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정도는 입었을 때 들킨 거거든요. 청바지는 세 번정도? 반바지는 두 번 정도? 그동안 의원님들이 딱히 뭐라고 하지 않으셨거든요. 청바지를 누구나 입고 다니기 때문에, 이젠 흔한 복장이잖아요. 그런 회사도 있고. 저는 이게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인터뷰 공개 이후 8월 초에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들어간 원피스를 입고 국회에 나타나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상황에 맞지 않는 복장이다’, ‘너무 과하다’, 심지어는 ‘BJ 출신아니랄까 봐 관종이다’, ‘도우미 같다’ 등 악평과 ‘국회에서는 정장만 입어야 하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에 고민정 의원과 최혜영 의원, 심상정 대표 등이 ‘다양성의 표현’이라며 류호정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실, 여성 의원의 복장이 주목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는 바지 정장을 입었다고, 개량 한복을 입어서, 미니스커트와 하이힐을 착용한 여성 의원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심지어는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정장’을 입었다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류호정 의원이 이 뜨거운 감자 원피스를 또 한 번 입고 국회에 나섰다. 더 놀라운 건 이 행동이 바로 ‘보여주기식’이었다는 점. 바로 앞선 회의장에서는 검은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본회의 직전 ‘그 원피스’로 갈아입었다는 거다.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류 의원은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투쟁의 상징이 된 이 원피스를 한 언론사 바자회에 내놓을 것이고, 그 전에 한 번 더 이 원피스를 입고 싶었다며 국회 공간 어디서 원피스를 입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로 정치적이고 의도적인 선택이었다는 것. 2,30대 여성들의 의견은 어떨까?
류호정 의원이 어제는 노란 원피스를 입고 국회에 등장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쯤 되면 다음 원피스 색깔이 궁금해질 정도다. 다양해진 복장만큼, 더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되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