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YOUR CREATIVE COFFEE SHOP AT HOME
마이큐와 돌체구스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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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언제든 마실 수 있잖아요. 그리고 특유의 감상이 있어요. 돌체구스토를 위해 작업한 이 아트워크는 추상적이지만 모두가 공감할 만한 감상이자 하루 중 소중한 시간인 ‘커피 타임’에 대해 표현한 작품이에요.
어떤 순간에 커피를 찾는 편인가요?
아침에 달콤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게 소소한 행복이에요. 작업실에 출근해 일과를 시작할 때, 혹은 휴식을 취할 때도 찾아요. 커피는 하루의 분기점 같은 역할을 하죠.
돌체구스토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익히 알고 있고, 좋아하던 브랜드예요. 머신 디자인도 미니멀하고 키치해서 맘에 들었거든요. 에스프레소의 농도나 물의 온도, 양 조절은 물론 캡슐에 따라 압력을 최적화해 추출할 수 있고요. 게다가 다양한 플레이버가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블랙부터 라테, 핫초코까지, 카페에 가지 않고 집에서 터치스크린을 누르는 것만으로 모두의 취향을 맞출 수 있다고 할까요.
유독 손이 가는 플레이버가 있나요?
라테요. 우유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은 물론 맛도 좋아서 애용해요. 블랙도 즐겨 마셔요. 달지 않은 커피를 잘 못 마셨는데, 돌체구스토의 블랙커피는 맛있더라고요. 덕분에 아메리카노를 좋아하게 됐어요.
돌체구스토와 함께한 아트워크에 ‘My coffee takes me wherever I want’라는 문구를 더했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커피는 오전, 오후, 저녁 언제든 마실 수 있잖아요. 그리고 마실 때 느껴지는 특유의 감상이 있어요. 특별한 시간이죠. 추상적이지만 모두가 공감할 만한 감상이자 하루 중 소중한 시간인 ‘커피 타임’에 대해 표현한 거예요.
협업 작품을 제작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무엇인가요?
돌체구스토의 매력인 편의성과 심플한 디자인 등을 돋보이게 할 아트워크를 고민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색을 쓰기보다 미니멀한 그림을 그리기로 했죠.
돌체구스토는 ‘Your Creative Coffee Shop at Home’이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취향에 맞게 음료를 조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아티스트니까 머신을 꾸밀 만한 팁을 준다면요?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인 만큼 머신을 캔버스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그리는 게 어렵다면 귀여운 스티커를 붙여도 될 것 같고, 아크릴 펜으로 키치한 그림이나 텍스트를 더해도 멋질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아이가 멋대로 해도, 그 자체로 멋지겠네요.
아트워크를 더한 돌체구스토 머신을 집과 작업실 중 어디에 두고 싶나요?
두 곳 모두 두고 싶어요.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도,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릴 때도 애용할 것 같거든요.
거의 매일 아침 러닝을 한다고 들었어요. 또한 주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페인팅에 매진한다고. 이유가 있나요?
회사원의 마음가짐으로 작업하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편이었는데,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게 있어요. 규칙적인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 그리고 건강한 루틴을 유지하고 싶다는 것.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데, 더 나은 삶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어요. 마음대로 사는 게 꼭 자유로운 건 아니란 걸 느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업 패턴도 규칙적이라고 들었는데, 본받고 싶었고요.
작업실을 처음 마련했을 때 한 인터뷰를 통해 “환경이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 (중략) 정답이 없는 창작을 하고 있으니까”라고 말한 적 있어요. 여전히 같은 마음인가요?
이곳은 생애 첫 작업실이에요. 뮤지션으로 오래 활동했지만 작업실을 따로 구하지 않았거든요.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겠다는 마음은 환경이 어떻든 주어진 재료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창작자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에요. 그래서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싶어요.

의외였어요. ‘예술가’라면 자유롭게 다양한 데서 영감을 받을 것 같다는 선입견 때문인지.
영감을 외부에서 찾아야 할지, 안에서 꺼내야 하는 건지 저도 확신할 수 없어요. 다만 삶은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처럼 제 창작의 여정도 마찬가지예요. 20대 때 선배 가수 조규찬에게 “저는 뮤지션으로서 개성이 분명해요”라고 자신 있게 얘기한 적이 있는데, 형은 조심스럽게 “나는 아직 내 색깔을 잘 모르겠는데, 마이큐는 그렇구나”라고 하셨어요. 충격이었고, 겸손해졌죠. 지금도 뮤지션으로서, 페인터로서 저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그나저나 작업실 곳곳에 호안 미로, 앙리 마티스의 아트북이 있더라고요. 팝한 색감과 추상적 터치가 마이큐의 그림과 나란히 두어도 어색하지 않은 작품들이라 생각했어요.
좋아하는 작가들이에요. 작가로서 독창성에 대해 자주 고민하고 있어요. 창작은 저만의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그걸 빨리 깨달아도 좋겠지만 다 알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그 과정을 거치며 작업물이 쌓일 테니 그 또한 좋은 결과물이라 생각하고요. 그래서 쉬지 않고 작업해야죠. 음악을 하며 깨달은 게 많아요.
음악과 페인팅을 어떻게 구분하나요? 어떤 생각이 음악으로, 어떤 영감이 그림으로 이어지는지 궁금해요.
마음으로는 두 분야가 완전히 다르다고 분리하는데, 제 삶은 그걸 허락지 않는 것 같아요. 이제는 음악과 페인팅을 병행하는 게 마이큐라는 사람 같고요. 완전히 다른 분야지만, 한편으로 ‘창작’이라는 면에서는 같아요. 그래서 음악을 만들며 보낸 긴 시간이 작가로서 어떤 프로세스로 임하고 작업해야 할지 힌트가 됐어요.
음악이 음표와의 전쟁이라면, 미술은 백지와의 씨름이죠. 유명 작가 중 창작을 고단한 과정이라 말하는 이도 더러 있고요. 뮤지션이자 작가 마이큐는 어떤가요?
창작은 고독하죠. 하지만 힘들어도 멈출 수 없어요. 창작이 부재인 삶은 상상할 수 없거든요. ‘예술을 위해 살겠어’ 식의 거창한 마음이 아니라 제게 창작은 직무이고, 저는 이 직장을 매우 사랑하는 회사원인 것 같아요.
음악은 가사에 정확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지만, 마이큐의 페인팅은 좀 더 추상적이에요.
개인적으로 작품에 어떤 메시지를 담는다는 점에서는 음악보다 페인팅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난관이 참 행복해요. 음악은 나름 오래 했더니 어떤 기술을 더하면 뚝딱 곡을 만들 수 있다는 노하우가 있는데, 미술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붓을 쥐고 캔버스 앞에 서면 어려운 만큼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요.
돌체구스토에는 다양한 플레이버가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어요. 블랙부터 라테, 핫초코까지, 집에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모두의 취향을 맞출 수 있다고 할까요.
그림을 그릴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뭐예요?
계획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하는 것. 저는 그림을 기술적으로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끌리는 대로 색을 고르고, 선을 그리고 있어요.
지난 7월, 개인전 <내일을 움직이고 있습니다>를 열었어요.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요?
홀가분하면서도 공허해요. 하지만 작가로서 더 나아가고 싶으니 마음을 다잡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창작에 집중하고 있죠. 뮤지션으로 살며 깨달은 노하우가 여럿 있는데, 그중 작품을 발매한 뒤로는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도 있어요. 지난 결과물이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건 결국 창작자는 ‘다음’이 중요하니까요.
뮤지션으로서의 이야기도 해볼게요. 음악을 만드는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누군가 이어폰으로 제 음악을 듣는다는 게 너무 놀라웠어요. 누군가의 귀에 뭔가를 속삭인다는 건 연인끼리 사랑을 이야기하거나, 친구들끼리 비밀을 이야기하는 순간 같은데, 그래서 음악은 참 매력적이에요. 누군가의 귀에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보다 감각적이고 멋진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한 인터뷰에서 “내 음악을 잘 홍보하지 않는 편이다”라고 말한 적 있어요. “명함처럼 CD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편”이라고도 했죠. 열심히 만든 음반인데,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2007년에 가수로 데뷔했어요. 당시에는 직접 방송국에 찾아가서 CD를 나눠주기도 했죠. 여러 사람에게 부탁도 해보고, 제 음악을 알리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어요. 그런데 음악이 곧 설득력이더라고요. 좋은 음악을 만들면 결국 세상에 알려진다는 걸 깨달은 거죠. 한편으로는 ‘좋은 음악’의 기준에는 단순히 곡의 함량뿐 아니라 시의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합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됐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홍보 욕심을 내려놓게 됐고, 피드백에 매몰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생각하게 됐어요. 뮤지션으로서는 음악을 만들고 발매하면 끝이에요. 이후에는 다음 창작에 매진하는 거고요.

음악과 미술 중 어떤 분야에 더 집중하고 있나요?
요즘은 페인팅인 것 같아요. 재밌는 게,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저를 가수가 아닌 작가로 아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2가지 모습 모두 저니까, 아무래도 좋아요.
전방위 예술가 마이큐를 움직이게 하는 단어 3가지를 꼽는다면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요. 어제의 선택이 오늘로 이어졌고, 오늘 결심이 내일이 되는 거니까요. 예를 들어 아침에 피곤해도 러닝을 나가면 그때 그 시간에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고, 그때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잖아요. 그런 어제와 오늘이 모여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는 게, 제 인생의 동력이에요.
그런 창작을 하게 되는 근원에는 무엇이 있나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요. 그냥 창작이 참 좋고 행복해요. 세상에 없는 걸 ‘움직임’을 통해 만든다는 것도 놀랍고, 한편으로는 작품이라는 생명을 잉태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그래서 창작을 할 수 있는 매일이 설레고 좋아요.
궁극적으로 어떤 ‘예술가’ 혹은 ‘사람’이 되고 싶은지요?
먼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너무 멀리 생각하며 그것만 좇던 어린 시절을 보내서인지, 이제는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마음이거든요. 때로는 좌절도 하고, 상처를 받아도 마음 굳게 먹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예전에 어떤 작가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돌고래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한 적이 있어요. 위대한 작가가 되는 것도 좋지만, 해변을 지나가다 불쑥 수면 위로 나온 돌고래를 보면 신비롭고 반갑잖아요. 그런 기쁨을 줄 수 있는 창작자가 되고 싶어요.
Credit
- Editor 서지현
- Photographer 배준선
- Writer 양보연
- Hair 오종오 by Dryzone
- Makeup 최수일
- Stylist 임진
- Assistant 김문영
- Digital designer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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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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