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타고 230km 달려본 찐 후기
박차를 가한 말처럼 앞발을 번쩍 들고 추진력을 얻는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톱을 열어 젖히고, 후륜구동 드라이빙의 재미를 만끽하며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직접 주행해본 생생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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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리엔자 페라리’는 페라리 자동차를 타고 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간접경험할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이다. 유려하게 흐르는 곡선의 실루엣, 볼륨감 있게 뻗은 보닛, 투톤으로 직조해 각도에 따라 오묘한 색깔을 띠는 소프트 톱을 탑재한 이 날렵한 컨버터블,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1박 2일 동안 펼쳐지는 ‘에스페리엔자 페라리’는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주, 강원도 원주를 거쳐 정선으로 향한다. 시승할 때는 물론이고 식사 한 끼, 숙소 하나까지 페라리 로마의 콘셉트기도 한 ‘새로운 달콤한 인생(La Nuova Dolce Vita)’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려한 것이 느껴진다. 여정의 첫 번째 목적지는 양주시에 위치한 다 안토니오 이탈리안 컨템포러리. 연식이 느껴지는 아늑한 분위기의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이다. 고급스러운 8가지 코스 요리가 찬찬히 나오는 동안 이탈리아의 미식, 슬로 라이프, 올드머니 문화를 느끼며 페라리 오너가 된 즐거운 상상에 빠졌다.
서울을 벗어났으니 본격 오픈 에어링을 즐길 차례다. 다시 차에 올라타 스티어링 휠 하단부에 위치한 터치 패널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고 무선 카플레이를 연결했다. 로마의 배기음에 귀 기울이기 위해 터널 진입을 앞두고 소프트 톱을 열었다(시속 60km 이하에서는 언제나 톱을 여닫을 수 있다). 터널에서 창문도 아닌 뚜껑을 열고 달리다니! 금기 같던 행위를 저지르는 순간, 일상에서 완전히 탈주했음을 느꼈다. 오픈 에어링을 즐길 땐 필수적으로 윈드 디플렉터를 펼쳐야 한다. 그래야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이 적어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라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버튼으로 작동시킬 수 있어 편리했다. 한산한 직선 도로에선 마음껏 속도를 높였다. 제로백 3.4초의 가속 성능으로 가볍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피부에 와닿았다. 모바일 스포일러는 주행 상황에 따라 작동돼 다운 포스를 생성하는데, 덕분에 톱을 열고 고속 주행을 하더라도 지면에 안착된 기분이다. 두 번째 목적지인 뮤지엄 산에 도달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구불거리는 오르막길은 로마의 출력을 마음껏 발휘해보기 좋은 구간이다. 최고 620마력의 V8 엔진, 최대 토크 77.5kg·m에서 나오는 파워는 경사진 코너링에서도 재빠른 응답성을 자랑했다. 그렇게 도착한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갤러리로 예술과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이색적이고도 이국적인 공간이다. 마침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개인전을 관람할 수 있었다.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한 최적의 건축물 안에서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다 보면, 정답을 찾지 못할지라도 예술적 영감이 충만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원주에서 정선까지 다시 약 100km를 달리면 거점인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에 당도한다. 북유럽 혹은 이탈리아 북부의 산골 마을 감성이 느껴지는 이곳은 페라리를 타고 도착한 최종 목적지로 적격이었다. 서울에서 이곳까지 약 3시간 반에 걸친 230km의 여정이었지만 GT카답게 피로도가 덜한 것이 놀라웠다. 스포츠카 특유의 노면을 읽는 주행감이나 단단한 하부 세팅으로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성능과 재미에 집중한 페라리의 다른 스포츠카들에 비하면 로마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지점이 많이 엿보였다. 차체가 무척 낮은 편이지만 시트 포지션은 그리 낮지 않아 시야가 넓었고, 부드럽고 폭신한 시트, 동급 대비 넓은 트렁크 공간과 2열 공간도 작게 마련돼 있어 넉넉히 수납도 할 수 있었다. 산과 들을 가로지르는 여정, 미식과 예술까지, ‘에스페리엔자 페라리’를 통해 잠시 ‘찍먹’해본 페라리 오너의 삶은 새로웠고, 달콤했다.
Credit
- Editor 김미나
- Photo by 페라리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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