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비엔나에서 가장 힙한 러닝, 쇼핑 코스는 여기입니다

비엔나가 이렇게 힙한 도시였나요? 영화 <비포 선라이즈> 속 클래식한 빈에서 벗어나 180도 다르게 즐기는 법.

프로필 by 김미나 2026.08.08
오페라 하우스 안 데어 빈 극장(Theater an der Wien). © WienTourismus/Paul Bauer

오페라 하우스 안 데어 빈 극장(Theater an der Wien). © WienTourismus/Paul Bauer


빈 국제공항 착륙 3시간 전, 그동안 미뤄왔던 <비포 선라이즈>를 기나긴 비행의 마지막 영화로 선택했다. 빈에 처음 방문하는 이라면 설렘 지수를 100% 충전할 수밖에 없는 빈 고유의 몽환적인 분위기, 황홀한 선셋, 화려한 야경까지. 단언컨대 <비포 선라이즈>는 빈 여행 장려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출장기를 통해 마주할 빈은 <비포 선라이즈> 속 로맨틱한 빈과는 거리가 멀다. 아침에는 러닝을 하고, 오후에는 유럽 젠지들이 즐겨 찾는 빈티지 숍을, 밤에는 힙한 비건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여정이니까.


출장지 도착 후 만난 빈 관광청 소속의 마티아스는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인들이 오해하는 2가지가 있는데, 우리 아인슈페너(비엔나커피) 안 먹어요. 그리고 <비포 선라이즈> 잘 몰라요.” 이번 출장의 취지와 딱 맞는 말이었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빈에서 벗어나 그 이면을 마주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니까.


쇤브룬 궁전 © WienTourismus/Gregor Hofbauer

쇤브룬 궁전 © WienTourismus/Gregor Hofbauer





Running


링슈트라세 러닝 © Darius Lucaciu

링슈트라세 러닝 © Darius Lucaciu

링슈트라세 러닝

첫 번째 공식 일정은 역시 러닝이었다. 이번 출장이 아니었다면 빈에서 러닝은 생각조차 못 했을 것이다. 초행길이라는 건 둘째치고, 먼 땅 유럽까지 와서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핑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빈이라면 그런 변명이 덜 통한다. 우선 빈이라는 도시 특성상 대부분의 랜드마크를 걸어서 관람할 수 있다. 오후에 관광할 랜드마크를 프리뷰할 수 있는 이 러닝 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로’로 불리는 링슈트라세 대로변을 따라 약 5.3km 달리는 코스다. 이 길에는 빈의 역사가 가득하다.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는 물론, 호프부르크 궁전, 미술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국회의사당, 국립극장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주요 건축물을 빠르고 집약적으로 훑어볼 수 있다. 혼자만의 페이스로 러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Rebel Tour’를 통해 러닝 투어를 신청하면 가이드의 도슨트를 들으며 달릴 수 있다. 러닝과 투어를 한 번에, 그것도 약 1시간 만에 끝낼 수 있는 쾌속 관광 상품인 셈이다.


Starting Point 1010 Wien(링/폴크스테아터 역 앞)/약 1시간 소요

More Details 레벨 투어 공식 홈페이지(rebletoursvienna.com)




쇤브룬 ZOO 러닝 © Daniel Zupanc

쇤브룬 ZOO 러닝 © Daniel Zupanc

쇤브룬 ZOO 러닝

합스부르크가의 여름 별궁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쇤브룬 궁전, 그리고 그 안에 위치한 쇤브룬 동물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이다. ‘쇤브룬 ZOO 러닝’은 이 동물원 내부를 달리는 자선 행사로, 희귀 질환인 폐동맥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시작됐다. 저녁 7시 40분부터 시작되는 야간 러닝은 코끼리 구역에서 출발해 펭귄, 늑대, 산양, 물개, 판다, 호랑이, 기린 등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고, 이렇게 두 바퀴를 뛰면 6km 코스 완주다. 중간에 오르막이 있어 꽤 난이도가 높았고 유럽의 서머타임은 저녁 9시까지 해가 지지 않아 무더운 날씨였지만, 힘이 들면 잠시 숨을 고르며 동물들을 볼 수 있어 러닝 기록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실제로 대다수의 참가자가 대나무를 뜯는 판다나 한창 활동 중인 플라밍고 떼를 보기 위해 자주 멈춰 서는 모습이었다. 동물원 러닝답게 동물 귀 머리띠를 하거나 동물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도 많았다. 특별한 동물 옷을 입고 줄지어 달리는 사람들을 보기 위해 우리 밖으로 목을 내미는 동물들의 풍경 또한 이색적이었다. 전 세계 러너들의 버킷 리스트에 추가될 만한 러닝 코스다.


Starting Point Maxingstraße 13b, 1130 Wien(쇤브룬 동물원)/약 2시간 소요

More Details 쇤브룬 ZOO 러닝 공식 홈페이지(zoolauf.at)






Eat


Schwein

레스토랑 이름이기도 한 ‘슈바인’은 독일어로 ‘돼지’라는 뜻이다. 슈바인 학센(족발 요리), 슈니첼(돼지고기 튀김)이 유명한 빈 맛집을 기대했겠지만 이곳은 비건 레스토랑이다. 빈 7구에 위치한 핫한 식당으로 대체육을 사용하기보다 제철 채소와 곡물, 허브의 조합으로 요리를 완성한다. 식감과 풍미가 일반 햄버거보다 다채로운 비건 버거는 이곳의 인기 메뉴.


주소 Siebensterngasse 31/III, 1070 Wien

Insta @schwein_wein




Jola

미슐랭 1스타를 획득한 채식 레스토랑으로 오직 코스 메뉴만을 제공하는 파인 다이닝이다. 이곳의 재미는 메뉴판을 미리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스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어디까지가 전채 요리고 어디부터가 메인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데다, 음식 자체도 창의적이라 집중해서 음미해야 온전히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노루궁뎅이버섯으로 만든 스테이크는 미리 이야기하지 않으면 몰랐을 정도로 고기의 식감을 잘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주소 Salzgries 15, 1010 Wien

Insta @jolavienna




Calienna

희귀한 관엽식물, 선인장, 다육이, 열대식물 등 다양한 화분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식물 편집숍 겸 카페. 여름이라 더 반가운 아이스아메리카노와 각종 말차 메뉴가 있어 빈 젠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중. 테이블에 앉으면 마치 프라이빗한 온실 속에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다.


주소 Neubaugasse 68, 1070 Wien

Insta @calienna






Art & Shopping


구스타프 클림트 전시 © Josephinum/Hinterramskogler

구스타프 클림트 전시 © Josephinum/Hinterramskogler

<구스타프 클림트와 의학: 생명의 흐름> 전시

클림트의 작품을 색다르게, 의학적 관점에서 큐레이션한 이색 전시다. 가장 메인이 되는 작품인 <의학>은 이상화된 의학에서 벗어나 질병과 죽음까지 포함한 인간 존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는데, 당시 의학을 모독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클림트의 원본 드로잉 약 25점과 인체 표현을 연구한 스케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요제피눔 의학박물관에서 열렸는데, 18세기에 설립된 이곳은 엄청난 양의 해부학 밀랍 모형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때문에 박물관 분위기가 약간 으스스하긴 하지만 클림트가 인체를 얼마나 과학적으로 관찰했는지 깨닫기 좋은 장소다.


주소 Währinger Str. 25, 1090 Wien

Insta @josephinum_mhm




Retroschatz

질 좋은 레더 재킷과 축구 유니폼, 독특한 그래픽의 티셔츠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빈티지 숍. 하이엔드 브랜드는 많이 없지만, 클래식한 리바이스, 폴로 랄프 로렌, 1980년대에 제작된 나이키 등 캐주얼 브랜드의 클래식한 모델을 찾아볼 수 있다.


주소 Neubaugasse 69, 1070 Wien

Insta @retroschatz




Bootik 54

보헤미안·바이커 문화를 추종하는 제품이 많은 빈티지 숍. 특히 할리 데이비슨과 F1 레이싱 재킷, 록 밴드 프린팅 반팔 티셔츠, 리폼한 청바지, 독특한 프레임의 선글라스가 눈에 띈다. 카운터 근처에 진열된 빈티지 손목시계와 키링도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주소 Neubaugasse 54, 1070 Wien

Insta @bootik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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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미나
  • 사진 비엔나 관광청
  • 아트 디자이너 장석영
  • 디지털 디자이너 유영호
  • 협찬 비엔나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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