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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전공과도 개설? 요즘 사람들이 타로, 사주에 열광하는 이유

영국 엑시터대학교가 마법과 오컬트 과학 전공을 개설하며 화제를 모으는 중! 과학 시대에 사람들이 다시 타로와 점성술을 찾는 이유를 들여다봤다.

프로필 by 강옥진 2026.05.22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영국 대학에 생긴 ‘마법학과’ 정체
  • 타로·사주 콘텐츠가 뜨는 이유
  • 현대인은 왜 미신에 끌릴까?

마치 <해리포터>의 마법 학교 호그와트처럼, 영국의 한 대학교에서 마법학과가 개설됐다고 하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엑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에서 ‘마법과 오컬트 과학(Magic and Occult Sciences)’ 전공을 만들었다고 밝혔죠. 일부는 이를 두고 “대학에서 마법을 가르치는 시대가 왔다”며 놀라워했고, 또 다른 이들은 ‘학문의 몰락’이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점성술, 타로, 크리스털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지 않나요? 역사상 가장 과학적이고 데이터 중심적인 현대에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타로와 점성술, 사주와 풍수지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나요?

타로, 사주, 점성술 | 출처 pexels, Cecilia Miraldi

타로, 사주, 점성술 | 출처 pexels, Cecilia Miraldi

우리 나라에서도 각광 받는 신비 콘텐츠

이러한 추세는 국내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에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어요. 최근엔 49인의 운명술사들이 미션을 통해 ‘신들린’ 서바이벌을 펼치는 파격적 컨셉트의 프로그램 <운명 전쟁 49>가 화제 속에 방영됐고, 배우 김우빈도 유튜브 채널 <용타로>에 출연해 사주와 타로를 믿게 됐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퀴즈>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박성준 역술가는 요즘 스타들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단골 초대 손님으로 등장해 집의 인테리어, 스타의 사주와 관상 등을 풀이해 줍니다. 또한 5월 대학교 축제 기간에는 박성준 역술가와 함께 김윤정 점성술사가 연세대, 건국대, 한양대 등의 캠퍼스를 방문해 연애운을 봐줄 예정이라고 하네요.

현대인은 왜 미신을 찾게된 걸까?

타로, 사주, 점성술 | 출처 pexels, Pavel Danilyuk

타로, 사주, 점성술 | 출처 pexels, Pavel Danilyuk

이러한 흐름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타로나 점성술, 나아가 명상과 영성 문화의 확산도 같은 맥락이겠죠.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전한 21세기에, 우리는 왜 과학을 초월하는 곳에서 답을 얻고자 할까요? 현대인은 이전 시대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갖게 되었지만, 동시에 더 큰 불안 속에 살고 있어요. 경제 불안, 관계의 파편화, 과잉 경쟁, 기후 위기, 고립감 같은 문제들은 인간에게 끊임없이 ‘통제할 수 없는 세계’를 체감하게 만들죠. 과학은 세상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모든 불안을 위로해주지는 못합니다. 바로 그 틈에서 사람들은 다시 신비와 상징 언어를 찾기 시작한 겁니다.

타로, 사주, 점성술 | 출처 pexels, Anete Lusina

타로, 사주, 점성술 | 출처 pexels, Anete Lusina

흥미로운 점은, 근대 이전에는 과학과 마법이 지금처럼 명확히 분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에요. 아이작 뉴턴도 연금술 연구에 몰두했고, 중세 의학은 점성술과 연결되어 있었으며, 르네상스 학자들은 우주와 인간 정신의 관계를 진지하게 탐구했죠. 즉 현대인이 당연하게 여기는 ‘이성 대 미신’의 구도는 생각보다 훨씬 최근에 만들어진 것일 뿐, 인간은 늘 보이지 않는 질서를 상상해왔습니다. 모든 것이 분석되고 계산되는 시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설명되지 않는 감각과 상징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믿게 되는 걸지도요. 세계를 이해시켜주는 과학, 그리고 납득이 안 가는 걸 견디게 해주는 신비, 중요한 건, 과학과 신비 중 한 쪽만 맹신하는 것보다 양 쪽을 다루는 균형 감각을 키우는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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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강옥진 (웰니스 칼럼니스트)
  • 사진 인스타그램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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