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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웰니스는 모두 가짜! 웰니스 콘텐츠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

SNS 속 웰니스 문화는 극단적인 자기관리와 비교를 조장하며, 오히려 불안을 키우고 삶의 즐거움을 빼앗는다. 소위 웰니스 인플루언서들의 허상과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인지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프로필 by 송예인 2026.01.27

아침 6시. 심박수를 확인하고, 렘수면을 추적하고, 명상을 한다. 얼음물에 몸을 담그고, 각종 보충제를 삼킨 뒤 잔디를 갈아 넣은 듯한 그린 스무디를 만든다. 업무 이메일을 열어보기도 전에 말이다! 상상만 해도 벌써 피곤한 기분. 이게 바로 인플루언서들이 추구하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이다. 건강과 아름다움, 장수를 약속하지만, 그만큼 쉽게 불안해지며 탈진한 상태로 만든다. 오히려 ‘나는 절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하는 ‘해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가깝다.

빵은 안녕, 차가 버섯 환영!

가혹한 운동 루틴부터 일반적인 음식을 전면 금지하는 식단까지, 소셜 미디어는 자칭 웰니스 전문가들이 쏟아내는 불멸을 위한 비법 혹은 보기 좋은 복근을 만드는 팁으로 넘쳐난다. 삶에서 즐거움을 앗아가는 극단적인 웰니스 루틴을 거부하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 세계에 발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웰니스 인스티튜트의 2024년 경제 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웰니스 산업 규모는 6조3000억 달러(한화 약 9124조 8570억원)에 달했고, 인플루언서의 제품 추천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69%에 이르렀다. 수많은 웰니스 인플루언서의 좋은 조언과 영감을 제공하더라도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한 법. 알고리즘은 균형 잡힌 접근을 보상하지 않고, 삶의 즐거움을 빨아들이며 점차 극단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이른바 ‘슈퍼 헬스’ 콘텐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과 운동 집착을 키울 뿐 아니라, 불안을 조장하고 행복을 빼앗길 수 있다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심리 치료사 셜리 휴즈는 경고한다. “매일이 운동, 단식 시간, 보충제 체크리스트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면 즉흥성이나 즐거움, 혹은 ‘나는 잘 살고 있다’라는 감각이 들어갈 자리는 거의 남지 않아요. 비현실적인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이거나 극단적 행동 조언을 따라잡느라 지치기 마련이죠.”

자칭 ‘행복 연구자’이자 사회적 기업 BU 해피니스 칼리지의 설립자인 딜런 에드워즈도 이에 동의한다. “사람들은 행복과 성공의 관계를 거꾸로 이해하고 있어요. 우리는 ‘행복의 쳇바퀴’ 위에 올라 있죠. 성취의 결과로 행복이 온다 생각하고, ‘이걸 이루면 행복해질 거야’라는 결론을 내린다는 뜻입니다.” 그 ‘언젠가’는 식스팩일 수도 있고, 5kg 감량일 수도 있고, 탄수화물·설탕·과일 및 ‘활성화되지 않은’ 아몬드를 완전히 끊는 것일 수도 있다. 아마 아침 섹스나 늦잠은 이미 버렸을 것이다. 지옥 같은 운동 루틴을 지켜야 하니까! 탄수화물과 설탕이 가득한 아침 팬케이크나 넷플릭스를 보며 먹는 초콜릿 몇 조각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런 자기 채찍질이 전혀 즐겁지 않다는 점이다. 즐거움이야말로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들고, 인생을 재미있게 만듦에도 불구하고.



‘웰니스’가 ‘언웰’이 될 때

인스타그램과 틱톡에는 충분한 리서치와 근거를 기반으로 웰니스 생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해온 인플루언서도 많다. 그중 퍼스널 트레이너이자 영양 코치인 마이클 울로아(@michaelulloapt)도 참고할 만하다. 그는 극단적인 웰니스 조언을 지적하거나, ‘피트니스업계의 헛소리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그가 가장 주목하는 건 점점 증가하는, 의심스러운 조언을 쏟아내는 인플루언서들이다. 그들의 콘텐츠는 웰니스보다 클릭 바이럴과 게시물 하나로 최대 150만 달러를 받는 구조를 좇는 것에 더 가깝다.

“이렇게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어려운 적은 없었어요” 멜버른에 기반을 둔 건강·웰니스 앱 ‘Kic’의 공동 설립자인 헨쇼는 말한다. “스크롤을 멈추게 되도록 극단적인 관점이 반드시 필요한 세상이 됐죠.”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를 잠깐만 훑어봐도 피드를 채우는 건 요가 동작이나 케일 샐러드가 아니라, 생우유 식단, 입 테이핑, 민감 부위에 햇빛 쬐기, 그리고 공복에 사과식초를 마시면 마법처럼 몸을 해독할 수 있다는 믿음 같은 것들이다. 임상 영양사이자 하먼 헬스의 설립자인 하먼은 이런 영향력이 낳는 결과를 매일 목격한다. “제가 상담하는 여성들은 온라인에서 본 것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엄청난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곤 해요. 애초에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라고 그녀는 말한다. “제가 가르치는 대학생들도 소셜 미디어에서 본 걸 모두 믿는 함정에 빠져 있어요. 대표적인 게 단식입니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단식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죠. 그다음엔 육식 식단, 생식 하기, 특정 보충제 섭취 등등이 따라옵니다. 항상 단식만으로 끝나지 않아요.” 즉 완벽함 그리고 그 완벽함이 가져다줄 거라 믿는 행복은 항상 한 단계 더 뒤에 놓여 있고, 또 하나 구매해야 할 제품이나 프로그램으로 탈바꿈된다. 시드니 대학교 심리학과의 수석 강사이자 연구원인 재스민 파르둘리는 10년 넘게 소셜 미디어의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연구해왔다. “연구를 통해 핵심적으로 드러난 건 이런 환경 안에서 해악은 ‘도달할 수 없고 극도로 좁게 정의된 이상’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우리는 그 이상을 내면화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이렇게 보이고 저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믿게 되죠.”

이 압박을 느끼는 건 여성만이 아니다. 임상심리학자 스콧 팻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웰니스 콘텐츠도 규율, 경쟁 그리고 ‘피크 퍼포먼스’ 달성을 강조하며, ‘그때가 되면 행복해질 거야’라는 사고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섭식 장애를 겪는 남성의 수가 전례 없이 늘고 있으며, 호주 내 섭식 장애 환자의 33%가 남성이라는 통계가 있다고 말한다. 당신이 결코 충분히 건강하거나 날씬하거나 적합하지 않다고 암시하거나 대놓고 외치는 소셜 미디어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즉각적인 해결책’이나 ‘기적의 치료’, 특정 식품을 악마화하는 주장 혹은 의사가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적신호’로 볼 필요가 있다. 신뢰할 만한 근거나 자격이 결여된 경우 또한 소셜 미디어 정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경고 신호다. 하먼은 “누가 조언을 하고 있는가?”, “자꾸 언급되는 ‘연구’에는 실제로 몇 명이 참여했는가?”를 스스로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그게 단 한 명의 사례일 수도 있다.



왜 더 많은 ‘즐거움’이 필요할까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들을 절제하는 행위는 스스로를 단련함과 동시에 고결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행복 및 인간 번영 센터 소장인 모튼 크링겔바흐는 살아가기 위해 즐거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고, 섹스를 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은 기분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즐거움은 우울 증상을 완화하고,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며,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삶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만들며,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반면 케일 주스를 마시고, 아침 먹기 전 20km를 달리고, 케이크는 절대 먹지 않으며, SNS 속 우상처럼 보이지 않는 자신을 끊임없이 자책하는 행위가 그런 효과를 낸다는 근거는 없다.

휴즈는 말한다. “우리 중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하루에 윗몸일으키기 200개를 하거나 아침마다 보충제 20개를 먹는다고 해서 그 사실이 바뀌지는 않죠. 물론 필요할 때 건강을 돌보는 건 중요합니다. 하지만 거짓 정보를 퍼뜨리며 이상적인 삶과 이상적인 몸을 보여주는 그 웰니스 인플루언서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거나, 행복하게 만들어줄 사람은 아니에요.” 헨쇼는 여전히 내 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날들이 있고, 그럴 때 다이어트나 보디 셰이밍 같은 콘텐츠를 많이 접하면 곧장 머릿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한다며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내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콘텐츠를 한 시간만 봐도 그건 절대 건강한 상태도, 행복한 상태도 아니에요.” 에드워즈는 이렇게 덧붙인다. “자신의 삶 전체에서 느끼는 행복을 소셜 미디어 속 누군가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비교하는 건 함정입니다.”



당신은 기분 좋아질 자격이 있다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 우리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기본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다. “건강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건 일상에서 80%만이라도 제대로 먹고 충분히 운동하는 겁니다.” 특별한 음식이나 운동이 인생을 바꿔주지는 않는다고 헨쇼는 말한다. “웰니스는 작은 변화들을 시간에 걸쳐 지속하는 일이에요.” 그리고 재미 요소를 잊지 말라고 덧붙인다. “운동이 소셜 미디어가 말하는 방식일 필요는 없습니다. 음악 틀고 춤을 춰도 되고, 집에서 필라테스 클래스를 해도 돼요. 운동이 처벌이라는 규칙부터 다시 써야 합니다. 운동은 우리 몸을 기념하는 일이 돼야 하죠.”

음식 역시 즐거움이어야 한다. 건강하게 먹는다는 건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재료가 아니라 만족스럽고 맛있는 식사를 포함해야 한다. 소셜 미디어도 더 나은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파르둘리는 말한다. “알고리즘 안에 더 다양한 외모가 포함되고, 아름답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헨쇼는 소셜 미디어 계정을 정리할 때 반드시 ‘바이브 체크’를 하라고 조언한다. 특정 콘텐츠나 크리에이터를 볼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생각하고, 앱 설정에서 알고리즘을 리셋하고, 사용 시간제한을 거는 게 그 방법이다. 에드워즈는 끝없이 피드를 스크롤하는 대신 행복도를 높여주는 간단한 일상 실천을 제안한다. 유해한 소셜 미디어 스레드를 언팔로하는 건 기본, 외부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존재 안에서 기쁨을 찾는 것도 포함된다. “진짜 행복을 주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일 수도 있고 친구와의 연결일 수도 있죠.” ‘행복 메뉴’를 만드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시간과 노력이 비교적 적게 드는 ‘전채 요리’ 그리고 저축이 필요한 여행, 대형 공연 티켓 등 ‘메인 요리’. 이렇게 영혼을 채우는 영양소 같은 것들을 크게 2가지로 나누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극단적 웰니스의 불행한 함정에서 벗어나 다시 기쁨을 기르기 위한 가장 연구 기반적이고 증거가 많은 방법 중 하나는 매일 일기를 쓰는 것. 휴대폰을 손에서 내려놓고 3가지를 적어라. 좋았던 작은 순간 하나, 감사한 사람 하나, 그리고 스스로에게 감사한 점 하나. 거기에 이유를 덧붙여서 무엇이 당신의 ‘기쁨 스위치’를 켜는지 확인하라. “연구에 따르면 이 간단한 연습(턱걸이나 버피는 필요 없음)을 12주 동안 하면 행복도가 최대 40%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라고 에드워즈는 말한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은 끝없는 비법과 규제, 아이스 배스 목록일 필요가 없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친절한 선택은 가장 단순한 것일지도 모른다. 당신을 실패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계정을 언팔로하고, 상식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돌보고, 무엇보다 기쁨을 되찾는 것에 집중하는 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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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송예인
  • 글 헬렌 호크(<코스모폴리탄> 호주 에디터)
  • 디지털 디자이너 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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