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류호정 원피스? 옷은 죄가 없다고요!

정치인이 원피스 입으면 안되나요?

BY송명경2020.09.18
정의당 비례대표인 류호정 의원의 ‘출근룩’이 화제다. 청바지, 반바지, 백팩, 노란 클러치, 핑크 랩 원피스에 이어 노란 원피스까지. 소소한 복장 논란이 떠오르기 시작한 7월 말, 류호정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류호정의 류튜브’에서 남긴 이야기는 이렇다.
“5번정도는 입었을 때 들킨 거거든요. 청바지는 세 번정도? 반바지는 두 번 정도? 그동안 의원님들이 딱히 뭐라고 하지 않으셨거든요. 청바지를 누구나 입고 다니기 때문에, 이젠 흔한 복장이잖아요. 그런 회사도 있고. 저는 이게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인터뷰 공개 이후 8월 초에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들어간 원피스를 입고 국회에 나타나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상황에 맞지 않는 복장이다’, ‘너무 과하다’, 심지어는 ‘BJ 출신아니랄까 봐 관종이다’, ‘도우미 같다’ 등 악평과 ‘국회에서는 정장만 입어야 하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에 고민정 의원과 최혜영 의원, 심상정 대표 등이 ‘다양성의 표현’이라며 류호정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실, 여성 의원의 복장이 주목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는 바지 정장을 입었다고, 개량 한복을 입어서, 미니스커트와 하이힐을 착용한 여성 의원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심지어는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정장’을 입었다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류호정 의원이 이 뜨거운 감자 원피스를 또 한 번 입고 국회에 나섰다. 더 놀라운 건 이 행동이 바로 ‘보여주기식’이었다는 점. 바로 앞선 회의장에서는 검은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본회의 직전 ‘그 원피스’로 갈아입었다는 거다.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류 의원은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투쟁의 상징이 된 이 원피스를 한 언론사 바자회에 내놓을 것이고, 그 전에 한 번 더 이 원피스를 입고 싶었다며 국회 공간 어디서 원피스를 입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로 정치적이고 의도적인 선택이었다는 것. 2,30대 여성들의 의견은 어떨까?
TPO는 우리나라랑 일본에만 있는 개념이래요. 물론 장소와 상황에 맞춘 옷차림도 중요하지만, 국회는 국민을 대변하는 곳이잖아요? 비로소 20대 여성의 대표가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24세 대학생
정장 차림이 물론 더 전문적인 느낌이 들긴 해요. 하지만 원피스도 그렇게 언포멀한 차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디자인이 너무 ‘데이트룩’ 같아서 문제인 것 같긴 한데, 약간의 신뢰도를 살짝 포기하고 개성을 살린 거라고 생각하면 뭐…. 그래도 옷차림보단 일 잘하는 걸로 논란이 됐으면 싶긴 하죠. 그래야 앞으로도 젊은 여성 정치인을 더 믿고 뽑을 테니까요. - 32세 직장인
국회, 정치 하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데 이런 옷차림이 신선해 보이긴 하더라고요. 뭔가 새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이라 저는 좋았어요. 저희가 보기엔 평범한 원피스인데, ‘술집 여자 같다’ 뭐 그런 비난을 볼 때는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아, 내가 어른들한테는 이렇게 보이나? - 28세 직장인
원피스에 스니커즈, 백팩에 청바지, 천편일률적인 정장 차림의 사람들 안에서 너무 튄다 싶긴 하다. 아니꼽게 보는 시선이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처음은 언제 어디서나 논란이 되는 법이고, 국회의 권위가 언제까지나 양복으로 세워져서는 안 되는 것도 맞는 말이다. 한복을 입으면, 흰 바지를 입으면, 원피스를 입으면 사라지는 가벼운 ‘권위’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없다고 생각하는 게 낫다.
류호정 의원이 어제는 노란 원피스를 입고 국회에 등장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쯤 되면 다음 원피스 색깔이 궁금해질 정도다. 다양해진 복장만큼, 더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되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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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송명경
  • 사진 류호정 블로그
  • 영상 류호정 유튜브
  • 사진 류호정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