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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입니다만

<코스모폴리탄>과 동갑내기인 20살들에게 물었다. 어엿한 성인이 된 2001년생들의 고민은 무엇?

BYCOSMOPOLITAN2020.09.14
 

자퇴까지 생각했어

저는 지금 전과나 편입이 안 되면 최후의 수단으로 자퇴가 매우 시급한 20살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부모님과의 갈등이 잦았어요. 취업과 연계되는 전공을 선택하라는 부모님을 이길 수 없어 결국 원하지 않는 과에 입학해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1학기를 겨우 마쳤죠. 관심 없는 전공 강의는 예상대로 ‘노잼’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약간의 흥미가 생길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선 절대 “놉!” 불가능이에요. 필수 전공의 학점 또한 바닥을 쳤고요.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전공을 바꿔보려는데 벌써부터 반대하실 부모님과의 마찰이 걱정돼요. 성인이 된 만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도 괜찮겠죠? -프로전과러

Cosmo Solution 나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는 법 성인이 되면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 이미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어떤 길을 선택하든 20살의 나이는 절대 늦지 않아요. 다만 스스로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길 바라요. 당장 전공 수업이 재미없다면, 관심이 있는 학과의 수업을 청강하거나 교양 수업을 먼저 들어보는 건 어때요?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죠? 내가 가진 건 우스워 보이고, 갖지 못한 것은 좋아 보이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잠시나마 흥미가 생기는 공부에 발을 담가보고 결정하세요. 그럼에도 확고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고고!
 
 
 

캠퍼스 로망이 뭔데?

‘과잠’을 입고 캠퍼스를 거닐며 즐기는 새 학기, 새내기의 꽃이라 불리는 과팅과 미팅, 내가 술인지 술이 나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취해 노는 축제. 약간은 방탕하면서도 설레는 대학 생활을 꿈꿔왔지만 현실은 ‘집콕’하며 사이버 강의를 듣는 히키코모리예요. 먹고, 자고, 싸고, 과제하는 게 루틴이 돼버렸죠. 개강하면 입으려고 사둔 새내기 룩도 모두 무용지물, 잠옷 외에는 몸에 걸치는 게 없어요. 코로나19가 모두의 일상을 변화시켰지만 인생에 단 한 번뿐인 20살을 방구석에서 단조롭게 보내니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아직 캠퍼스에 발을 디딘 적도 없지만 대면 강의를 하는 그날까지 설레는 마음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게 맞는 걸까요? 내년에는 21살이 아니라, 두 번째 20살로 살아갈래요. 아무도 날 말릴 수 없숴! -젠지베이비


Cosmo Solution 20살의 흑역사, 아무도 말 안 해줬지? 어른들이 말했죠? 20살이 되면 살도 빠지고, 애인도 생길 거라고. 그거 순 거짓말인 거 미리 귀띔해줄게요. 저의 20살을 돌이켜보면, 아직 ‘고딩’ 티가 남은 토실토실한 얼굴과 어설픈 화장 그리고 촌스러운 옷 스타일 때문에 ‘꾸안꾸’가 아니라 꾸미고 꾸며도 안 꾸민 것처럼 보였거든요. 20살보단 21살이, 21살보단 22살이 나를 꾸미는 데 훨씬 좋은 나이라 생각해요. 아쉽지만 지금 캠퍼스 생활을 누리지 못한다고 좌절하지 말고, 지울 수 없는 흑역사를 만들지 않아 다행이라며 자위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 20대보단 30대 때 진짜 ‘꾸안꾸’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도 미리 말해줄게요! 하하.
 
 
 

나 혼자 번다

20살이 되자마자 부모님이 저를 독립시켰어요. 경제적으로 독립이오. 종종 “성인이 되면 생활비는 네가 벌어서 써!”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신 적이 있지만 그게 현실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교통비, 휴대폰 통신비는 물론 식비까지 모두 제가 벌어 생활하게 됐어요. 자연스레 ‘알바X’과 ‘알바천X’ 사이트를 낱낱이 찾아보게 됐고, 학업과 병행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죠. 덕분에 한 달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생기게 됐어요. 하지만 이제 갓 20살이 된 저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아 울컥합니다. 20살, 성인이 됐으니 제 용돈은 직접 벌어서 쓰는 게 맞는 거죠? 저만 그런 거 아니라고 해주세요! -텅장주인

Cosmo Solution 대한 독립 만세! 나중에 애를 낳아, 그 아이가 20살이 되면 경제적 독립을 시키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는데, 그걸 진짜로 실현한 현명한 부모님이시군요? 20살 때부터 온갖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었던 친구가 있어요. 생활력 강하고, 현실감각 있으며, 사리 분별이 뛰어나 사회생활을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죠. 당장은 부모님께 서운할 수 있지만, 경제적 독립은 나중에 재정적으로 안정된 삶을 사는 데 훨씬 용이할 거예요. 부모님이 당신에게 기대하는 것도, 당신이 부모님에게 기대하는 것도 없이 온전히 한 개인으로서, 건강한 부모 자식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헤이, 아임 낫 무교걸!

저보다 더 ‘으른’인 27살 남자 친구와 9개월째 연애 중이에요. 나이 차이가 조금 나지만 취향이나 성격이 잘 맞아 다툼 없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죠. 하지만 최근 들어 저희에게 약간의 문제가 생겼어요. 스킨십 속도 때문이에요.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 친구와 달리 저는 모든 게 처음인 애송이거든요. 더 진한 스킨십, 더 깊은 관계를 원하는 그의 욕구를 애써 모른 척한 채 플라토닉 러브를 실현 중이었는데… 이제 남자 친구도 한계가 온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도무지 용기가 생기지 않네요. 조금은 이른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다들 처음이 어렵다고 하는데 저만 이렇게 망설이는 것 같아 더욱 혼란스러워요. 제가 7살이나 많은 남자 친구에게 너무 엄격한 유교걸 모멘트였던 걸까요? -2020년도의유교걸


Cosmo Solution 유교걸이 뭐가 나빠? 자기보다 7살이나 어린 20살 여자 친구에게 속도를 더 내라고 채근하는 남자 친구가 혼나야겠는걸요? 그는 경험이 별로 없는 당신의 순수함이 좋아 무려 9개월이나 만난 걸 텐데, 혹시라도 남자 친구의 압박 때문에 스킨십 진도를 낼 생각일랑 말아요. 그 누구도 성적 자기 결정권을 훼손할 수 없으니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두려움에 대해 남자 친구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세요. 그가 당신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지도 지켜봐야 해요. 유교걸이 안 되기 위해 당신의 첫 경험을 희생하지 마세요. 잘 알겠지만, 뭐든 첫 기억은 중요한 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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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Assistant 김지현
  • Illustrator 최혜령
  • Digital Design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