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LEBRITY
'빌런'과 '못난이'로 돌아온 루시의 완전체 화보
풋풋하게 ‘개화’한 루시(LUCY)는 한층 무르익은 얼굴로 ‘낙화’의 계절을 맞는다. 다시 꽃을 피워낼 그날을 기약하며.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최상엽)재킷, 팬츠 모두 Beyond Closet.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신광일)재킷, 팬츠 모두 Nouvmaree.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신예찬)베스트 Earthling Seoul. 레더 팬츠 Songzio.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원상)레더 바이크 재킷 Stu. 이너 톱 51Percent. 레더 펜츠 Rokh.
얼마 전 첫 월드 투어인 ‘written by FLOWER’로 약 5개월간 세계를 누볐죠. 아직 여운이 상당할 것 같아요.
신예찬(이하 ‘예찬’) 맞아요. 5개월이나 했네요. 시작할 땐 실감도 잘 안 났는데… 공연 중간에 아직 남은 공연이 너무 많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거든요. 돌이켜보면 5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시아부터 미주까지, 세계 곳곳의 ‘왈왈이’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조원상(이하 ‘원상’) 저희 팀은 데뷔 때부터 안 될 걸 되게 하는 팀이었고, 이번 월드 투어에서도 그 부분을 절실히 느꼈어요. 그래서 더 돈독해졌죠.
예를 들면 어떤 상황이었나요?
원상 미국의 음향 시스템이 한국과 많이 달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외국 스태프분들과 소통도 잘되지 않아서 음향 기계를 직접 만져야 하는 상황이었죠. 저희 팀 직원분들도 기계 설명서를 번역기로 돌려가며 도와주시고, 그렇게 겨우겨우 저희가 원하는 음향 컨디션으로 맞출 수 있었어요.
원상 어떤 도시에서는 인이어 없이 서로의 연주에 의지한 채 곡을 끝마쳤는데 그 순간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무대를 내려오면서는 살짝 화가 나기도 했죠.(웃음) ‘음향 문제만 아니었으면 팬분들에게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요.
최상엽(이하 ‘상엽’) 저는 태국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공연을 하러 가면 그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두루 경험하고 오는 편인데, 특히 태국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았죠. 공연 후엔 따로 시간을 내 야시장과 사원도 가고 전통 의상 체험도 즐겼어요.

스웨터, 털장갑 모두 Kenzo.
투어를 하며 여행까지 즐겼다니, 부지런하네요!
상엽 원래 스케줄이 없을 때도 호텔에서 쉬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호텔 헬스장이나 수영장도 다니고, 야시장에서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요!
다섯 번째 EP <FROM.>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해요. 더블 타이틀곡으로 준비했다고요?
원상 타이틀곡 ‘못난이’와 수록곡 ‘도깨비춤’은 3일에 걸쳐 연달아 만든 곡이에요.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곡을 만들고 싶어서 기타 하나로 곡 작업을 시작했죠. 근데 곡 스케일이 생각보다 커져서 빠른 시간 안에 뜻밖의 대곡이 나왔어요. 반면 또 다른 타이틀곡인 ‘빌런’은 가장 마지막에 탄생했어요. 특유의 밝은 밴드 사운드에 빌런의 어두운 내면을 담은 가사로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죠.
수록곡의 제목만 들었을 땐 어두운 분위기의 신보를 예상했는데 멜로디는 그렇지 않군요.
원상 그동안의 루시는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만 하려고 했어요. 근데 그런 응원의 노래가 필요한 이들은 고민이 있거나 외로운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다 잘될 거야”라는 누구나 해줄 수 있는 위로보다는 우리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외로운 한 인물로서 청자에게 공감하고, 함께 힘을 내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어요. 우리가 우위에 있다는 느낌보다는 같은 위치에 서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죠.
예찬 씨는 5번 트랙인 ‘낙화’를 듣고 타이틀곡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고요?
예찬 맞아요.(웃음) 그래서 저희 신보가 나오면 “‘낙화’를 타이틀로 하지”라는 댓글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원상 저도 완성된 곡들을 듣다 보니 ‘낙화’를 타이틀곡으로 해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묵직한 무언가가 있어요.
녹음까지 마친 모든 트랙의 곡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궁금해요.
원상 항상 시작은 이지 리스닝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는데 다 만들고 나면 곡의 스케일이 커져요. 이번 앨범도 듣는데 가슴이 웅장해지더라고요.(웃음) 광일이가 입대를 앞두고 있기도 해서 곡 작업의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아요.
신광일(이하 ‘광일’) 이번 수록곡에 제 자작곡 ‘남김없이’가 들어갔어요. 원상 형과 앨범 콘셉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곡의 방향을 정했는데 부정적인 키워드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내야 한다는 어떤 과제가 있었죠. 그래서 ‘남김없이’라는 곡은 내 안에 있던 모든 안 좋은 감정을 ‘남김없이’ 태워버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사실 들을 때마다 조금 아쉬움이 남아요.(웃음) 2%가 부족한데… 대체 뭐지?
예찬 (원상에게) 베이스 녹음 빼먹은 거 아니야?

데님 재킷, 데님 팬츠 모두 Ferragamo. 이너 톱 032c.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원상 (웃음) 광일이의 ‘남김없이’가 네 번째 트랙에 들어감으로써 앨범의 완성도가 많이 높아진 느낌이 들었죠. 1·2·3번 트랙과 5번 트랙인 ‘낙화’ 사이에 사운드 갭이 많이 컸었는데 그 중간을 딱 채워주는 브리지 역할을 ‘남김없이’가 해주고 있어요.
상엽 맞아요. 뮤지컬 같은 분위기도 느껴져서 많은 분이 좋아해주실 것 같아요.
원상 개인적으로 이 곡을 이찬원 씨가 녹음했다면 정말 잘 어울렸을 것 같아요. 제가 트로트라는 장르를 잘 모르긴 하지만 이찬원 씨의 음악은 굉장히 좋아하거든요.(웃음)
이야기를 들을수록 더 궁금해지는 곡이에요.
광일 불러드려요?(웃음)
예찬 광일이의 감성이 듬뿍 들어간 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웃음)

(조원상)코트, 터틀넥, 팬츠 모두 Versace.
루시와 ‘꽃’이라는 키워드는 늘 함께 가죠. 이번 월드 투어 제목도 그렇고, 데뷔곡 ‘개화’의 후속곡인 ‘낙화’는 이번 앨범 수록곡이죠. 각자를 꽃에 비유해본다면 어떨까요?
광일 저는 오늘도 ‘버블’에서 팬분들과 탄생화에 대해 소통했는데 바로 오늘의 탄생화인 ‘호박꽃’ 꽃말이 정말 좋았어요. ‘광대함’! 제가 어렸을 때 꿈꿨던 저의 모습은 작은 것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큰 가수가 돼 있고, 더 광대한 꿈을 꾸는 사람이 되어서요. 팬분들과 함께 이뤄나갈 거예요.(웃음)

(신광일)레더 재킷 Coach. 셔츠 Beyond Closet. 안경 Fakeme.
원상 저는 한눈을 잘 안 팔고 한길로 올곧게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해바라기’요. 사실 할 줄 아는 게 음악밖에 없어서 음악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죠.(웃음)
상엽 저는 꽃은 아니지만 ‘강아지풀’이요. 저희 팬덤명이 ‘왈왈이’인데 그게 강아지와 관련이 있기도 하고, 강아지풀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서요!
예찬 저는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요.
광일 씨는 입대를 앞두고 있죠? 팬들과 어떻게 소통할 생각인가요?
광일 버블을 못 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고 있어요. 탄생화도 지금처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웃음)
예찬 (광일에게) 군대 가면 손 편지 써야지 무슨 인스타야!
광일 그건 조금 옛날 시대고요.(웃음) 요즘엔 다 휴대폰으로 합니다. 그리고 공백기를 염두에 두고 회사분들과 몇 가지 선물을 남겨두었어요. 재밌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군대에 다녀온 상엽·예찬 씨가 광일 씨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예찬 시간 정말 안 가요. 하지만 군대 밖에선 정말 빨리 갑니다.(웃음)
원상 근데 광일이의 군 복무는 길게 느껴질 것 같아요. 광일이가 무대에 없으면 빈자리가 되게 크게 느껴지거든요.
상엽 저는 개인적으로 군대가 되게 값진 경험이었기에 광일이도 이왕 가는 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으면 좋겠어요.
원상 (상엽에게) 두 번 가라면 가나요?
상엽 지금은 나이가 있어서 못 가고요.(웃음)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갑니다.
광일 못 돌아갈 걸 아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겠죠….
예찬 (광일에게) 왜? 나도 갈 거야!
8월 23일에 시작하는 월드투어의 앙코르 콘서트는 어떻게 꾸리고 있나요?
원상 저희가 ‘스포’를 잘 안 해서… 근데 이제 이름만 ‘앙코르’다!
예찬 (원상에게) ‘스포’ 많이 했다 야~. 원래 원상이가 ‘스포’ 담당이거든요.(웃음)
이번 공연도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하죠. 공연 장소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 5년 차 밴드로서 무대에서 느끼는 감정도 각자 다를 것 같아요.
원상 무대 밑에선 중압감이 큰데 막상 무대 위에 올라가면 저희를 바라봐주시는 팬들의 눈빛이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그래서 팬분들에게 우리의 능력과 재능을 남김없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죠.
예찬 무대에 올라가면 진심으로 몰입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요.
광일 저는 아직 부족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특히 안 해도 될 실수를 가끔 할 때요. 그러다 드럼을 엄청 잘 치는 밴드의 무대를 보게 되면 저도 자극을 받아서 드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상엽 항상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별 탈 없이 무대를 마쳐야겠다는 걱정도 물론 있고요, 제가 어떤 제스처를 하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팬분들이 좋아하실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하죠.
밴드로서 궁극적으로 그리는 목표도 궁금해요.
예찬 오래오래 지금처럼 4명이서 지지고 볶고 재밌게 음악했으면 좋겠어요.
원상 공연 장소를 더 키워나가고, 더 많은 해외에서 우리의 이름을 알리고… 이런 욕심은 이제 없어요. 무대 스케일이 다가 아니라는 걸 이번 월드 투어를 통해 느꼈거든요. 우리의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 공간이 크든 작든, 인원이 다수든 소수든 만나러 가서 루시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광일 제가 군대에 다녀와서도 지금처럼 이렇게 공연을 많이 할 수 있는 밴드였으면 좋겠어요.(웃음)
상엽 사실 저는 행복의 역치가 그리 높은 사람이 아니에요.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알죠. 이미 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목표를 이룬 느낌이라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큰 목표가 있지는 않고 이대로만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최상엽)재킷 Nuakle. 스웨터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신예찬)점퍼, 스웨터 모두 Kenzo. (신광일)레더 재킷 Séfr. 셔츠 Beyond Closet. (조원상)이너 톱 Cos. 재킷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FROM.>이 발매되면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뭐예요?
상엽 영어로 ‘찢었다’는 의미의 슬랭이 ‘slay’래요. 그 네 글자가 댓글창에 딱 쓰여 있으면 좋겠네요!(웃음)
원상 전에 “이런 음악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는 댓글을 읽고 되게 힘이 됐던 적이 있어요. 이번에도 또 듣고 싶네요.(웃음)
Credit
- Feature editor 김미나
- Photographer 배준선
- Hair 이영재
- Makeup 이아영
- Stylist 이필성
- Assistant 박한나/이나라
- Art designer 진남혁
- Digital designer 김지수
스타들의 다이어트 비법 대공개
#다이어트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코스모폴리탄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