과 몇몇 장면이 온라인에서 밈이 됐어요. 이게 실제 ‘니키’가 처한 상황을 더 우습게 보이도록 만드는 건 아닐까요?
‘니키’가 진정 어디에서 왔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그게 무서운 포인트고요. 이야기는 이 뒤틀린 관계의 또 다른 당사자인 ‘베어’(마이클 존스턴)의 관점으로만 전개돼요. 만약 어떤 상황이 황당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바로 ‘베어’가 황당하게 느끼기 때문일 거예요. 꿈에 그리던 여자를 원해서 얻었지만, 그가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하지는 않거든요. 그 점이 더 공포스러운 건, 상대방의 의도를 전혀 알 수 없을 때가 가장 두려운 순간이기 때문일 거예요. 영화를 보다 보면 ‘베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걸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들도 있어요. 친구들에게는 온갖 말을 다 하면서 정작 ‘니키’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거든요. 아주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더 끔찍하게 느껴지죠.
미니드레스 Sia Arnika. 슈즈 Jimmy Choo.
이제 스스로를 ‘스크림 퀸’이라고 생각하나요?
제 머릿속에서 ‘스크림 퀸’이란 아주 높고 날카로운 여자아이 톤의 비명을 질러야 하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저는 그런 목소리는 가지고 있지 않죠. 촬영장에서 비명을 지를 때는 그 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제가 막상 스크림 퀸이라고 불리게 되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이런 아이콘에도 여러 버전이 있구나.’
맞아요. 공포 영화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파이널 걸’처럼요! 촬영하면서도 그런 점을 생각했나요?
마지막에 이르기 전까지 ‘니키’가 파이널 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촬영하는 동안 이 작품을 호러 영화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니키’를 이른바 ‘미쳤거나 정신 나간’ 인물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저 한 여자처럼 느껴지길 바랐죠.
라틴계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았다는 점이 ‘미친 라티나 여자 친구’라는 이미지를 뒤엎는다는 이야기도 많았죠. 특히나 ‘진짜 니키’가 아닌 ‘소원 속 니키’인 걸 알면 더 그렇죠.
감독인 커리 바커는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우며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를 정말 아름답게 써냈어요. 그리고 저를 캐스팅한 거죠. 제가 우연히 이 역할에 잘 맞았을 뿐이에요. ‘니키’는 북아프리카계일 수도 있었고, 이란계일 수도 있었어요. 누구라도 될 수 있었죠! 마침 라틴계인 제가 이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거예요.
당신과 제나 오르테가, 멜리사 바레라까지, 호러 장르에 라틴계 배우의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어요.
세상에, 정말 좋아요. 어릴 때 이모 집에 가서 기겁할 만큼 무서운 호러 영화를 보곤 했어요. 호러는 저에게 아주 무서운 장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중요한 문화기도 했죠. 그래서 “무서워서 호러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도 호러와 거리를 두고 싶지는 않았어요. 문화적으로 저와 아주 가까운 장르처럼 느껴지거든요.
‘라 요로나’처럼 중남미 전역에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령 이야기가 있는데도, 사람들은 우리가 호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여전히 놀라워하죠.
라틴 사람들이 왜 호러를 좋아하는지 연구라도 해봐야 해요. 집착할 정도로 좋아하는 건 사실이잖아요. 그리고 록 음악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 사촌은 얼마 전 ‘모시 핏(Mosh Pit)’에서 전방십자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제 영화를 보러 가지도 못했어요. 우리는 왜 이렇게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걸 좋아할까요? 저는 제 문화를 사랑하고, 제 사람들을 사랑해요. 그리고 이렇게 문화적으로 깊이 뿌리내린 무언가의 일부가 됐다는 사실도 사랑하죠.
재킷 Burberry. 귀고리 Alder Fine Jewellery. 목걸이 Nadri. 슈즈 Jimmy Choo.
프랙티컬 이펙트의 비중이 큰 현장이 공포를 더 현실적으로 만들었나요? 아니면 오히려 몰입을 깨뜨렸나요?
아니요, 전혀요.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파티 장면에서 제가 얼굴을 내리칠 때 피를 뒤집어썼어요. 피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걸 느꼈죠. ‘니키’가 얼굴을 짓이기고 턱을 아래로 떨어뜨린 채 눈을 크게 뜨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그 표정은 얼굴 위로 흐르는 피를 느끼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거였어요.
가장 마지막으로 촬영한 장면은 뭐였어요?
마지막으로 찍은 건 퀴즈 장면이었어요. ‘소원 속 니키’를 연기한 직후에 ‘진짜 니키’를 연기하는 게 무척 흥미로웠죠. 저는 ‘소원 속 니키’를 너무 보호해주고 싶고, 정말 사랑하거든요. 평생 그 ‘니키’를 연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옵세션>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팬덤의 역할도 컸어요. 온라인에서 몇몇 팬과 직접 소통하기도 했고요. 이제 그런 영향력이 생겼다는 걸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정말 좋아요. 다시 가족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제 이모는 처키 인형과 온갖 장식품을 가지고 있거든요. 만약 처키의 신부를 연기한 제니퍼 틸리가 이모의 물건에 댓글을 남길 수 있었다면 얼마나 멋졌을까요? 이모는 완전히 난리가 났을 거예요.
저도 그게 개인적으로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정확히 알아요. 지금까지 제가 본 팬메이드 작품들이 정말 끝내주기도 하고요!
스티브 매든 백에 ‘니키’를 그린 분도 있는데 정말 근사했어요. 당연히 댓글을 달고 무언가 말해줄 수밖에 없죠. 엄청난 작품이니까요. 곧 제가 훔쳐가려고요.
재킷 Burberry. 베일 Gigi Burris. 귀고리 Alder Fine Jewellery. 목걸이 Nadri.
팬들의 반응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핼러윈 호러 나이츠’에 <옵세션> 테마 하우스가 생기길 바라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제 꿈이에요. 올해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그러게요. 올해는 뱀파이어 호러 영화 <씨너스: 죄인들>이 테마니까요.
저 <씨너스: 죄인들> 테마 하우스에는 무조건 갈 거예요. 진짜로요! 공개적으로 말하면 안 될지도 모르지만, 괜찮아요. 경호원을 데려가면 되죠. 저는 핼러윈 호러 나이츠를 정말 좋아해요! 겁이 많은데도 매년 가거든요. 갈 때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덩치 큰 남자라고 상상해요. 그리고 계속 되뇌죠. “난 깡패야! 여기서 내가 제일 무서운 사람이야!”
분장을 하고 간다면 정말 그렇겠는데요!
내년에 <옵세션>의 핼러윈 호러 나이츠 하우스가 생긴다면 며칠 정도는 제가 직접 ‘니키’로 등장하고 싶어요. 디즈니랜드에서 조니 뎁이 ‘잭 스패로우’로 등장했던 것처럼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Credit
- 에디터 송예인
- 인터뷰 Tamara Fuentes
- 포토그래퍼 Rona Liana Ahdout
- 헤어 Davide Perfetti for amika
- 메이크업 Mollie Gloss(Forward Artists)
- 스타일리스트 Jessica Neises
- SPECIAL THANKS TO Russian Samovar NYC
- 아트 디자이너 김지원
- 디지털 디자이너 유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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