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이 술과 어울리는 여행지는 어디?

지금 핫한 드링크 숍&바 대표들이 알려주는 여행지별 페어링

프로필 by 천일홍 2024.07.18
샴페인 아이스크림

구경모 · 슈퍼노바 오너

와인부터 샴페인, 다양한 칵테일을 선보이는 샴페인&스파클링 바답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다 아이스크림과 샴페인의 조합을 떠올렸죠. 딸기 아이스크림에 딸기 시럽을 얹고, 그 위에 로제 모스카토 스파클링 와인을 부어 말 그대로 슈퍼노바표 ‘아이술크림’을 만들었어요. 딸기 아이스크림의 달콤함과 로제 스파클링 특유의 상큼한 풍미가 적절히 어우러진, 제법 사랑스러운 술이에요.

COSMO’S PAIRING

경주 보문호

별안간 한국에서 ‘센강’이라 불리는 스폿이 있다. 경주 보문호 내 보문수상공연장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호수 옆, 돌담이 쭉 이어지는 곳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곳이 ‘경주 속 파리’라 불린다고. 술에 한 번, 분위기에 또 한 번 취하고 싶다면 일몰 시각에 맞춰 가는 게 현명한 선택일 것. 경주 한복판에서 찾는 유럽의 낭만이라니, 샴페인 아이스크림으로 달콤함 한 스푼까지 야무지게 더해보자. 바캉스 무드도 기세다.

ASHTREE 그리셋

안태환 · 스태커 주인장

‘Beer’, ‘Wear’, ‘Culture’ 세 가지 키워드로 운영하는 아주 작은 비어 바인 스태커에선 주인장이 직접 마셔보고 셀렉한, 검증된 맥주만 소개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벨기에 광업 지역 광부들이 즐겨 마시던 스타일의 맥주 ‘ASHTREE 그리셋’을 추천합니다. 은은한 허브 향과 시트러스의 풍미로 여름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산뜻한 팜하우스 에일 맥주죠.

COSMO’S PAIRING

제주 황우치해안

뉴진스의 ‘Bubble Gum’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진 황우치해안은 관광지인 인근의 해변보다 방문객이 적어 도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이자 차박 캠핑장이라는 사실. 앞엔 용머리해안, 뒤엔 산방산이 끝없이 펼쳐지는 광경과 검은 모래는 이국적인 매력이 가득해 근사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햇볕이 내리쬐는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마시는 낮 맥주, 여름휴가의 묘미 아니겠는가!

사과 막걸리

정재엽 · 바재래 오너

막걸리 파는 바는 귀하지 않나요? 바재래는 우리나라의 전통 막걸리부터 아시아의 위스키와 진을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낯설다는 이유로 선뜻 마셔본 적 없는 술을 여기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죠. 도전해볼 만한 우리 술은 무척 다양하지만, 무겁지 않은 질감과 청량한 산미 덕분에 칵테일 못지않은 ‘사과 막걸리’를 권하고 싶어요. 6주간의 발효 및 숙성을 거쳐 술을 거른 뒤 다시 사과를 넣고 2일 이상 추가 숙성해 은은한 사과 향을 입힌 섬세한 풍미의 막걸리죠. 얼음을 넣어 온더록스로 차갑게 마시는 걸 추천해요.

COSMO’S PAIRING

몽골 호브스골 호수

막걸리를 홀짝홀짝 마시며 유유자적 시간을 흘려보내고 싶은 몽골의 호브스골 호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약 1000km나 떨어진 거리 때문에 몽골 여행 고수들이나 가는 난이도 높은 여행지로 통하지만, 그만큼 대자연의 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호수와 산이 만나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가만히 경치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승마나 ATV, 몽골의 소수 민족 차탄족 체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경험할 수 있는 변화무쌍함도 지녔다. 밤이 되면 발밑이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지는 이곳엔 쏟아지는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도 있다.

도원결의 하이볼

최승현 · 얼 오너

여름에 마셔야 하는 단 한 잔의 술을 꼽아야 한다면 경상북도 영덕의 복숭아를 발효시켜 만든 증류주 ‘도원결의’ 베이스의 하이볼이 좋겠네요. 복숭아 진액을 넣어 겹겹이 복숭아 향을 배가한 술이죠. 복숭아와 복숭아 꽃을 넣어 한 여름의 분위기처럼 만개한 하이볼을 만들었어요. 덕분에 <코스모폴리탄>의 독자들과 같은 여성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시그너처 하이볼이기도 합니다. 이름 그대로 친구나 연인과 도원결의하기에도 손색없고요.(웃음)

COSMO’S PAIRING

그리스 미코노스

그리스를 이온 음료 CF 촬영지로만 기억하고 있다면, 그 정의를 다시 내릴 때다. 태양신 아폴론의 손자인 미콘스(Mykons)의 이름을 딴 그리스의 섬, 미코노스는 코시국이 끝날 즈음부터 해외 영앤리치 보이&걸들이 찾는 휴양지로 급부상해 지금은 스페인 이비사를 잇는 세계 3대 파티 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게이 누드 비치로 유명한(물론 여자들도 출입할 수 있다) 파라다이스 비치는 낮과 밤 할 것 없이 파티가 계속되는 핫 플레이스. 그러니까, 불이 꺼지지 않는 이 섬에서 후회 없이 놀아보자고 도원결의의 축배를 들어보는 거다.

Credit

  • Editor 천일홍
  • Illustrator 유승보
  • Assistant 박한나
  • Art designer 김지원
  •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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