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흥신소, 관심남 소셜 디깅법을 공개합니다!

뭐 자랑이라고 그런 걸 공개하냐고? 솔직히 다들 관심남 인스타 염탐해봤으면서 왜 이래?

BYCOSMOPOLITAN2021.04.10
 
관심 가는 남자가 생겼다면 일단 연애 중인지 알아보는 게 가장 먼저다. 그런데 아무리 SNS를 털어도 ‘연애의 단서’가 한 톨도 안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솔로라 그런 건지 혹은 티를 안 내서 그런 건지 답답한 상황. 이런 상황에서 “여친 있어요?”라고 차마 묻지 못했던 여자들이 발칙하고 나름 치열했던 자신의 ‘관심남 소셜 디깅법’을 공개했다. 
 
 

‘맛집 리뷰’는 오늘의 ‘연애 리뷰’일 수도 있다

F&B 기업에 다니는 A는 ‘프로 사랑꾼’이다. 그가 매달 쓰는 보고서에 쏟는 열정만큼, 매번 연애 상대를 찾아 열심히 좋아하는 바람에 사랑도 일처럼 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었다. 늘 누군가를 좋아하고, 연애를 꿈꾸는 A에게 “관심 있는 남자가 생겼는데 SNS를 봐도 연애 중인지 모르겠고, 대놓고 물어보기 힘들 땐 어떻게 하냐?”라고 물었더니 그의 눈이 반짝였다. “대놓고 물어봤는데 답을 안 해주던 남자가 있었지. 유명한 독서 모임에서 좀 친해진 남자였는데, 네 말대로 SNS를 봐도 감이 안 오고. 술자리에 가도 주로 듣는 쪽이었고 개인적인 이야길 잘 안 했어. 연애 이야길 물어봐도 슬쩍 그냥 넘기고.” 단서가 없어 난항을 겪던 A의 ‘연애 추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건 친구가 스치듯 말한 한 문장 때문이었다. “친구가 어느 날 식당 리뷰 이야길 하더라고. ‘맛집 갔다 오면 꼬박꼬박 리뷰 열심히 쓰는 사람들이 진짜 많더라’고. 그 남자 SNS에도 온통 음식 사진뿐이었거든. 이거다 싶었지.” A는 관심남의 SNS에 올라온 식당을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기 시작했고, 식당 아래 달린 리뷰 중 관심남의 방문 날짜와 겹치는 후기를 살폈다. 몇 차례 검색을 하다 보니 그의 SNS 계정 아이디에 있는 숫자와 동일한 숫자가 포함된 아이디를 발견했다. 그리고 A가 발견한 건 바로… 별점 4개와 함께 “여친과 갔다 왔는데 맛있었어요”라고 쓰인 후기였다. A는 “연애는 폭망하고 좋아하는 남자 뒤를 캐는 방법만 알게 됐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야, 관심남 생기면 맛집 리뷰 봐. 거기 여친이랑 갔다 왔다든가, 사진에 여자 손이 찍혀 있다면 백 프로다”라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장소 태그’가 말해주는 ‘의외의 사실’

“깨끗했어. 결혼하기 전 한창 연애하고 다닐 때 관심 있었던 걔 말이야. SNS에 여친은 물론 여사친의 흔적도 없었다니까. 남초 회사에 다니니 그러려니 했지만, 그것만으론 연애 중인지 확신이 안 서더라고.” 결혼한 지 1년이 된 유치원 교사 B가 말했다. “게시물마다 장소 태그는 참 열심히 하더라고. 근데 그것만으로도 연애 유무를 대강 판단 가능할 때가 있더라. 카페가 태그돼 있길래 눌러봤더니 어림잡아 80프로 넘는 사진이 그 카페의 포토존에서 촬영한 연인들 사진이었어. 그 카페가 완전 데이트 명소였던 거지. 내 관심남도 거기서 데이트 중이었을 테고” 사람마다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는 다를 수 있지 않냐고 물었더니 “또 방법이 있다”라며 B가 자신의 노하우를 설파했다. “장소 태그랑 게시물을 올린 날짜 이 2가지를 이용하는 거야. 그 사람이 태그한 곳을 같은 날짜에 똑같이 태그한 여자를 찾아봐. 그러다 감이 딱 오는 여자가 있다? 그럼 그 여자가 올린 사진과 관심남의 사진을 비교해보는 거야. 식당이라면 테이블 위 메뉴 구성이라든가 사진 촬영 위치 같은 거 말이야. 누가 봐도 같은 장소에서 서로 찍어줬다 싶으면 그 여자 인스타를 추가로 터는 거지 뭐. 자랑은 아니지만, 솔직히 거기까지 해봤어.” B는 관심남이 훠궈 식당에 방문했던 사진을 털어봤더니 추가 메뉴까지 똑같이 주문한 테이블의 여자를 발견했고, 그녀의 계정을 보니 관심남의 댓글이 수두룩했다는 추가 설을 풀었다. 누군가에 대한 관심은 이렇게 집요한 노동을 가능하게 하나보다.
 
 

‘팔로어 리스트’엔 ‘그녀’가 숨어 있다

“관심 가는 이성이 생겼을 때? 저는 팔로어 리스트를 봐요.” 패션지 기자로 일하는 C는 말했다. 팔로어 리스트에서 여자들을 무작정 눌러보냐고 물으니 C가 고개를 내저었다. “팔로어 리스트가 천이 넘어가는 사람도 많잖아요. 다 눌러보는 건 어렵죠. 팔로어 중에 나와 겹치는 사람이 있는지 ‘접점’을 찾아내는 게 가장 기본이에요. 거길 타고 타고 들어가보거나 그 접점이 친한 사이일 경우 슬쩍 관심남에게 여자 친구가 있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죠. 그 정도는 다들 하죠 뭐. 그래서 저는 다른 방법을 쓰는데요….” 뭐냐고 묻자 C는 관심 있는 남자가 오래 사귄 연인은 없는 게 확실해 보이는데, 최근 연애를 시작했거나 관심있는 여자가 있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을 때 이 방법을 쓴다고 했다. “모바일로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누군가의 팔로 리스트를 보면 그 순서가 뒤죽박죽이거든요? 내 팔로어 리스트는 최신순, 오래된 순으로 정렬하는 게 가능한데 다른 사람의 계정은 그게 안 된단 말이에요. 그럴 때 인스타그램을 PC 버전으로 들어가면 그 사람이 팔로한 사람들의 리스트가 최신순으로 떠요. 가장 최근 팔로한 여자의 계정에 들어가 살펴보는 거죠. 서로 맞팔 상태인지, 댓글이나 함께 찍은 사진은 없는지를요.”
 
 

당신이 무심코 지나친 ‘사진’에 ‘단서’가 있다

“우리 나이쯤 되면 ‘럽스타그램’은 잘 안 하지.”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D는 올해 서른다섯이다. 그렇다. 플랫폼은 달라졌어도 20대 때 ‘SNS로 티 낼 만큼 티 내본’ 사람들은 당연히 이별 후 게시물·댓글 삭제 등 그의 흔적을 지우는 지난한 행위도 해볼 만큼 해봤다. 그리고 그게 어느 순간 나도 나지만 남들 보기 민망해지는 순간이 온다는 것. D의 논리대로라면 ‘우리 나이쯤 된 사람’은 직접 묻지 않고선 연애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단 말인가? “아니, 그래도 사진 보면 다 티 나지. 난 관심 가는 남자가 생기면 일단 카톡 프로필 사진 히스토리부터 훑어. 그다음 인스타 스토리에 주로 올라오는 사진, 게시물 사진 등을 훑어 ‘단서’를 잡아내는 거지.” D는 그 ‘단서’를 일명 ‘사소한 티 내기 캐치하기’라 불렀는데, “연애 중인 사람은 티를 내려고 하지 않아도 티가 난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누가 봐도 동성 친구가 찍어준 것이 아닌 듯한 각도의 사진,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 잦은 맛집 사진 등이 올라온다면 연애 중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한 D는 실제로 과거 모 그룹 아이돌의 연애가 ‘숟가락에 비친 얼굴’로 들통난 것처럼 썸남의 사진을 확대해 테이블에 비친 여자의 모습을 발견한 ‘웃픈’ 스토리도 들려줬다. 그 뒤로 D는 관심남 혹은 남친이 올린 사진의 경우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정으로 무심코 지나친 사진을 이리저리 뜯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구글링 능력’은 일 말고 연애에도 발휘된다

‘맛집 리뷰’는 오늘의 ‘연애 리뷰’일 수도 있다마련. ‘좋아요’ 누른 사람의 계정이 비공개가 아니라면 그 계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추가 단서는 수두룩하다는 거다. 역시 ‘좋아요’는 ‘좋아요’인가 보다.“솔직히 관심 가는 남자, 문득 생각난 첫사랑, 헤어진 예전 남자 친구, 다 구글링해보지 않아요? 구글링해보면 개인 정보 보호가 안 된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긴 해도 말이에요.” 광고 회사에 다니는 E는 말했다. “솔직히 저는 관심남뿐만 아니라 소개팅 전에도 그 상대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다 검색해봐요. 명함, 회사 사이트, 학교, 주로 쓰는 아이디, 이메일 등등. 온갖 사이트에 그가 단 댓글이나 중고 거래 기록, 대학교 커뮤니티나 각종 커뮤니티에 쓴 글 등이 주르륵 나오죠. 솔직히 그걸 캐내고 있단 사실이 저도 소름 끼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괜히 헛물켜서 시간 낭비할 필요 없단 생각도 들어 구글링을 멈출 수가 없죠.” E의 고백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구글링이야말로 ‘누군가의 뒤를 캐내는’ 듯해 찜찜함이 들지만 가장 많이들 쓰는 방법이다. “그러니까 저는 구글링 능력이 연애에도 직결된다고 봐요. 단순히 아는 단어나 아이디를 무작정 쳐보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업무 스킬을 십분 발휘하죠. 단순 키워드 검색은 중복되는 자료가 너무 많이 나오거든요. 이때 단어 옆에 쌍따옴표를 쓰면 딱 그 단어가 포함되는 페이지만 나오고, 특정 단어에서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고 싶을 땐 필요한 단어와 빼고 싶은 단어 사이에 -/+를 치면 더욱 구체적인 정보가 나와요. 2개 단어를 모두 포함한 페이지를 찾고 싶을 땐 단어 and를 치면 되고요.” E의 구글링 능력이 여러모로 대단하다.
 
 

‘댓글’이 아닌 ‘좋아요’ 리스트를 봐야 하는 이유

“보통 관심 가는 남자가 생기면 주로 게시물에 댓글 다는 이성이 있는지를 살피잖아요. 근데 댓글 안 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요.” F는 SNS에 연애를 티 내지 않는 이유는 너무 다양하다고 했다. 사내 연애 중일 수도 있고 , 아직 주변 사람들에게 연애가 공공연한 사실이 아닐 수도 있고, 썸을 타는 중일 수도 있다. “저도 그런 적 있어요. 남친과 연애 초반에 사람들 시선 의식해 남친 사진을 올리긴커녕 그의 게시물을 다 보고 있으면서도 댓글을 하나도 안 달았어요. ‘좋아요’만 열심히 눌렀죠. 바꿔 생각해보면 ‘좋아요’ 리스트가 단서가 될 수 있단 거예요.” 게시물마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의 리스트를 볼 수 있고, 몇 개를 보다 보면 빼먹지 않고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눈에 띄기 마련. ‘좋아요’ 누른 사람의 계정이 비공개가 아니라면 그 계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추가 단서는 수두룩하다는 거다. 역시 ‘좋아요’는 ‘좋아요’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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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elancer editor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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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designer 조예슬
  • digital designer 김희진