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이제 '예민보스'는 졸업했어요." 양요섭에게 솔로활동이란?

데뷔 18년차! 변함 없는 비주얼과 노래에 대한 진심 담긴 양요섭 인터뷰 전문 공개

프로필 by 천일홍 2026.03.04
퍼 재킷, 티셔츠 모두 Coach. 데님 팬츠 Satur. 앵클부츠 Nuosmiq.

퍼 재킷, 티셔츠 모두 Coach. 데님 팬츠 Satur. 앵클부츠 Nuosmiq.

데님 재킷 NEU_IN. 비니 Maison Margiela.

데님 재킷 NEU_IN. 비니 Maison Margiela.

약 4년 만에 세 번째 솔로 앨범 <Unloved Echo> 발매를 앞두고 있어요. 이 앨범이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여기서 더 길어지면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준비하게 됐어요. 그런데 사실 저는 팀 활동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하이라이트 멤버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그때의 시너지가 훨씬 더 좋다는 걸 스스로 많이 느껴요. 이번에도 듀엣이나 단체 앨범 등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다가 이렇게 솔로 앨범을 내기로 결심했죠. 활동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요. 외롭기도 하고요. (이)기광이도 솔로 앨범을 냈었는데 그때 무척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요.


요섭 씨 연차가 되면 그런 부담감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거라 생각했어요.

전혀 안 그렇더라고요. 오히려 더 조심스럽고요, 책임감도 오롯이 제 몫이죠. 게다가 MBTI가 대문자 N이라서 혼자 여러 가지 상상을 해요. 무대 위에서 라이브를 하다가 실수할까 걱정도 크고요. ‘팬분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늘 하죠. 그래도 이번에는 비교적 즐겁게 준비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슈트 셋업, 셔츠 모두 Dries Van Noten.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트 셋업, 셔츠 모두 Dries Van Noten.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트, 이너 톱, 이너 쇼츠, 양말, 레이스업 스니커즈 모두 Dries Van Noten. 레더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트, 이너 톱, 이너 쇼츠, 양말, 레이스업 스니커즈 모두 Dries Van Noten. 레더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섭 씨가 라이브에 대한 걱정을 하다니,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는 건 아닌가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감사한 일인데요, 100% 완벽하다는 건 존재하지 않더라고요. 제가 완벽하게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도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너무나 부족했으니까요. 완벽을 추구하려고 늘 노력하지만 당연히 그럴 수는 없고, 연차가 쌓일수록 노래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노래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때는 어떻게 중심을 잡으려고 해요?

무대에 오르기 전 간절히 기도를 해요. 그룹 활동을 할 때는 멤버들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요. 이 긴장을 이겨낼 수 있는 건 오로지 연습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는 부분이죠.

데님 셋업 NEU_IN. 앵클부츠 Diesel.

데님 셋업 NEU_IN. 앵클부츠 Diesel.

니트 톱, 데님 팬츠, 볼캡 모두 Diesel. 스니커즈 Camper.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톱, 데님 팬츠, 볼캡 모두 Diesel. 스니커즈 Camper.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간이 지날수록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기도 하잖아요. 반대로 여유로워진 것들은 없나요?

(한참을 생각하다) 없는 것 같아요. 이 주제에 대해 멤버들이랑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요, 음악 방송 무대를 하는 것도 어렵고요, 저희가 새로운 앨범을 낼 때마다 아직 과거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해요. 그리고 요즘은 콘텐츠가 너무나 다양하잖아요. 도태되지 않기 위해 저희도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뒤처지거나 주류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발버둥치는 거죠.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놓인다거나 하는 건 없고, 오히려 더 붙잡아두려고 해요. 멤버들도 마찬가지고요.


여러 고민 끝에 탄생한 <Unloved Echo>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일단 이전에 냈던 곡들과 차별성을 두고 싶었어요. 제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들이 이 앨범에 잘 녹아들어 한 편의 영화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중 타이틀곡은 제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곡이에요. 여러 감정선을 잘 따라가며 들어주셨으면 해요. 오래 기억에 남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네요.


퍼 재킷, 티셔츠 모두 Coach. 데님 팬츠 Satur.

퍼 재킷, 티셔츠 모두 Coach. 데님 팬츠 Satur.

레더 코트 Re Rh′ee. 슈트 셋업, 로퍼 모두 Ferragamo.

레더 코트 Re Rh′ee. 슈트 셋업, 로퍼 모두 Ferragamo.

코트 Dries Van Noten.

코트 Dries Van Noten.

타이틀곡 ‘옅어져 가(Fade Away)’를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어요?

타이틀곡 선정을 위해 30곡 정도 들어봤어요. ‘옅어져 가(Fade Away)’를 첫 번째로 들었는데, 마지막 곡을 들을 때까지 이 곡의 멜로디가 계속 기억에 남더라고요. 첫 번째 회의 때 딱 정했어요. 확신이 있었거든요.


타이틀곡의 가사를 직접 썼다고요. 작사 과정은 어땠어요?

제 브이로그 영상 편집을 앱으로 하는데요, 화면 전환 기능 중에 ‘디졸브’라는 게 있어요. 단어가 예쁘게 느껴져서 가사에 써봤는데, 이게 발음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페이드’로 바꿔서 가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죠. 잊혀가는 기억들에 대한 아쉬운 감정을 이 곡에 녹였어요. 분명히 그 순간은 너무 아름답고 찬란했는데 선명히 기억나지 않는 것이 많잖아요. 그게 속상하고 서운해서 사랑, 옛 연인에 빗대어 표현했어요. 노래를 듣다 결국 그 끝에는 현재에 더 집중하고 충실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라요.


이번 앨범에서 ‘옅어져 가(Fade Away)’ 외에 애착이 가는 곡은?

‘매일 밤’은 꽤 오래전에 만들었어요. 겨울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곡이라 항상 추워지면 제 휴대폰으로 들었던 노래인데요, 이번에 세상 밖으로 꺼내서 팬분들께 들려드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레드 톱 Zagae. 셔츠 Maison Margiela. 팬츠 Recto. 더비 로퍼 Dries Van Noten.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드 톱 Zagae. 셔츠 Maison Margiela. 팬츠 Recto. 더비 로퍼 Dries Van Noten.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터틀넥 Paul Smith. 안경 Rieti. 로퍼 Camper. 쇼츠,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터틀넥 Paul Smith. 안경 Rieti. 로퍼 Camper. 쇼츠,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트 재킷, 셔츠 모두 Dries Van Noten. 안경 Carin.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트 재킷, 셔츠 모두 Dries Van Noten. 안경 Carin.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더 코트 Re Rh′ee. 슈트 셋업, 로퍼 모두 Ferragamo.

레더 코트 Re Rh′ee. 슈트 셋업, 로퍼 모두 Ferragamo.

가사도 그렇지만, 이번 앨범을 소개하는 글도 청소를 하다 문득 떠오른 걸 써둔 것이었다면서요. 평소에 글쓰기를 위해 특별히 하는 일들이 있나요?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한 가지 상황을 꼬집고 비틀어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예를 들어 최근 쓴 글 중엔 ‘펭귄’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요.


펭귄이요?

네. 얼마 전에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범고래들이 펭귄을 무섭게 쫓아오는 거예요. 배경음악도 무척 공포스럽고요. 그러니까 저도 모르게 범고래가 악역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펭귄을 막 응원하고요.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야생에서 선과 악이 어디 있겠어요? 범고래도 오늘 사냥을 못 하면 자기가 죽거나, 자기 가족이 죽을 수 있잖아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제가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너무 범고래처럼 대하진 않았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오늘 나한테 틱틱거렸던 알바생은 사실 극내향형이었을 수도 있고, 급하게 끼어든 차량은 화장실이 급했을 수도 있잖아요. 이런 식으로 생각을 다각화하고 그걸 글로 적었어요.


레드 톱 Zagae. 셔츠 Maison Margiela.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드 톱 Zagae. 셔츠 Maison Margiela.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꾸준히 글을 쓰는 것처럼, 오래도록 노래하기 위해 꼭 지키는 것들이 있어요?

보컬 레슨을 받고 있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관리를 열심히 하려고 하죠. 목 관리는 거의 병적으로 해요. 병원도 굉장히 자주 가고요. 사람이 살면서 자기 성대를 볼 일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저는 제 성대를 그리라면 그릴 수도 있어요.(웃음)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성대가 붙는지,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어떤 모양인지 그런 것들을 자주 들여다보면서 꾸준히 관리하죠.


게다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바른 생활 청년’이라고 들었어요. 달리기도 꾸준히 하고요.

이건 관리 차원이라기보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냥 그렇게 살던 사람이었는데, 그게 마침 음악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거예요. 특히 앨범 활동기나 콘서트 주간은 더 그렇죠. 그런데 ‘바른 생활’이라는 말을 듣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해요. 저는 재밌어서 달리고, 졸리니까 자고, 깨니까 일어나는 것뿐이거든요.(웃음)


데님 재킷 NEU_IN.

데님 재킷 NEU_IN.

달리기는 언제부터 했어요?

코로나19에 걸려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하고 처음 향한 곳이 편의점이었어요. 다시 집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너무 안 오길래 계단으로 올라갔거든요. 그랬더니 너무 숨이 차는 거예요. 그 전까지 유산소운동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대로라면 노래하는 것도 힘들고, 무대를 할 때도 숨이 많이 차겠다 싶어서 바로 근처 백화점에 가서 러닝화를 샀어요. 그다음 날부터 뛰기 시작했고요. 처음에는 관리 차원에서 시작한 게 지금은 취미로 자리 잡았죠.


달리기 외에도 좋아하는 취미가 있어요?

헬스장 가는 걸 좋아하고요, 집 청소로 힐링하는 타입이에요. 잘 정돈돼 있는 집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하는 일들이 있다면?

명상을 해요. 처음에는 명상이 굉장히 거창하게 느껴졌는데, 요즘에는 신경 자체를 외부가 아닌 내부로 돌리는 것만 해도 명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일 노래를 잘 못하면 어떡하지?’ 이건 외부의 일이고요,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제 근육을 보며 하는 생각은 내부의 일인 거죠. 그러면 어느 순간 걱정들이 조금은 희미해져요. 예전에는 제 예민함이 티가 많이 났었어요. 오죽하면 팬분들이 ‘예민 보스’라는 별명을 붙여주셨겠어요. 그때를 돌이켜보면 참 아쉬워요. 사전 녹화하러 무대 위에 올라가면 너무 긴장해서 말도 잘 못하고 그랬거든요. 사실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었는데도요.


그렇게 모든 순간 치열하게 집중하는 모습이 요섭 씨가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요섭 씨에게 지금 함께하는 팬들은 어떤 존재예요?

하이라이트, 그리고 제가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죠. 목이 잘 안 풀리고 오늘은 진짜 라이브를 못 하겠다 싶은 날에도 무대 위에서 팬분들의 함성을 들으면 실수가 확 줄어들어요. 그런 기적을 선물하는 분들이죠. 시간이 갈수록 ‘나의 완벽한 모습, 잘하는 모습만 보여드려야지’라는 생각보다, 팬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자체가 행복하게 느껴져요.


니트 톱, 데님 팬츠, 볼캡, 벨트 모두 Diesel. 스니커즈 Camper.

니트 톱, 데님 팬츠, 볼캡, 벨트 모두 Diesel. 스니커즈 Camper.

벌써 데뷔 18년 차를 맞이했다고요. 지나온 시간 동안 반드시 지켜온 요섭 씨만의 철칙이 있을까요?

예전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썼던 글 중 하나가 생각나는데요, 하이라이트의 ‘한 조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이에요.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해요. 어떤 무대에 서든지, 어떤 활동을 하든지 제 몫만큼은 열심히 해서 멤버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해요. 무언가를 조율한다거나 하는 건 리더 (윤)두준이가 너무 알아서 잘해주니까, 저는 4분의 1이라도 잘해내려고 해요.


데뷔 18년 차에 세워보는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요즘도 10km씩은 뛰는데요, 그 거리를 40분 안에 들어오는 게 제 작은 목표고요, 큰 목표가 있다면 팬분들, 하이라이트 친구들과 계속해서 행복하게 활동하는 것이죠.

니트 톱, 데님 팬츠, 볼캡 모두 Diesel. 스니커즈 Camper.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톱, 데님 팬츠, 볼캡 모두 Diesel. 스니커즈 Camper.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도 있어요?

요즘 록 장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그래서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제가 음악을 시작한 것도 록 밴드였고, 평소에 가장 많이 듣는 장르기도 해서요. 그런데 오랜 시간 비스트와 하이라이트 음악을 해 와서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네요. 수요가 많으니, 언젠가는 반드시 공급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올해 계획도 공유해주세요.

솔로 앨범을 잘 준비했으니 저를 포함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고요, 노래 제목은 ‘옅어져 가(Fade Away)’지만, 함께하는 매 순간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으면 해요. 이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솔로 콘서트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웃음)



Credit

  • 프리랜서 에디터 황보선
  • 피처 에디터 천일홍
  • 사진 윤송이
  • 헤어 장해인
  • 메이크업 안세영
  • 스타일리스트 정윤경
  • 세트 스타일리스트 한송이
  • 아트 디자이너 김지은
  • 디지털 디자이너 김지은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