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뷰티와 ESG의 만남

버려진 바이알이 예술로 태어났다. 환경과 예술, 뷰티가 만난 뷰티업 캠페인 전시 ‘Beauty in Nature’**를 통해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의 진짜 의미를 되새겨본다.

프로필 by 전수연 2025.10.28

한국엘러간 에스테틱스가 지난해 성공적으로 론칭한 친환경 캠페인 ‘뷰티업(Beauty Up)’이 올해도 이어졌다. ‘뷰티업 캠페인’은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된 업사이클링 ESG 프로젝트로, 의료 현장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빈 바이알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바이알 병은 의료 폐기물이 아닌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의료기관에서 편의상 모든 폐기물을 의료 폐기물로 처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뷰티업 캠페인’은 바로 이 문제에 주목했다. 의료진과 함께 바이알의 재활용 가능성을 재조명하고, 불필요한 폐기물 배출을 줄여 환경보호와 자원 순환을 실현하는 것이 캠페인의 핵심이다. ‘뷰티업 캠페인’의 의미가 더 특별한 이유는 수거, 제작, 전시, 기부 전 과정에 의료진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Beauty in Nature’. 전국 128개 병원에서 수거한 빈 바이알을 활용해 탄생한 30점의 작품을 의료진 앞에서 선보였고, 각 작품은 이번 캠페인의 키 메시지인 ‘에스테틱의 가치’와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과 예술적 감성을 결합해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시대적 메시지를 전하는 ‘뷰티업 캠페인’은 재활용 프로젝트를 넘어 환경보호, 예술, 기부가 하나로 연결된 특별한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1 Patterned Reflection <True Beauty in Nature’s Mirror> 엄아롱 작가. 2 Starlight <Where Light Lingers> 박안식 작가. 3 Butterfly & Diversity <Your Color, Your Identity, Your Way> 신예진 작가. 4 RGB <The Spectrum of Color> 이창진 작가.

1 Patterned Reflection <True Beauty in Nature’s Mirror> 엄아롱 작가. 2 Starlight <Where Light Lingers> 박안식 작가. 3 Butterfly & Diversity <Your Color, Your Identity, Your Way> 신예진 작가. 4 RGB <The Spectrum of Color> 이창진 작가.

4인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Beauty in Nature’

버려진 바이알을 새로운 예술 언어로 되살린 이번 전시는, 4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자연과 지속 가능성을 탐구한 자리였다. 엄아롱 작가는 거울 위에 새겨진 패턴과 색의 변주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비추는 순간을 포착했고, 이창진 작가는 8가지 색의 여정을 따라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탐색했다. 신예진 작가의 나비 날갯짓처럼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은 전통 오색과 민화의 상징성과 만나 관객의 삶과 감정을 비추었으며, 빛과 리듬, 사라지는 풍경을 담아낸 박안식 작가의 작품은 ‘기억의 은하수’처럼 찰나를 오래 머물게 했다. 4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는 결국 한 지점에서 모인다. 버려진 것에서 다시 태어나는 아름다움, 그리고 예술을 통해 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다.



Interview with 샤인빔의원 홍대점 김동원 원장

이번 ‘뷰티업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최근엔 업사이클 자체가 사회적 이슈면서 트렌드다. 폐기물인 빈 바이알로 예술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이 신선하면서 의도가 너무 좋아 올해도 참여하게 됐다. 지난해 구매한 작품은 의외로 병원 직원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기도 했는데, 함께 좋은 취지에 공감하고 나눌 수 있어서 뜻깊었다. 오늘도 작품을 구매했다.

해당 작품을 구매한 이유가 있나?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가 커졌고, 작품도 다양해 즐겁게 감상했다. 그중 보자마자 느낌이 좋았던 걸 구매했다. 병원 이미지가 그린 계열의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라 공간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버려지는 것들을 이용해 더 아름다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신선한 메시지를 작품을 보는 환자들도 느끼길 바란다.

이번 캠페인에 동참한 의료진 그리고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처음에는 의료진과 작가가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일한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작품을 구입한 게 이 전시회가 처음이었고, 실제로 손에 들고 보니 생각보다 큰 울림이 있더라. 반대로 작가님들도 병원이라는 공간에 작품을 설치하며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었을 것 같다. 이렇게 서로 다른 영역이 만나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는 순간, 작은 협력이 예상치 못한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통해 더 많은 가능성을 탐구하고, 새로운 성과들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Credit

  • Editor 전수연
  • Photo By 한건욱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장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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